완전한 이름 - 미술사의 구석진 자리를 박차고 나온 여성 예술가들
권근영 지음 / 아트북스 / 2021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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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완전한 이름>


책을 처음 받았을 때 든 첫번째 생각은 '책이 참 깨끗하다'는 것이였다. 

깨끗한 표지와 과하지 않은 이미지로 어디에서나 쉽게 손이 갈 책이다.

또 페이지가 두껍고 광택이 돌아 포함된 작품들을 더 세세하고 생동감있게 확인 할 수 있다.



책 내용으로는 이제 완전한 자신들의 이름으로 불려질 14명의 여성 화가들이 소개되고 있다.

'먼저 온 미래' 였기에 잊혔거나, 지워졌거나, 미완성의 이름으로 불리던 여자들.

잊혀지고 지워진 이름들은 자의가 아니라 타의다.




누군가에게 유명화가 이름을 열명만 대보라고 했을 때, 그 중 여성이 몇이나 포함될 지 의문이 든다. 

우리에게 남성 화가들만 익숙한 것이 여성화가는 그들보다 못하기 때문일까?

그렇지 않다. 지나간 역사는 기록된대로 알려질 뿐이다. 

아무리 예술성이 뛰어나도 그 이름은 완전하지 않고 누군가의 아내, 누군가의 딸, 누군가의 가족으로만 기록되던 지난날이 이유다.



그래서 여성 예술가들을 그려내고 담아내는 이 책이 여성독자인 나에게는 소중하게 다가온다.

여성 예술가들의 삶과 작품, 그리고 작가 자신의 이야기를 담아내어 더욱 생생하고 쉽게 읽을 수 있다.



프리들 디커브란다이스/엘리자베스 키스/노은님/정직성/베르트 모리조/ 파울라 모더존베코/버네사 벨/천경자/박영숙/유딧 레이스터르/힐마 아프 클린트/나혜석/아델라이드 라비유귀아르/아르테미시아 젠틸레스키

그 외 수많은 여성 예술가들,

제목대로 그들의 이름이 완전한 이름이 되기를 바라고 또 바래본다.






🌷국내에서 노은님을 말할 때는 여전히 파독 간호사였다는 것, 아이처럼 천진한 그림을 그린다는 것, 이 두가지 틀에서 벗어나지 못한다. 독일에서 전업 간호조무사로 일한 건 딱 2년. 중요한 전화점이었을지언정 그 기간이 70년 넘는 삶을 규정한다니 억울할 것도 같다. 혹시나 여성 미술가의 정체성을 엄마나 간호사처럼 돌봄 업무에서 찾는 것은 아닌지, 또 그들이 철학자이기보다는 나이를 먹어도 천진한 아이에 머물길 원하는 건 아닌지 돌아볼 필요가 있다.


🌷”사람들은 쉽게 생각하거든요. 쉽게 나온 건 제가 그 전에 여러 개 해서 나온 거고, 사실 서너 번 죽지 않으면 그림은 없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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