드디어 다 읽었다. 오랫동안 곁에 있어줘서 고마운 마음. 상상하기 어려운 시간과 공간을 뛰어넘는 이야기에 인간이 얼마나 작은 존재인지 생각하게 해주고, 인간의 마음은 또 얼마나 큰 힘을 가지는지 생각하게 한다. 책을 읽으면서 이런저런 과학 상식들을 찾아보았는데 덕분에 나의 관점도 넓어진 듯 하다.
플롯 진행이 느려서 초반에 좀 읽기 힘들었다. 그래도 어느 샌가 정이 들어 매일 저녁 책 속으로 들어가는게 기다려지고 끝나갈수록 아쉬움도 커져갔다. 책의 끝부분에서 플롯이 급격히 진행되고 그 부분이 상당히 박진감있고 재밌었다. 작가는 염세적인 태도를 취하면서도 낙관을 끼어넣는다. 더 염세적으로 밀어붙였으면 더 내 취향이었을텐데 싶다. 3권에서 기대해봐야겠다.
책의 방향성이 기대와 많이 달랐다. 인간 심리에 대한 깊은 내러티브보다는 뇌의 메커니즘을 설명하는 생물학적 접근에 가깝다. 원제인 <Seven Deadly Sins: The Biology of Being Human> 이라는 정체성이 국내 출판 과정에서 대중성만 고려한 제목으로 바뀐 점이 아쉽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