차라는 취향을 가꾸고 있습니다 - 차생활자가 전하는 열두 달의 차 레시피
여인선 지음, 이현재 사진 / 길벗 / 2020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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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글에는 스포일러가 포함되어 있습니다.

 

◎ 도서명 : 차라는 취향을 가꾸고 있습니다

◎ 소비자가격 : 13,500원

◎ 출판사명 : 길벗

◎ 지은이 : 여인선 글, 이현재 사진

 

 

 

 

 

 

 전 평소에 까페에서 라떼나 커피 종류를 마시곤 합니다. 가끔가다 차를 마시고 싶은 경우엔 녹차나 캐모마일 차 등을 시키곤 해왔죠. 그래서 차에 대해선 솔직히 무지한 상태였는데 운좋게 이 책을 접하게 되었어요.

 

 

‘차라는 취향을 가꾸고 있습니다’라는 제목부터 뭔가 느낌이 있더라구요. 목차에 소개된 달마다 다양한 차 종류들을 보는데 참 신기했죠. 차에 대해선 녹차, 홍차, 보이차 정도만 아는 초보였는데 이렇게 많은 차들이 있다니 놀라웠달까요.

 

 

코로나 이후로 왠만하면 집콕을 실천하는지라 자연스레 예전에 자주 가곤하던 까페도 못 간지가 꽤 되었거든요. 이러한 시기에 집에서 즐길 수 있는 차에 대한 책을 읽게 되어 반가웠어요.

 

 

 

 

 

 

저자는 여인선 작가님으로 언론사 기자라는 직업을 갖고 계신데 취미로 차를 즐기시다 푹 빠지셨다고 합니다. 책을 읽어보니 그냥 취미라기엔 벌써 차 고수의 향기가 나더라구요. 이렇게 차에 대한 책까지 출간하신 걸 보면 차에 대한 조예가 깊으신 것 같아요. 책을 읽다보면 차에 대한 사랑이 글 너머 독자에게까지 전해지는 듯 합니다.

 

사진은 영화를 연출하시는 이현재 감독님이 담당하셨는데 이 분 역시 차를 소개하는 브랜드를 운영하는 등 차에 대한 관심이 많으신가봐요. 책을 읽다보면 내용과 잘 맞는 차 사진과 배경 사진 등이 글과 잘 어우러져있어요.  

 

 

 

 

 

 

 

​ 이제 목차를 살펴볼께요.

프롤로그와 크게 세 파트로 구성되어 있는데요.

 

 

첫 파트에서는 [차 한잔해요]라는 주제로 차와 관련된 저자의 경험, 차나무 이야기, 차의 분류와 차 다구, 차를 우리는 방법, 자사호 양호하는 법 등에 대한 자세한 설명이 나와 있어요.

 

 

두 번째 파트[열두 달의 차]를 주제로 1월부터 12월까지 계절에 따라 어울리는 저자의 차추천과 그 설명, 차의 특징들을 알 수 있어요.

 

 

세 번째 파트에서는 [차 순례기]라는 주제를 가지고 우리나라를 비롯한 중국, 일본, 대만에 이르기까지 저자가 차를 테마로 떠난 여행기가 펼쳐집니다.

 

 

마지막으로 저자가 건네는 에필로그와 인용 및 참고 문헌으로 책이 마무리되네요.

 

 

 

 

 

 

당신에게도 이 취향을 조심스럽게 권해봅니다. 찻물을 끓이고 찻잎이 우러나는 것을 보는 동안 세상의 시간은 상대적으로 느려집니다. (중략) 천천히 천천히 알아가도 좋습니다.

 

p 17 중에서

 

 취향의 사전적 정의는 ‘하고 싶은 마음이 생기는 방향’이라고 해요. 자신이 좋아하는 것을 섬세하게 고르고 그 원하는 것을 하고자 하는 마음을 나타내는 것이죠. 그러한 ‘취향을 가꾼다’는 저자의 표현이 저에게도 인상이 깊었어요.

 

뭔가 저에게 있어서 차에 대한 이미지는 ‘느림의 미학’이라는 느낌이 있었거든요. 그래서 요즘 사회의 ‘빨리빨리’ 문화처럼 서두를 필요 없이 차에 대한 취향을 가꿔보는 것도 차의 이미지와 같이 여유를 즐길 수 있을 것 같아 좋았죠.

 

 

 

 

 

커피마시는 시간은 생각을 깨워주지만 차 마시는 시간은 생각을 정리하게 해줍니다. 차 한잔을 내려 마시며 휴식보다 깊은 힘을 얻었습니다. 오후에는 더 단단한 사람이 되어 있을 것 같습니다.

 

p 20 중에서 

 

 차의 매력은 차를 우려내고 그 후에 차를 호호 불어가며 천천히 마시는 동안 깊은 생각을 해준다는데 있는 것 같아요. 차의 맛과 향을 느껴가며 차분해지는 느낌이랄까요. 그 고요함 속에 생각에 빠지고 생각을 정리하게 되기도 하는 것이죠.

 

 

 

 

 

 

 

카멜리아 시넨시스의 잎으로 만든 음료를 ‘차’라고 부릅니다. 녹차와 홍차, 보이차 같은 것들입니다. 차나무 이외의 식물로 만든 음료는 ‘대용차’라고 부릅니다. 대추차, 루이보스와 카모마일 같은 허브차도 대용차입니다.

 

p 27 중에서

 

 이 책을 읽기 전까지는 제가 마시던 녹차나 홍차, 카모마일 차, 쟈스민 차 등등 이러한 차들이 다 같은 종류인 줄 알았어요. 제가 정말 차에 대한 지식이 없긴 했나봐요. 그런데 차나무의 학명이 바로 ‘카멜리아 시넨시스’이고 이 잎으로 만든 것이 ‘차’라는 것과 그 외의 차들은 ‘대용차’라는 것을 새롭게 알게되었답니다.

 

 

 

 

 

 

 ‘차상식 노트’라는 코너로 차에 대한 여러 가지 정보들도 있더라구요.

가장 흔히 차를 구분하는 방법으로 6가지 색깔에 따라 나눈다고 하는데요. 그 종류에는 ‘녹차, 백차, 황차, 청차, 홍차, 흑차’가 있다고 합니다. 그 찻물 색이나 맛과 발효 정도까지 다 다르다니 신기하네요.

 

 

 

 

 

 

차를 마실 때 사용되는 도구, ‘다구’에 대한 소개도 되어있어요. 티백을 뜯어 간단하게 차를 마실 때는 잘 몰랐던 것들인데, 좀 더 제대로 차를 마셔보려면 이 다구들을 참고해 즐겨보는 게 좋겠더라구요. 다구, 찻 주전자(=다관, 차호), 찻잔(=개완), 숙우(=공도배) 등 몰랐던 차에 대한 정보들을 접하면서 상식이 풍부해졌어요. 

 

 

 

 

 

 

 

 

대신 요즘은 누군가가 나를 궁금해할 때 향긋한 차를 한 잔 내어줄 수 있따는 것이 참 좋습니다. 천천히 다가오는 운치가 아름다운 암차처럼 은은하게 기억에 남는 사람이 되고 싶습니다.

 

p 112 중에서

 

 

 1월부터 12월까지 참 다양한 차들이 소개되어 있더라구요. 그 저자의 차 추천 중에서 저는 이 차가 참 눈에 들어왔어요. 바로 9월에 어울릴만한 ‘무이암차’입니다. 차의 종류는 청차이고 그 중에서도 중국 푸젠성 우이산에서 나는 차를 무이암차라고 부른다고 하는데요.

 

 

 

저자가 이 차를 향수로 만들어서 뿌리고 싶다고 했다고 하니 그 향이 더 궁금해지더라구요. 이 차의 향은 꽃향기, 바위향, 흙향, 숯불향이 그 특징이라고 하는데 뭔가 자연을 머금은 듯한 운치있는 향일 것 같은 느낌이 드네요. 나를 소개할 때 이 향긋한 차를 내어주고 싶다는 표현이 인상깊었어요.

 

 

 

 

 

 

 

사람이 사는 곳보다 좋은 자연에서만 훌륭하게 자라는 찻잎의 본성과, 성실하게 만들어야 맛있어지는 제다의 본질. 이 두가지를 끊임없이 추구하는 차인들을 응원하고 싶습니다.

 

p 191 중에서

 

 차가 만들어지는 그 과정과 차를 마시기 위해 거치는 과정들.. 그 모두에 쏟는 노력과 시간이 있기에 더 깊이있는 차 맛을 느낄 수 있는 것 아닐까요. 영혼을 담아 만드는 차의 가치를 알아주는 사람이 많아지길 바라는 저자의 진솔한 마음이 독자인 저에게까지 와닿았습니다.

 

 

 

 

 

 

 

 집에 있는 차를 꺼내어 마시면서 가져 본 오랜만의 차분한 시간...

차를 마시는 동안의 여유와 이 고요함이 참 좋으네요. ^_^

 

 

 

 

 

 

 

 

 

 이 책을 통해 차에 대한 전반적인 지식을 쌓을 수 있어서 좋았어요. 그리고 다양한 차의 종류와 그 특징에 대해 알게 되니 좀 더 깊이 공부해보면 재밌겠다는 생각도 들구요. 책을 읽어가면서 알게 된 여러 차의 맛과 향을 경험해보고 더불어 생각을 정리하고 휴식하는 시간을 갖고 싶어지더라구요.

 

 

 '차'만이 가지고 있는 '여유롭고 차분한 매력'이 잘 드러나는 책 한 권을 보게 되어 좋았습니다. 앞으로 제가 경험 해보고픈 차의 리스트들이 많아져서, 코로나 이후 집콕하는 이 시기가 지루하지 않을 것 같네요.^_^

 

 혼자만의 시간을 가지고 싶다거나 혹은 다른 이와 차분한 이야기를 나누고 싶으신 분, 차에 대한 더 깊이있는 내용이 궁금하신 분들께 이 책을 추천합니다.

 

 

 

 

 

 

 

 

 

 

 

 

[이 글은 꿈녀까페를 통해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협찬받아 주관적인 견해에 의해 작성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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