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 동네 히어로즈
하영준 지음 / 9월의햇살 / 2025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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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영준 작가의 <우리 동네 히어로즈>는 제목만 보면 전형적인 히어로물 같지만, 막상 읽어보면 훨씬 더 생활 밀착형이고 사람 냄새 나는 이야기입니다. 초능력을 가진 다섯 친구가 등장하지만, 이들이 구하는 건 지구가 아니라 자기 동네, 그리고 자기 자신이죠.


주인공들은 고등학교 시절부터 ‘루저’ 취급을 받으며 살아왔습니다. 서른을 앞둔 나이에도 변변한 직장 하나 없이 하루하루 버티듯 살아가는 인물들이죠. 그러다 갑자기 초능력을 얻게 되지만, 그 힘을 어디에 써야 할지 몰라 허둥대는 모습이 오히려 현실적이고 웃픕니다. 처음엔 돈을 벌 방법을 고민하다가도, 점점 ‘세상과 함께 살아가는 법’을 배워나가는 과정이 흥미롭습니다.


이 소설이 좋은 건, 초능력을 단순히 판타지 요소로 소비하지 않는다는 점이에요. 작가는 “모든 사람은 자신만의 초능력을 가지고 있다”는 메시지를 끝까지 놓지 않습니다. 누군가는 요리를, 누군가는 경청을, 누군가는 작은 손재주를 통해 세상에 기여하고 있다는 사실을 상기시켜 주죠.


읽는 내내 공감이 많았습니다. 저 역시 특별한 재능이 없다고 생각했던 시절이 있었거든요. 그런데 이 책 속 인물들처럼, 결국 중요한 건 거창한 능력이 아니라 ‘나만 할 수 있는 것’ 을 발견하는 순간이라는 걸 새삼 느끼게 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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