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이너리티 클럽 십대를 위한 고전의 재해석 앤솔로지 1
정명섭 외 지음 / 초록비책공방 / 2021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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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글에는 스포일러가 포함되어 있습니다.

<마이너리티 클럽>

 

 

정명섭, 김효찬, 남유하, 전건우 지음

김효찬 그림

초록비책공방 출판

 

 

 

십대를 위한 고전의 재해석 앤솔로지 1

 

 

 

 

‘십대를 위한 고전의 재해석‘ 시리즈는 논술 혹은 시험 대비용으로 나오는 고전 문학 작품을 청소년의 눈높이에 맞추어 현대적으로 재해석했다고 합니다.

 

그 중에서 ‘마이너리티 클럽’은 ‘십대를 위한 고전의 재해석’ 시리즈의 첫 번째 책으로, 고전소설 ‘홍길동전’, ‘요술 항아리’, ‘우렁각시’, ‘장화홍련’을 모티브로 하여 새롭게 각색한 네 편의 단편을 선보이고 있어요.

 

 

 

 

 

 

이 책의 저자는 정명섭, 김효찬, 남유하, 전건우 작가님으로 총 네 분이 공동 저자입니다.

네 분 모두 다양한 장르에서 활동하고 계시는 작가님들이신데 이번에 이 책의 집필을 통해 단편들을 선보이게 된거죠.

 

 

 

 

 

 

 

어떠한 단편들이 나오게 되는지 목차를 한번 살펴볼께요.

 

4개의 단편들이 나오는데요. 각 모티브가 되는 고전 작품을 함께 적어보겠습니다.

 

 

                            

1. 내 이름은 길동이 (정명섭 작가) - 홍길동전

2. 연금술 항아리 (김효찬 작가) - 요술 항아리

3. 우렁각시 도슬기 (남유하 작가) - 우렁각시

4. 두 자매 (전건우 작가) - 장화홍련

 

 

 

 

예전에 교과서 등을 통해서 접해 본 고전 소설들을 기반으로 한 작품들이 나와서 반갑기도 하네요.

기존의 이야기에서 어떻게 변화하였고 현대의 시각으로 바라보는 이 작품들은 어떨지 염두에 두고 보는 재미도 있겠네요.

 

 

 

 

 

 

구성을 살펴보면 각 단편들마다 처음에 원작의 줄거리가 간략하게 한 페이지 정도 나와 있구요. 그 후 해당 원작인 고전 작품을 모티브로 한 이 ‘마이너리티 클럽’ 도서만의 소설이 나옵니다. 그리고 저자의 해설이 담긴 ‘작가의 말’로 챕터가 끝나게 됩니다.

 

 

 

 

 

 

 

[내 이름은 길동이]

 

 

이 작품은 이름 그대로 ‘홍길동전’을 모티브로 한 소설입니다. 홍길동은 양반의 아들로 태어났지만 서얼이라는 이유로 아버지를 아버지라 부르지 못하고 차별받으며 자라게 되었는데요. 이 작품에서는 그러했던 홍길동이라는 인물처럼 또 다른 길동이가 ‘코피노’라는 이유로 갖은 차별을 받으며 살아가고 있습니다.

 

 

 

 

 

 

"아빠가 누군지 모르는 코피노에다가 이름이 길동이라서 학교에서는 선생님부터 아이들까지 모르는 사람이 없는 유명인이 되었다. 만날 때마다 아빠를 찾았는지부터 호부호형을 허한다는 어처구니없는 농담까지 들었다. (중략) 그때마다 아빠가 누군지 찾고 싶은 생각이 굴뚝같았지만 엄마는 입에 자물쇠를 채웠는지 말해줄 생각조차 없는 듯했다."

 

 

p18 중에서

 

 

 

그렇게 차별 속에 살아가던 주인공 길동이는 자신의 아빠를 찾겠다는 생각으로 친구와 함께 ‘아빠 찾기 프로젝트’를 실행에 옮기게 됩니다.

과연 길동이는 태어나 한번도 보지 못했던 아빠를 만나게 될까요?

 

 

 

 

 

 

 

[연금술 항아리]

 

이 작품은 제목에 살짝 드러나는 것처럼 ‘요술 항아리’를 모티브로 다양한 ‘자아’에 대해 다시금 생각하게 하는 소설이예요. 원작에서는 욕심 많은 원님이 요술 항아리를 빼앗았다가 자신의 아버지가 그 항아리에 실수로 빠져 여러 명이 되버려 후회하는 이야기가 나오는데요. 이 소설에서도 그 요술 항아리 못지 않은 연금술 항아리가 등장합니다.

 

 

 

 

 

 

 

"나의 부름에 그것은 몸을 틀어 고개를 들었다. 그것은 충격적인 모양을 하고 있어 나는 그것의 얼굴을 보고 다리에 힘이 빠져 주저앉아버렸다. 미라 같은 거라면 차라리 덜 놀랐을 것이다. 나와 똑같은 얼굴을 한 그것의 모습에 나는 간신이 유지하던 최소한의 멘탈마저 놓아버린 것이었다."

 

 

p85 중에서

 

 

 

시장에서 산 골동품 항아리에서 나같은 존재가 여럿이 나온다니..!

사실 이게 무슨 뚱딴지같은 소리냐고 할 수 있지만 그런 마법같은 항아리에서 나와 똑같은 사람이 나온다는 발상이 흥미로워요. 과연 주인공 진영이의 일상에 생긴 그 기상천외한 변화가 어떻게 전개될까요?

 

 

 

 

 

 

 

[우렁각시 도슬기]

 

이 작품도 제목에 잘 나와 있듯이 고전 소설인 ‘우렁각시’를 모티브로 한 작품입니다. 원작에서 항아리 속의 우렁이가 우렁각시가 되어 농부 앞에 나타났었다면 이 소설에서는 주인공인 슬기가 우연히 우렁이 껍데기를 얻었다가 우렁각시로 변신하게 되죠.

 

 

 

 

 

 

 

"하필이면 나는 왜 우렁각시 이야기 속으로 들어왔을까? 그 할아버지가 준 우렁이 껍데기를 던져버렸기 때문일까? 아니 애당초 내가 호구이기 때문에 여기 온 게 아닐까? (중략) 나는 앞으로 어떻게 될까? 전래동화 속 이야기처럼 저 남자와 결혼을 해야하나?"

 

 

p126 중에

남자친구 현우 앞에서 ‘을’이 되곤 했던 주인공 슬기는 우렁각시 이야기 속으로 들어가서는 바우라는 농부를 만나게 되는데요. 우렁각시 이야기를 떠올리며 자신에게 일어나는 꿈같은 상황들을 하나하나 대처해 나갑니다. 과연 슬기는 자신의 자존감을 되찾고 현실로 돌아올 수 있을까요?

 

 

 

 

 

 

 

[두 자매]

제목에서 유추할 수 있듯이 이 작품은 ‘장화홍련’을 모티브로 한 작품이예요.

억울하게 죽은 두 자매의 원혼이 나타나는 슬픈 사연을 기반으로 한 ‘장화홍련’의 이야기를 현대적으로 각색한 부분이 돋보이는데요.

 

 

 

 

 

"새아빠에게는 늘 역한 냄새가 났다. 담배 냄새와 술 냄새가 뒤섞인 악취. 그 냄새보다 견디기 힘든 건 그의 눈빛이었다. 새아빠는 차갑고 날카로운 눈빛으로 우리를 쏘아봤다. 그 눈빛 앞에서는 누구나 긴장할 수밖에 없었다."

 

 

p164 중에서

 

 

 

원작에는 장화홍련 자매를 괴롭히는 사람이 계모 허씨였다면 이 ‘두 자매’에서는 의붓아빠인 허씨라는 캐릭터가 새로 등장하기도 하구요. 장화홍련의 원혼을 달래주는 원작의 정동호라는 관리가 있었다면 새로 나온 이 작품에서는 전종식 경감이라는 인물이 사건을 해결해주는 캐릭터로 등장하게 됩니다.

 

가정 내 아동 학대와 폭력을 꼬집고 있는 이 작품은 최근에 이슈가 되어 온 가정 폭력 사건을 떠올리게 하기도 합니다. 어떻게 현대의 시작으로 고전을 재해석했을지 이 책을 참고하시길 바랍니다.

 

 

 

 

 

 

 

 

이 책의 주요 독자가 십대인 청소년들이라 그런지 각 단편의 주인공들도 청소년으로 설정이 되어 있어요. 그래서 그 나이대의 청소년들이 마주하게 되는 어려움이나 문제들이 제시되기도 하고 성장 소설을 보는 듯한 느낌이 들어요.

 

그중에서도 이 책에 나와 있는 소설 가운데 특히 학대와 가정 폭력에 대한 이야기를 읽으면서 마음이 아팠어요.

안그래도 최근에 그러한 문제들이 이슈화되면서 어려운 환경에 놓여 있는 아이들의 뉴스와 소식들을 접하게 되었죠. 그래서 마음이 더 아프더라구요. 어른들이 세심하고 주의깊게 살피지 못해왔구나 하는 미안함이 들기도 했죠.

 

 

이렇게 고전이 그냥 옛날 이야기로 그치지 않고, 그 이야기를 재해석해서 새로운 이야기로 나왔다는 것이 이 책의 장점이예요. 작가가 전하고자 하는 바를 잘 전달하기 위해 각 이야기마다 우리가 기존에 잘 알고 있는 고전 작품들을 잘 활용한 것 같습니다.

 

기발하게 그리고 지금 우리가 살고 있는 이 시대의 화두를 잘 엮어서 재탄생한 소설을 찾으신다면 이 책을 추천드립니다. 고전의 여러 작품을 통해 현대 사회의 이슈와 문제점까지 짚어보면서 이 책의 타겟층인 청소년뿐만 아니라 성인들까지 읽을 수 있는 책이라 생각됩니다.

 

 

 

 

 

 

 

 

 

 

 

 

 

[이 글은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협찬받아 주관적인 견해에 의해 작성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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