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문학을 걷다, 호주 울루루 - 걷는 즐거움, 2020 우수출판콘텐츠 선정작
김영순 지음 / 북스페이스(유비미디어) / 2020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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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글에는 스포일러가 포함되어 있습니다.


<인문학을 걷다 호주 울루루>

 

김영순 작가

북스페이스 출판





2020 우수출판콘텐츠 선정작





‘호주’라는 나라는 예전에 워킹홀리데이를 많이들 떠나서 부러워했던 기억이 있어요. 뭔가 ‘자유로움’과 ‘어학연수’의 이미지가 떠오르기도 하구요. 이 책의 제목을 보고는 그러한 호주를 인문학과 연결 짓고 있어서 그 내용이 궁금해지더라구요. ‘울루루’라는 단어는 어떤 연관이 있는지도요.








작가님의 친필 싸인과 함께 책을 보내주신 북스페이스에 감사드립니다.

‘울루루에서 우연처럼 만나기를...’이라는 문구에 울림이 전해지는 듯 하네요.

그럼 이제 2020 우수출판콘텐츠로 선정되었던 책이기도 한 ‘인문학을 걷다 호주 울루루’에 대해 소개해보겠습니다.









이 책의 저자는 현재 변호사 겸 인하대 교수이자 인문여행작가이기도 한 김영순 작가님입니다.

꿈꾸는 일에 도전해서 하나씩 해내고 있는 40대이자 많은 이력들을 가지고 있는 만큼이나 살아가면서 못해본 많은 것들에 도전하는 멀티 페르소나를 추구하신다는게 상당히 인상적이네요.







이 책의 목차인 ‘차례’를 살펴보겠습니다.


어떤 파트나 챕터로 나뉘어져있진 않지만 여행 에세이로서 각 부제를 가진 에피소드들이 쭉 이어집니다. 처음에 ‘내가 여행하는 이유’라는 프롤로그 식으로 책이 시작되고, ‘호주 아웃백으로 OUT’으로 본문이 시작되어 마지막에 ‘호주 아웃백에서 BACK’이라는 수미상관의 형태로 마무리가 되는게 눈에 띄네요.







[내가 여행하는 이유]


여행은 현실에 안주하려는 나에게 삶은 불안정하다고 경고한다. 새로운 환경에서 낯선 나를 발견하기 위해, 그리고 돌아왔을 때 조금 더 성장한 나를 만나기 위해 여행을 한다.

그래서 2018년 여름, 호주 한가운데에 있는 사막으로 여행을 떠났다.







[호주 아웃백으로 OUT]


우리 몸에 배꼽이 있듯이 호주의 정중앙에도 배꼽이 있다. 호주 원주민들은 이 배꼽을 세상의 중심이라고 생각하여 ‘울루루(Uluru)’라고 불렀다. 울루루는 사막 한가운데 덩그렇게 솟아 있는 거대한 바위이다. 울루루를 처음 본 순간, 혹시 여기라면 나의 백골과 마주할 수 있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그날부터 나는 울루루를 꿈꾸기 시작했다.


p13 중에서



처음에 이 책의 제목을 접했을 때 ‘울루루’가 호주의 인사말 같은 건가 했었거든요. 그런데 알고 보니 호주의 중앙에 위치한 사막에 솟아있는 거대한 바위였다니 신기했죠ㅎㅎ 이 울루루를 처음 보고 마치 운명같은 느낌을 받으셨다니 저도 실제로 보고싶어 집니다.








[미니멀라이프]


캠퍼 밴 생활을 하는 동안 확실하게 깨달은 사실이 있다. 사람이 살아가는 데에 그리 많은 것이 필요하지 않다는 점이다. 일주일 치 입을 속옷과 겉옷, 수건 두 장, 이불, 책 한 권, 노트북 하나, 즉석 밥과 김치 통조림, 달걀 한 판으로도 충분했다. 한국에 있는 집을 떠올려 보았다. 옷장에는 입지도 않는 옷이 왜 그리 많은지.


p30 중에서



최근 들어 많은 사람들이 그 가치를 알아보고 추구하기 시작한 용어가 나오는데요, 바로 ‘미니멀라이프’에 대한 것이죠. 한마디로 ‘단순하게 살기’로 불필요한 물건이나 일을 줄이고 일상생활에 꼭 필요한 물건만으로 살아가는 것인데요.

저도 미니멀라이프가 좋다는 건 알겠는데 살아가다보면 그게 잘 안돼더라구요. 채널을 돌리다 보게 되는 홈쇼핑은 그날따라 왜 그렇게 눈을 떼질 못하겠고, 스마트폰으로 서치를 하다가 보게 되는 광고 상품들은 왜 이리 사고 싶어지는지..ㅎㅎ 한편으로는 이렇게 평소에 생각지 못했던 가치를 여행을 통해서 느끼게 되는 것 또한 의미있는 일이라는 생각이 듭니다.










이렇게 간간히 작가님이 메모 형식으로 그린 설명이 나오곤 하는데 그림이 참 귀여운 것 같아요. 사진과는 또 다른 보는 재미가 있었답니다.









[울루루, 빙산의 일각]


드디어 울루루를 만났다. 엄청난 크기와 놀라운 모습에 경이로움을 느꼈다. 울루루는 호주의 중앙에 있는 거대한 사암 덩어리 바위다. 높이가 348미터이며 둘레는 9.4킬로미터에 이른다. 걸어서 한 바퀴를 모두 돌자면 3시간 정도 걸린다.


p64 중에서



울루루의 선명한 모습이 찍힌 사진이 참 멋지네요. 이 책의 표지에 나오는 사진이기도 하죠. 특히나 일몰에 보는 이 울루루는 하루 중에서 붉은색이 가장 선명해지는 시간의 모습이라고 하는데요. 그 위의 푸른 하늘과 대비가 되어서 더 선명해 보이면서 자연의 아름다움이 느껴지는 듯 합니다.








[Exist와 Live의 차이]


시드니하버의 바닥에는 유명인들의 명언이 군데군데 적혀 있다. 그 가운데 소설가이자 사회주의 혁명가였던 잭 런던의 글도 있다. (중략) 자신이 만난 수많은 인간 군상의 이야기를 소설로 써서 작가로서 유명해졌다. 1904년 러일 전쟁 당시 종군 기자로 조선을 방문하여 <조선사람 엿보기>라는 여행기를 쓰기도 했다.


p105~106 중에서



<조선사람 엿보기>라는 책에서 작가인 잭 런던이 조선 사람에 대해 관찰하고 쓴 글이 있다고 하는데요. 그 중에는 ‘바삐’, ‘얼른’, ‘속히’, ‘얼핏’, ‘급히’, ‘냉큼’, ‘빨리’, ‘어서’라는 조선말이 있었다고 해요. 그 후손인 현재의 우리, 한국 사람들이 ‘빨리빨리 문화’속에서 여전히 많이 쓰고 있는 단어이기도 하죠.ㅎㅎ 예전에도 이런 말들과 빠름을 추구하는 경향이 있었다고 하니 신기합니다.









[주인 없는 땅에서 죽어 간 주인들]


호주 정부는 1880년부터 1960년까지 원주민 자녀들을 문명화시킨다는 명분으로 개화 정책을 폈다. 백인과 원주민 사이에서 태어난 어린아이들을 교회나 백인 가정에 강제로 입양시키는 것이었다. (중략) 당시에 부모와 이런 생이별을 했던 세대를 일컬어 ‘도둑맞은 세대’라고 부른다.


p150 중에서



이 글에서 예로 들고 있는 소설 ‘토끼 울타리’에는 이러한 ‘도둑맞은 세대’를 소재로 하여 그 문제를 다루고 있고 영화로 제작되기까지 했다고 해요. 도둑맞았다는 그 표현이 참 가슴이 아픈 일이죠. 호주의 아픈 역사와 관련된 이러한 소설과 영화가 있다는 걸 처음 알게 되었는데요. 호주를 인문학으로 접한다는게 새롭게 다가오는 듯 했습니다.









이 책은 한국출판문화산업진흥원에서 인문학 분야의 2020 우수출판콘텐츠로 선정된 책이라고 하는데요. 여행과 인문학의 만남이 사뭇 색다르면서도 흥미로워서 읽는 내내 재미가 있더라구요. 여행을 하면서 느꼈던 바를 이렇게 조화롭게 풀어냈다는 점이 인상적이기도 했어요.




이 책을 통해 비록 지금은 직접 여행을 떠날 순 없지만 호주를 인문학으로 경험해본다는게 특별하면서도 좋은 독서의 기회가 되었던 것 같아요. 예전에 호주에 워킹홀리데이를 가는게 제 버킷리스트 중 하나였는데 작가님이 호주를 직접 누비고 다녔던 경험을 담은 이 여행기를 읽어보면서 그 꿈을 대리만족한 느낌이 들기도 하더라구요.



표지를 넘기며 읽었던 작가님의 문구처럼,

저도 언젠가 호주 울루루에서 우연처럼 뵙게 되길 바라며 이 책을 마치겠습니다.














[이 글은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받아 주관적인 견해에 의해 작성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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