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장 단호한 행복 - 삶의 주도권을 지키는 간결한 철학 연습
마시모 피글리우치 지음, 방진이 옮김 / 다른 / 2020년 11월
평점 :
절판


이 글에는 스포일러가 포함되어 있습니다.

 

 

[가장 단호한 행복]

(A Field Guide to a Happy Life)

 

 

마시모 피글리우치 지음

방진이 옮김

도서출판 다른

 

 

 

 

 

 

 최근에 '테스형'이라는 노래가 유명해졌죠. 테스형은 소크라테스를 형이라 지칭하는 제목이자 가삿말인데요. 가수 나훈아씨가 신곡으로 불러 널리 알려지면서 너도 나도 테스형을 부르곤 했죠.

 

 이 책은 그 '테스형'은 아니지만 그와 비슷한 '토스형'의 가르침에 관한 책입니다. 그 주인공은 바로 철학자 '에픽테토스'인데요. 지금부터 조금은 생소할지도 모르나 우리 곁에 존재해왔던 그의 철학을 다루고 있는 책 <가장 단호한 행복>에 대해 살펴보려고 합니다.

 

 

 

 

 

 

 

 목차를 보면 크게 총 3부로 나뉘어 있습니다.

 

 

1부의 부제는 [가장 확실한 행복을 위해] 입니다. 1부에서는 스토아주의와 에픽테토스의 개론에 대한 소개하고 있어요. 이 책의 주가 되는 이론의 기초를 알 수 있죠.

 

 

다음 2부의 부제는 [나를 지키는 실전 철학 연습]이예요. 2부에서는 에픽테토스와 스토아주의에 관한 실전 지침이 나와있어요. 모두 53개의 절로 구성되어 있는데 원전과 거의 똑같은 절도 있긴 하지만 많은 부분이 저자가 21세기 이후 현대 사회의 관점에 맞게 수정을 거쳐 소개하고 있습니다.

 

 

마지막으로 3부의 부제는 [그리고 새로운 스토아철학]입니다. 3부에서는 저자가 새롭게 수정한 스토아주의를 고전의 것과 비교 분석해보고 있어요. 현재 우리의 삶에 반영할 수 있는 '현대 스토아주의'에 대해 알 수 있습니다.

 

 

그 뒤에 각주에 대한 설명과 부록, 참고문헌으로 이 책은 마무리가 됩니다.

 

 

 

 

 

 ​스토아주의라는 용어는 학창시절 때 한번쯤 들어본 것 같기는 했지만 에픽테토스만큼이나 생소했어요. 저자도 그 전엔 잘 몰랐던 에픽테토스의 글 한 구절을 읽고서 영감을 받아 이 책을 쓰게 되었더라구요. 책을 보다보면 특히 어느 구절이 강렬하게 와닿기도 하고 그러잖아요.

 

 근데 그러한 깨달음에 그치지 않고, 그 글을 쓴 에픽테토스에 대해 알아보고 공부하며 그의 스토아주의와 엥케이리디오 원전에 대한 책까지 집필한 점이 상당히 인상깊었어요. 저자의 남다른 노력이 대단하게 느껴지는 책이었달까요.

 

 

 

 

 

인간으로서 좋은 삶이란, (중략) 이성을 통해 사회가 더 나은 곳이 되도록 기여하는 삶이다. (중략) 스토아주의자처럼 사고하고 행동하는 한 가지 방법은 자신이 하는 모든 일에서 4대 기본 덕목을 도덕적 나침반으로 삼는 것이다.

 

p26~27 중에서

 

 

 스토아주의에서 중요시되는 이 4대 기본 덕목은 ‘실천적 지혜, 용기, 정의, 절제’라고 합니다. 그리고 더 나은 인간이 될 수 있는 구체적인 훈련법으로 일기 쓰기부터 명상, 그리고 단기 금욕 등을 제시했는데요. 꾸준히 이 4대 덕목들을 실천하는 것이 개인적으로는 인격을 수련하는 좋은 방법이 될 수 있고, 사회적으로는 인간 사회에 기여하는 데 큰 도움이 된다고 말하고 있어요.

 

 

 

 

 

 

 

생각대로 할 수 있는 것은 의견, 동기, 욕구, 반감 등 우리 자신이 하는 것들입니다. 마음대로 할 수 없는 것은 몸, 재산, 평판, 직장 등 우리 자신이 하지 않는 것들입니다.

 

p 32 중에서

 

 

 저자는 이 스토아주의에 혁신을 불러일으킨 에픽테토스의 철학에서 특히 두 가지에 주목했어요. 바로 ‘통제의 이분법’과 ‘스토아주의의 세 가지 실천 규율’이라는 것인데요. 우선 통제의 이분법에 관한 위와 같은 인용을 보니 공감이 많이 갔어요.

 

이 책에서 말하는 행복을 찾을 수 있는 방법이 우리가 의도대로 할 수 있는 것들에 집중하자는 것이지 않을까 싶더라구요. 살다보면 우리 뜻대로 할 수 없는 것들에 애를 써봤자 힘만 들이고 결과는 바뀌지 않는 경우가 대부분이잖아요. 그런 의미에서 현재 우리의 삶에도 충분히 적용이 되는 이야기죠.

 

 

 

 

 

 

 

 2부로 넘어가면 본격적인 에픽테토스의 스토아주의에 관한 내용들이 나오는데요. 과연 복잡한 철학 내용이 아닐까, 이해가 잘 안되는건 아닐까 생각한 것은 기우였답니다. 저자가 대부분 우리 일상의 예를 들어가며 풀어 써놓은 부분이 많아서 읽고 있으면 철학의 그 어려운 이미지들이 전혀 떠오르지 않더라구요.

 

 

 

 

 

 

 

무언가를 시작하기 전에 그것의 구체적인 내용이 무엇이고, 제대로 완수하는 데 무엇이 꼭 필요한지 신중하게 검토하세요. 그렇게 하지 않으면 일만 잔뜩 벌여놓고는 하나도 제대로 끝내지 못하기 십상입니다

 

 

p99 중에서

 

 

 이 책은 2부에 들어서면 53개나 되는 여러 절들이 파란 글씨로 제시되어 있어요. 눈이 편안해지는 파란색의 절과 그 글씨들.. 그 중에서도 전 이 29절의 내용이 인상이 깊더라구요. 제가 평소에 일을 벌려놓고 끝에 가서야 겨우 마무리하곤 하는 게 생각이 났죠. 어떠한 일을 제대로 하려면 시작하기 전에 제대로 검토를 하고 구체적으로 실행에 옮길 수 있도록 하라는 말이 저에게도 적용 가능한 조언이라 와닿았어요.

 

 

 

 

 

 

 이 책의 저자는 기존의 스토아주의를 수정, 발전시켜 자신이 제안하는 새로운 철학을 ‘스토아주의 2.0’라고 부르고 있어요. 그 핵심은 다음과 같이 총 7가지의 주제로 나타납니다.

 

1. 세속적인 것을 경멸할 필요는 없다

2. 사람에게 냉정해질 필요는 없다

3. 세상을 있는 그대로 받아들이자

4. 유사과학을 어떻게 바라볼까

5. 신을 바라보는 관점은 달라졌다

6. 관습과 상식은 끊임없이 바뀐다

7. 정의로운 철학자여야 한다

 

 

 

 

<엥케이리디온> 원전의 내용을 현대 언어로 고쳐 썼을 뿐 개념적으로 수정하거나 보완하지는 않았다. 그러나 이 책은 에픽테토스의 가르침이 문화적 차이와 1,000년이라는 시간을 초월해 지속적으로 사람들에게 영감을 준다는 것을 보여주는 증거다.

p194 중에서

 

 

 이 책은 '에픽테토스의 스토아주의'를 현대의 언어로, 요즘의 시각으로 '재탄생'시킨 책이예요.

철학에 관한 거라곤 소크라테스, 아리스토텔레스 정도만 알던 제가 이 책을 읽으면서 또 다른 철학자와 그의 가르침에 눈을 뜨게 된 느낌이었죠.

 

 

 

 바꿔 말하면 이 책은 우리가 좀 더 손쉽게 철학에 다가가도록 도와줍니다. 왠지 철학, 철학자라고 하면 어렵고 복잡한 느낌이 들기도 하잖아요. 그래서 선뜻 그에 대한 책을 읽거나 다른 분야처럼 쉽게 접하기가 꺼려질 수도 있죠. 그런데 책의 맨 뒤 부록에서도 알 수 있듯이, 이 책은 소개하고자 하는 에픽테토스의 말들을 한결 쉽게 풀어서 설명해주고 있어요.

 

 

 

 

 

 예를 들어 부록의 p205의 4번을 보면 [엥케이리디온] 원전의 말을 잘 이해하기 쉽게 다시 적어놓았는데요.

 

무엇을 하든지 우주의 조화를 유지하도록 노력하라.

 

이런 문장을 보면 어떻게 하라는건지 좀 막막할 수 있을 것 같아요.

'우주의 조화를 어떻게 유지하라는건지..?' 뭔가 좋은 말 같기는 한데 현실적으로 와닿지는 않죠.

 

그런데 이 책의 2부에는 다음과 같이 바꿔 말하고 있어요.

자기 자신과 다른 사람이 조화롭게 살 수 있도록 노력하라.

 

기존의 문장보다 훨씬 이해하기 쉽고 실생활에 적용할 수 있을만한 문장으로 다가오지 않나요. 이런 부분이 이 책만이 가진 장점인 것 같아요.

 

 

 

 

 

 

 

 ‘온고지신’이라는 사자성어가 있습니다. 옛것을 익히고 그것을 통하여 새것을 안다는 뜻이죠. 이 책이 이러한 사자성어를 잘 적용한 책이라는 생각이 듭니다.

 

 

 ‘철학’이라함은 심오해보이기도 하지만 어떻게 보면 오래 전부터 만들어 진 후 전해져 온 그 시대의 가르침이 아닐까 싶어요. 분명히 예전의 시대, 언어, 논리 등에서 생겨나서 다듬어지고 전해져 내려왔기 때문에 현대 사회에 사는 우리가 배우고 취할 것들이 있겠죠.

 

 

 

 스토아주의라는 철학을 꼭 모르더라도 괜찮아요. 우리 실생활에 적용할 수 있는 철학에 관해 궁금하거나, 좀 더 쉽게 철학에 대해 알고 싶은 분들께 이 책을 추천하고 싶네요.

 

 

 

 

 

 

 

 

[이 글은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협찬받아 주관적인 견해에 의해 작성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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