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2의 성 을유사상고전
시몬 드 보부아르 지음, 이정순 옮김 / 을유문화사 / 2021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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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는 여자로 태어나는 것이 아니라 여자가 되는 것이다. 어떤 생물학적·심리적·경제적 운명도 사회 속에서 인간의 암컷이 띠고 있는 모습을 규정하지 않는다. 문명 전체가 남자와 거세된 남자의 중간 산물을 공들여 만들어 내어, 그것에다 여자라는 이름을 붙인다. 오직 타인의 개입만이 한 개인을 타자로 구성할 수 있다. 어린 아이가 자기를 위해 존재하는 동안에는 자신이 성적으로 구별되어 있다는 것을 알 수 없을 것이다. 여자아이와 남자아이에게 신체는 우선 주관성의 발현이며 세계에 대한 이해를 실현하는 도구다. 그들이 세계를 파악하는 것은 눈과 손을 통해서이지 성적 부분을 통해서가 아니다

389.p

 

 

요즘 많은 페미니즘 고전들이 새 옷을 입고 개정되어 돌아오고 있다.

이 책은 그 수 많은 페미니즘 도서 중에서도 총체적 접근법으로서 가장 완전한 도서가 아닐까 싶다.1973년 첫 출간된 <제2의 성>을 보부아르 전문 연구자인 이정순 선생이 많은 오역과 왜곡된 번역을 바로 잡아 완역한 새로운 개정본이다.

몇 해 전 한창 페미니즘이 대두되던 시기에 마음이 통하던 친구들과 이 책을 같이 읽어보자며 독서모임에 참가했는데, 잘 읽히지 않는 낡은 문체와 페미니즘 도서에 걸맞지 않는 몇몇 표현들 덕분에 포기한 기억이 있다.그래서 이번에 완역본이 나온다는 소식에 어찌나 반가웠던지. 직접 읽어보니 잘 읽히지 않는 문장없이 번역이 매끄러워졌고 불편하던 몇몇 표현들은 수정되어 돌아왔다. 이런 젠더적 개정에 몇몇? 사람들은 (왜인지는 모를)불편함을 표하지만 어쨌든 정작 이 책을 읽는 여성입장에서는 너무나 반가운 변화라고 생각한다.

많은 여성분들이 이 책을 읽고 더욱 더 자율적이고 독립적인 주체로 거듭날 수 있는 기회를 가졌으면 좋겠다.

 

-해당 게시물은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받아 작성되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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