청춘은 아름다워 ㅣ 을유세계문학전집 117
헤르만 헤세 지음, 홍성광 옮김 / 을유문화사 / 2021년 12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헤세의 작품은 언제 읽어도 나를 황홀하게 만든다.

따뜻하고 감동적인 작품들, 어두운 삶의 내면을 들여다 보는 사색적 작품, 삶의 속박을 벗어나 글을 통해 자유를 갈망하는 자전적 작품들까지. 한 작가의 작품들이 이토록 다채롭고 변화무쌍 할 수 있을까.

헤세의 글을 읽다보면 평생 그의 글과 같은 작품들을 읽는 사치를 누리고만 싶다는 생각이 든다.

그리고 나는 그러한 사치를 이 책을 통해 마음껏 누리며 2022년을 시작했다.


을유 문화사에서 출판된 헤르만 헤세의 중단편 작품선집 [청춘은 아름다워]

표제작 ‘청춘은 아름다워’를 포함해 총 9편의 작품이 실려있다.


-나의 젊은 시절 이야기

-대리석 공장

-라틴어 학교 학생

-시인

-회오리 바람

-청춘은 아름다워

-유럽인

-클라인과 바그너

-유왕


헤세가 자신의 성장과정과 삶을 이야기하는 자전적 성격의 글  ‘나의 젊은 시절 이야기’

가장 마지막 문장이 왠지 계속 떠오른다.

“성공을 거둔 시민적이고 목가적인 문인에서 나는 이제 문제 작가이자 아웃사이더가 되었고, 그 이후 죽 그렇게 살고 있다.” 



가장 인상깊었고 가장 긴 분량의 ‘클라인과 바그너’.

유능한 관리 프리드리히 클라인과 그의 내부에 존재하는 무의식 바그너가 있다. 클라인은 자신의 현실을 버리고 남쪽 나라로 도망쳐 다시 한번 사랑에 빠지지만 결국 그의 무의식의 혼란과 불안감을 떨치지 못하고 강물 속으로 몸을 내던진다. (이런 줄거리는 헤세 자신의 경험이 녹아 있다고 보는데, 실제 헤세는 처자식을 버리고 이탈리아, 동남아 등으로 도피여행을 다녔다고 한다.)

줄거리로만 보자면 크게 특별하지 않지만, 주인공 클라인이 자신의 내면을 들여다보는 묘사나 클라인이 물에 빠진 뒤부터 목숨이 끊어지는 순간까지의 약 네장 분량의 글이 너무나 충격적이였다.. 의식의 불안에서 해소되면서 신을  접하는 그 생생하고 몰입력 넘치는 강렬하게 살아있는 문장이란,,🤭 



청춘시절 헤세의 서정적이고 낭만적인 감성이 느껴지는 표제작 ‘청춘은 아름다워’ 부터

헤세의 평생에 걸친 인간 삶과 자기 내면의 탐구를 통찰력있게 들여다볼 수 있는 ‘클라인과 바그너’ 까지. 

헤세의 많은 작품들을 여러 책으로 접해왔지만 특히 [청춘은 아름다워]는 각기 다른 시기별로 그의 작품 세계를 두루 엿볼 수 있다는 점에서 의미가 있었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l 공유하기 l 북마크하기찜하기 lthankstoThanksTo
 
 
 
포르투갈의 높은 산
얀 마텔 지음, 공경희 옮김 / 작가정신 / 2021년 12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파이 이야기]의 작가 ‘얀 마텔’. 그의 네번째 장편소설 [포르투칼의 높은 산]이 개정판으로 돌아왔다.

화려한 무늬와 양장판으로 돌아온 이번 개정판은 정말 소장가치가 있어보인다.

사실 나는 ‘파이 이야기’도, ‘포르투칼의 높은 산’도 읽어보지 않아서 이번에 작가정신 작정단 도서가 ‘포르투칼의 높은 산’이라는 소식을 듣고 꽤 기대를 하고 있었다.

광활한 무대와 긴 시간을 배경으로 세 주인공의 이야기를 여운있게 그려낸 이 작품을 난 왜 이제야 읽게 된건지.

이 책과 작가의 수식어로 끊임없이 언급되는 ‘파이 이야기’는 얼마나 대단한 작품인건지.

얀 마텔이라는 작가의 압도적 문장력에 끊임없이 감탄을 내뱉을 수 밖에 없었다.



이 책의 이야기는 3부로 나뉘어 진행되다 한 권으로 엮인다.

각기 다른 인물들은 사랑하는 존재를 잃고 슬픔과 상실감을 겪으며 포르투갈의 높은 산을 찾아간다.

하지만 3부에서 피터가 침팬지와 도착한 곳에는 포르투갈의 높은 산이 존재하지 않는다. 결국 포르투갈의 높은 산은 상실의 세계속에서 구원을 바라는 우리, 그런 우리의 산을 찾고자 하는 간절하고 절실한 마음속에서만 나타난다는 것을 의미하는게 아닐까. 



-산들바람이 불고 있다. 어느 쪽으로 고개를 돌리든 장엄한 일상이 펼쳐진다. 여기는 야생 초목, 저기는 경작한 들녘, 그리고 도로, 하늘, 태양. 모든 것이 제자리에 있고 시간은 평소처럼 흐르고 있다. 그러다가 한순간, 아무 경고도 없이 작은 사내아이가 모든 것을 고꾸라트렸다. 분명히 들녘은 알아채리라. 들녘은 먼지를 일으키며 일어나, 더 가까이 다가와서 근심스러운 표정을 지을 것이다. 도로는 뱀처럼 몸을 틀고 슬픈 선언을 할테지. 태양은 황량하게 어두워질 테고. 중력이 교란되고 사물들은 존재의 망설임 속에서 떠다닐 것이다. 하지만 아니다. 들녘은 여전히 그대로 있고 도로는 계속 단단하게 고정되어 있다. 그리고 아침 해는 눈도 깜빡이지 않고 태연하게 계속 빛난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l 공유하기 l 북마크하기찜하기 lthankstoThanksTo
 
 
 
도스토옙스키 컬렉션 (도스토옙스키 탄생 200주년 기념판) - 전11권 - 가난한 사람들 + 죄와 벌 + 백치 + 악령 + 카라마조프 씨네 형제들
표도르 도스토옙스키 지음, 석영중 외 옮김 / 열린책들 / 2021년 11월
평점 :
품절


이 에디션을 위해 도스토옙스키 작품을 멀리했나싶다...! 러시아 고전 느낌 풀풀 나는 완벽한 디자인 내용은 검증된거고 디자인이 이번에 다했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1)
좋아요
l 공유하기 l 북마크하기찜하기 lthankstoThanksTo
 
 
 
감찰관 ㅣ 을유세계문학전집 115
니콜라이 바실리예비치 고골 지음, 이경완 옮김 / 을유문화사 / 2021년 10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깔끔한 표지와 그 속의 갈색 양장이 너무나 고급스러운 을유세계문학전집. 115번 '니콜라이 바실리예비치 고골'의 <감찰관>

고골의 <감찰관>에는 세편의 작품이 수록되어 있다.


표제작 [감찰관]은 고골의 희곡 중 가장 유명하고 작품성있다고 알려져있다. 많은 드라마, 영화, 연극, 코미디로 각색되었다고 하는데, 우스꽝스러운 인물들과 그들의 편협한 시각을 통해 말하고자 하는 고골 특유의 유쾌한 사회풍자 때문이 아닌가 싶다.

한낱 지나가던 한량을 ‘감찰관’으로 착각해 스스로 머리를 조아리고 뇌물을 갖다 바치는 그들을 통해 당시 러시아 관료계의 부조리함 알 수 있는 작품.!


[결혼]은 수도 상트페테르부르크의 결혼 풍속을 신랄하게 비판하며 풍자하는 작품이다. 당사자들이 아닌 주위 사람에 의해 중매가 결정되고 외적인 조건들로 배우자를 선택하고 결혼이 확정되는 당시의 모습을 적나라하게 보여준다.

주인공 포드콜료신의 모습을 통해 타인에 의해 이루어지는 삶의 변화로는 본질적인 내면의 변화를 이루어낼 수 없다는 것을 느낀다.


[도박꾼]은 사기꾼 이하레프와 우테시텔니등이 서로 속고 속이는 이중 사기극 이야기. 자신은 남을 속이지만 남들에게서는 정직만을 요구하는 이하레프를 통해 당대 사람들의 이중성과 자기기만을 엿볼 수 있었다. 



해당 게시물은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받아 작성되었습니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l 공유하기 l 북마크하기찜하기 lthankstoThanksTo
 
 
 
마이 선샤인 어웨이
M. O. 월시 지음, 송섬별 옮김 / 작가정신 / 2021년 11월
평점 :
절판



이야기는 주인공인 화자가 성장 후 그 당시를 회상하는 방식으로 서술된다.


주인공의 10대 시절, 그저 순수하기만한(그래서 더 없이 맹목적인) 사랑의 대상 ‘린디’에게 끔찍한 일이 일어난다. 린디가 집 앞 골목에서 누군가에게 강간을 당했는데. 당시 범인은 잡을 수 없었고 주인공의 실수로 인해 린디와 그 가족의 인생은 180도 달라진다. 

용의자는 총 네명. 네명의 용의자 중 주인공도 포함되어 있는데, 읽다 보면 그는 용의선상에서 벗어난다. 다만 그에게는 스토킹에 가까운 린디에 대한 애정이 있을 뿐. 


소설의 중후반 까지 읽으면서 나는 이 날것의 애정이 너무나 불편했다. 그는 자신의 집착적이고 그로테스크한 사랑을 과감없이 드러내지만 읽는 나에게는 그 사랑은 너무나 변태적이고 남성적이였다.

글쎄, 어쩌면 내가 남성이었다면 이 사랑이라 변명한 행동들에 조금이나마 공감을 할 수 있었을까.

파이니 크리크 로드라는 작고 평화로운 동네에서 일어나는 일들과 린디 , 주인공의 가족들,그리고 동네사람들. 그 모든 것들을 주인공은 끈질기게 바라보고 회상하고 서술한다. 그 집요한 시선은 우리가 좀 더 세밀하게 이야기를 읽는 장치가 되어주고 소년의 정신적 성숙을 함께 하는 듯한 감상을 준다.

일련의 사건들속에서 아무것도 하지 않던 소년은 한 남자로 성장하면서 자신의 잘못된 애정과 집착을 돌이키려 애쓰고 흘러간 세월속에서 자신이 저지른 일들을 반성하고 스스로 용서하기에 이른다.



-그러니 나는 보 같은 사람들, 태어날 때부터 자기가 통제할 수 없는 상황에 의해 불운해진 아이들에 대해 생각하지 않을 수가 없다. 우리같은 아이들에 둘러싸인 그에게 어떤 기회가 있었겠니? 그의 미래가 얼마나 일찍 결정되고 말았겠어?



-그냥 그 애가 보고 싶은 대로 보게 두려무나. 그러면 좋은 사람은 너한테서 좋은 면을 보고, 나쁜 사람은 나쁜 면을 볼 테니까. 무슨 뜻인지 알겠니? 넌 빈 캔버스란다. 그림을 그리는 건 상대의 몫이야.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l 공유하기 l 북마크하기찜하기 lthankstoThanksT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