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주배경의 로빈슨 크루소라는 말이 딱 맞다. 살아남기 위한 와트니의 외로운 사투는 반복되는 노동과 외로움에 시달리는 현대인들에게 위로가 되는 듯 하다. 어떤 사람들에게 삶은 무인행성 표류와 크게 다르지 않을 것이다. 와트니의 경우 온 지구가 나서서 그를 살리려고 애쓰는데 이건 우리의 냉혹한 현실과는 다른 판타지인셈이지. 게다가 와트니가 비상한 방법으로 문제를 하나씩 해결해나가는 모습은 슈퍼히어로물을 보는 것 같았다. 쾌감이 상당했다. 긍정적인 아메리카 바이브와 유머도 재미요소 중 하나였다.
자전거 여행하며 틈날때마다 전자책으로 읽었다. 김연수 산문집이 이거 말고도 한 권 더 있었는데 둘 다 좋았다. 창작자에게 용기를 주는 말이 많았는데, 내가 이 일을 하지 않으면 우주적 손실이라는 말이 기억에 남는다. 시인 이상에 대해 쓴 글도 참 좋았는데 이 책이었던가? 잘 모르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