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중물 마중불 - ‘우리나라 좋은 동시 문학상’ 수상작 동심원 13
정두리 지음, 성영란 그림 / 푸른책들 / 2010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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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 동생 경준이

나 보다 못하는 게 많으면서
나한테 힘도 밀리면서
나에게 지지 않으려고 떼쓰는 
내 동생

안 되면 울기부터 하는 내 동생
그럴 때는 정말 얄밉다

지난 방학 때
나 혼자 외할머니 댁에 가서
사흘 있었다

"형아, 언제 올 거야?"
날마다 전화하는 동생
내가 보고 싶단다

"경준이가 형을 무척 따르는구나."
외할머니 말씀에 소리 없이 웃었다
기분이 좋아서다

아직도 가끔 덤비고 떼쟁이지만
그래도 나를 믿어 주는
귀여운 내 동생 (
p. 16~17)

우리집 아이들 삼형제.... 함께 있으면 서로 싸우고 다투지만 삼형제중 한명만 없어도
서로 찾고 그리워 한다...  그걸 그대로 느끼게 하는 동시인듯 하다...
읽으면서 우리집을 보는듯 해서 입가에 미소가 번진다..

허수아비의 말

이렇게,
허술한 옷을 입혀
논 가운데 세워 놓고
사람인 줄 알라고?

허수아비라고
끝까지 우습게보면서
그래도 사람 노릇 하라고?

새들더러
깜빡 속으라고
바라고 있지?
(p.40)

어린시절 여름방학이면 새들 쫓느라 논에서 살았던때가 있다...
그때 논에 세워져 있는 허수아비를 보면서 새들 좀 쫓으라고 말도 했었는데...ㅋㅋ
어쩜 그때 정말 그 허수아비가 이런말을 했을지도 모르겠다...

동시을 읽을때마다 느끼는거지만 살아가면서 없어졌던 동심이 다시 깨어나는듯 해서 좋다...
그리고 자꾸 주변을 살펴보곤 한다....  이느낌을 동시로 표현하면 어떤느낌일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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