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낱말 상자
레베카 구거 지음, 이은미 옮김 / 이디X그로 / 2025년 8월
평점 :
책을 펼치는 순간, “낱말에도 마법이 있다”는 메시지가 제 마음을 사로잡았기 때문입니다.
주인공 오스카가 꺼낸 낱말 하나가 고슴도치, 떡갈나무, 새집, 딱정벌레를 바꾸어 놓는 장면은 어린 독자뿐 아니라 어른인 저에게도 신선한 즐거움을 주었습니다. 평범한 말들이 누군가에게는 기적처럼 다가올 수도 있다는 사실을 깨닫게 해주더군요.
그런데 낱말을 마구 꺼내다 보니 상자가 텅 비어버린 순간, 저는 오스카와 함께 당황했습니다. 바로 그때 등장한 루이지 아주머니의 말은 이 책이 전하려는 핵심이었습니다.
“낱말에는 마법 같은 힘이 있어. 낱말을 소중히 대하렴.”
짧지만 강렬한 이 문장을 읽고, 저 자신을 돌아보게 되었습니다. 일상에서 무심코 던지는 말, 습관처럼 내뱉는 말이 누군가의 하루를 바꾸기도 한다는 걸요.
<낱말 상자>는 단순히 상상력을 키워주는 그림책을 넘어, 말과 언어를 어떻게 다루어야 하는지에 대한 깊은 메시지를 담고 있습니다.
아이들과 함께 읽어도 좋고, 어른이 혼자 읽어도 충분히 가치 있는 책. 저는 이 책을 “낱말이 가진 힘을 다시 믿게 해주는 작은 마법 같은 상자”라고 부르고 싶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