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주를 삼킨 소년
트렌트 돌턴 지음, 이영아 옮김 / 다산책방 / 2021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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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글에는 스포일러가 포함되어 있습니다.

<우주를 삼킨 소년>

 

트렌트 돌턴 지음

이영아 옮김

다산책방 출판



2021년 우리는 ‘엘리’와 한 번 더 성장할 것이다.

『나의 라임오렌지나무』 ‘제제’와 그랬듯!


요 며칠간 아주 특별한 소년, '엘리 벨'을 만나게 되었습니다. 이 책을 통해...

한 소년이 놓여있는 삶의 파노라마를 접하며 많은 생각이 들더군요.


'나는 어떤 사람인가'

'과연 나는 좋은 사람일까?'


책을 읽으며 여러가지로 드는 생각에 만감이 교차하더라구요.

이제 이 책 <우주를 삼킨 소년>에 대해서 소개를 해볼까 합니다.






이 책의 저자는 오스트레일리아의 영향력 있는 저널리스트이자 소설 한 편으로 그해의 문학상, 올해의 책을 석권한 트렌트 돌턴 작가입니다.

자전적 경험을 담은 장편소설 ‘우주를 삼킨 소년’을 데뷔작으로 출간해 50만 부 이상 판매되며 베스트셀러가 되었고, 오스트레일리아 출판상에서 역사상 처음으로 네 부문에 걸쳐 수상했습니다. 또한2019 인디 북 어워드, MUD 문학상, 피플스 초이스 어워드, NSW 프리미어 문학상을 연달아 수상하고, 아마존, 굿리즈 등 여러 매체에서 올해의 책으로 선정되며 전 세계 독자들의 마음을 사로잡았다고 합니다.






이 책의 목차인 '차례' 살펴보겠습니다.

소년, 글을 쓰다

소년, 무지개를 만들다

소년, 발자국을 따라가다

소년, 편지를 받다

소년, 황소를 죽이다

소년, 행운을 잃다

소년, 탈출하다

소년, 그녀를 만나다

소년, 괴물을 깨우다

소년, 균형을 잃다

소년, 도움을 구하다

소년, 바다를 가르다

소년, 대양을 훔치다

소년, 시간을 지배하다

소년, 환영을 보다

소년, 거미를 물다

소년, 올가미를 조이다

소년, 깊이 파고들다

소년, 비상하다

소년, 바다를 침몰시키다

소년, 달을 정복하다

소년, 우주를 삼키다

그녀, 소년을 구하다


동사로 끝나는 목차의 부제들이 인상이 깊었어요.

주인공인 ‘엘리’가 소년인 만큼 뭔가 그 중심으로 되어있는 부제가 쭉 이어지는게 느낌 있는...

그런데 마지막은 왜 ‘소년’이 아닌 ‘그녀’로 끝인 났을까요? 그 이유가 궁금하시다면 이 책을 참고하시길 바랍니다.






본문이 시작되기 전 이 책에 나오는 등장인물들에 대한 간략한 소개가 이렇게 나옵니다.

이 책의 주인공인 소년 '엘리 벨'을 비롯해 그 주변 인물 등 여러 인물이 등장하죠. 외국 이름이 많아 헷갈릴 수(?) 있으니 미리 참고하시면 좋답니다.






말없이 내게 이런저런 것을 알려주는 모든 것에서 감정 표현과 대화와 이야기를 캐내는 방법을 가르쳐준 사람은 형이었다. 항상 귀 기울일 필요는 없다는 걸, 그냥 보기만 해도 충분하다는 걸 가르쳐준 사람도 형이었다.


엘리의 형인 오거스트는 좀 특별해요. 엄마와 형제가 함께 아빠에게서 도망쳤을 때쯤인 여섯 살 때부터 말을 안하기 시작했거든요. 그러곤 말을 잃은 채로 손가락으로 허공에 알 수 없는 글을 쓰죠. 하지만 엘리는 오거스트가 빵에 버터를 바르는 모습을 보면 형이 얼마나 행복한지, 신발 끈을 묶는 모습을 보면 얼마나 슬픈지 알아채곤 합니다. 엘리에게 있어 형은 정말 소중한 존재이지요. 이러한 형의 말문은 과연 언제 트이게 될까요?






나는 하늘을 휘젓고 있는 형의 손가락을 따라간다. (중략) 케이틀린 스파이스. 틀림없다.

너의 마지막은 죽은 솔새. 소년, 우주를 삼키다. 케이틀린 스파이스. 이 말들이 답이다. 의문들에 대한 답

형인 오거스트는 남들이 보면 물음표만 가득해질 단어와 문장들만 연신 허공에 적는 행동을 보이곤 하죠. 이 책의 제목도 여기서 나온 ‘소년, 우주를 삼키다’와 연관이 있구요. 의문의 이름은 나중에 엘리의 인생에서 중요한 존재가 되기도 합니다.

이 말들은 과연 어떤 의미를 가지고 있을까요? 이 책을 더욱 더 주목해서 보게 만드는 미스터리한 요소들이었죠.






라일 아저씨가 제일 잘못한 일은 엄마를 마약쟁이로 만든 거다. 아저씨가 가장 잘한 일은 엄마가 마약을 끊게 한 거다. 하지만 그렇다고 해서 아저씨의 잘못이 만회되지는 않는다는 사실을 내가 안다는 걸 아저씨도 알고 있다.


현재 엘리, 오거스트 형제와 함께 사는 가족은 둘의 엄마와 라일 아저씨예요. 한 때 변호사를 꿈꾸었지만 마약에 빠졌던 엄마와 그 마약에 엄마를 빠지게 했다가 구원해준 새아빠 라일 아저씨와 함께 말이죠.






나도 모르게 내 입에서 그 말이 튀어나왔다.

”아빠.“

라일 아저씨는 살짝 웃더니 두 손을 내 어깨에 얹은 채 나를 일으켜 세우고는 내 눈을 물끄러미 들여다보았다.

“넌 이미 아빠가 있잖아, 인마. 하지만 너한테 나도 있다는 걸 잊지 마”

주위에서 보기엔 괴상하고 특이해보일지도 엘리의 주변인들은 그들 자신만의 방식으로 엘리를 사랑합니다.

이 대화에서처럼 라일 아저씨도, 엄마도, 슬림 할아버지도, 그리고 소중한 형까지도.

때로는 거칠고, 때로는 서툴고, 때로는 투박해보일지도 모르지만요.






“그럼 빨간 전화기로 전화한 그 남자는 누군데요?” (중략)

“그 전화기로는 전화 안 와. 네 대단한 상상력 때문에 또 착각한 모양이구나, 엘리.”

“정말 전화가 왔어요. 형이 받았다니까요. 어떤 남자가 걸었어요. 내 이름을 알고 있었어요. 우리 전부 다 알고 있었다고요. 슬림 할아버지까지.”


라일 아저씨가 가기를 만류했던 지하 방에 들어간 엘리와 오거스트 형제는 텅 빈 공간에 있던 빨간 전화기에서 걸려오는 한 통의 전화를 받게 됩니다. 의문의 남자로부터 말이죠. 엘리는 분명히 그와 대화를 나누었는데 라일 아저씨는 그럴리 없다며 사실을 부정합니다. 어떻게 된 일일까요?






“난 기자가 될 거야.” 내가 말한다.

“하!” 대런이 크게 탄성을 지른다. “기자?”

“그래. <쿠리어 메일>에 들어가서 범죄 기사를 쓰려고. 더 갭에 집을 하나 구하고 신문에 범죄 기사를 쓰면서 평생을 보낼 거야.”

마약 거래에 대한 내 기대가 너무 컸나 보다. 좀 더 낭만적일 줄 알았다. 스릴과 긴장감이 넘칠 줄 알았다. 교외 마을에서 활동하는 평범한 풋내기 마약상은 흔해빠진 피자 배달부와 크게 다르지 않다는 사실을 이제 알 것 같다.


엘리는 커서 나쁜 놈들에 관한 범죄 기사를 쓰는 기자가 되기를 꿈꾸고 있어요. 여느 또래들처럼 장래희망이 있긴 하지만 범상치 않죠. 하지만 어쩌다 라일 아저씨와 함께 마약 거래 현장, 즉 헤로인 배달에 동참하게 됩니다. 그리고 이 일은 나중에 엘리에게 큰 일을 초래하고 맙니다.






나는 아파서 울부짖는다. 눈앞이 새하얘지도록 아프고 경악스럽고 이 상황이 믿기지 않아 새된 소리로 꽥꽥거리며 날 것의 비명을 마구 질러댄다.

“이러지 마세요.” 나는 울면서 소리친다.

“제발 이러지 마세요.”

칼날이 더 깊숙이 들어오고 나는 고통에 울부짖는다.



그러던 어느날, 엘리는 일생일대의 사건을 맞이하게 됩니다.

헤로인 밀매 조직을 운영하는 타이터스 브로즈가 찾아와서 라일 아저씨를 끌고가고, 엄마를 기절시키며, 엘리와 오거스트 형제에게 자백을 요구하죠. 그러다 엘리는 손가락에 큰 문제가 생기게 됩니다.

미처 다 자라지도 못한 열세 살이라는 그 어린 나이에 지옥같은 경험을 하게 되는 엘리.

앞으로 이 아이의 삶은 어떻게 전개가 될까요..?






 “할아버지....”

“그래, 꼬마야.”

“나는 좋은 사람일까요?” (중략)

“어른이 됐을 때도 난 좋은 사람일까요?”


세상은 그를 흉악범이자 전설의 탈옥범으로 일컬었지만 소년에겐 한없이 다정했던 친구이자 베이비시터인 슬림 할아버지에게 엘리는 이렇게 묻죠. 이 대화를 보면서 갑자기 울컥해지면서 저도 모르게 찡해지는 느낌을 받았어요. 주인공인 엘리가 너무 이른 나이에 성숙해버린건 아닌지 좀 안쓰럽기도 했구요. 겪지 않아도 될 인생의 풍랑을 거치며 단단해진 엘리의 모습에 말이죠.






 내게 상처 준 사람을 진심으로 사랑할 수 있을까?


이 책은 결코 평범하지 않은 가정환경에 놓인 주인공 ‘엘리’의 이야기를 담고 있는 특별한 성장 소설이예요.

한참 사랑이 필요할 나이에 질풍노도의 시기를 거치며 엘리도 어른이 되어가기 위한 준비를 하게 되는거죠. 소년은 특유의 용맹함과 비상함으로 자신에게 닥친 난관을 정면으로 맞닥뜨리며 성장하게 됩니다.



장편소설치고도 꽤 긴 페이지의 이야기임에도 이 소설이 힘을 잃지 않고 끝맺을 수 있었던 건 자신의 자전적 경험을 담기도 했다는 이 작품에 대한 작가의 애정이 있었기 때문이 아닐까요. 데뷔작이라고는 믿기지 않을 만큼 강렬하고도 의미있는 작품인 것 같습니다.

주인공인 소년 엘리의 파란만장한 삶의 이야기가 궁금하신 분들에게 이 책을 추천드립니다. 거대한 파도 앞에 놓인 한 소년이 과연 어떻게 그 난관을 해쳐나갈지를 지켜보며 저절로 <우주를 삼킨 소년>의 페이지 한 장 한 장을 넘기게 되실 거예요.









[이 글은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받아 주관적인 견해에 의해 작성했습니다.]


#우주를삼킨소년 #트렌트돌턴 #이영아 #다산책방 #도서협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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