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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생의 짧음에 관하여
딘 리클스 지음, 허윤정 옮김 / 을유문화사 / 2024년 6월
평점 :
[책을 읽게 된 동기]
사실 읽고 싶은 책, 읽어야 할 책. 너무 많다. 그래서 당분간 서평단 모집에 자원하지 않으려고 했는데, 책 제목을 보는 순간 끌렸다. 인생의 짧음과 죽음으로부터 오는 삶의 의미라니... 출판사 '을유'의 서평단 모집에 자원하였고, 또 운좋게 선발(20명 모집이니까👍)되어서:D 읽게 되었다.
책의 표지에 질문이 있다. '덧없음, 곧 삶의 소멸성은 슬픈 일인가?' 나는 그렇지 않다고 생각하는데, 저자도 그렇게 생각하는 것 같다. 죽음이 존재의 핵심이라고 설명할 듯한 내용! 읽어보고 싶었다.
[책의 저자와 구성]
책의 저자는 현대 물리학 역사 및 철학 교수라고 한다. 그래서 시간에 대한 개념을 정의하고, 시간의 유한함과 개념, 그로 비롯된 철학적 사유 등을 바탕으로 글을 써내려간 것 같다. 다만 철학 교수님이셔서 그랬는지 다양한 철학가가 등장하고, 그들의 사상에 대한 전반적인 지식이나 이해가 없다면 읽다가 어려움을 느낄 수 있을 것 같다.
구성은 책 속에 등장하는 '세네카'
기원전 4년 경 ~ 서기 65년, 루키우스 안나에우스 세네카가 쓴 '인생의 짧음에 관하여'라는 책을 기반으로 한다.
훗날 로마 황제가 된 어린 네로의 스승이었던 사람이라고 하는데, 저자는 최초의 자기 계발서라고 생각한다고 한다.
그리스, 로마 역사, 신화에 대한 지식이 없는 나는... 그런가 보다 하고 책의 구성을 살폈다.
여튼, 이 책은 라틴어로 '노인'을 뜻하는 '세네카'가 서기 55년에 누군가에게 띄우는 편지 형식으로 쓰여진 글이라고 한다.
[책에서 기억하고 싶은 내용]
* 의미 있는 좋은 삶은 의식이 있는 본래적 삶이라고 한다.
내 인생의 주체, 주인공이 되는 삶을 살아야 한다는 생각을 하지만 사실 쉽지 않다. 때로는 남에게 맡기기도, 휘둘리기도 하는 나의 인생이 아닌 내가 꾸며나가고 가지를 뻗어 나가게 하는 삶을 살자.!
* 시간의 소중함이 핵심이다.!!!
요즘에서 절실히 느끼는 것이다. 체력에 한계가 생기면서 시간이 더더욱 귀해졌다. 이전만큼 모든 활동을 다 할 수는 없어서 선택과 집중을 하게 된다. 할 수 있는 일과 할 수 없는 일을 구분하고, 너무 많은 시간과 품이 들게 되면 그만한 가치가 있는지 판단하게 된다.
또 시간의 중요성, 가치를 깨달을수록 서로의 시간을 귀하게 여기는 사람이 좋다. 함께 하는 시간이 즐거울 수 있도록, 남의 시간을 낭비하지 않도록 배려하는 태도를 갖춘 사람들과 함께 하고 싶다.
* 얼마나 오래 살고 싶은가? 그 시간으로 무엇을 하려는가?
사실 나는 얼마나 오래 살고 싶은 지에 대한 생각은 크게 해본 적이 없다. 특히 '영생'과 관련하여 무한한 삶을 꿈꾸는 사람들의 사고와 목적이 너무 궁금했었다.
살아 있는 동안엔 무엇을 하려는가는...
그냥 나 좋은 일, 재밌는 일 좀 하고, 남에게 해를 끼치지 않고, 좋은 영향력을 미치고, 긍정의 기운을 내뿜는 사람이 되고 싶단 생각을 한다.
* 시간 병이란, 과거 자아와 미래 자아와 관련된 느낌이 부정적인 결과로 이어지는 현상이라고 한다.
정확하게 이해했는지는 모르겠지만,
시간 병에 시달리기 때문에,
미래 자아를 위해 시간을 써야하는데 그렇지 못하고 못되게 굴고 있다는 것이다.
지금의 선택으로 미래를 만들어가는 것인데,
우리는 현재의 자아를 위해 바로 지금에 집중하며 최대한의 것들을 미룬다는 뜻!?
나 역시도...
서평은 미루고 미루고 미루다...
마지막 날 작성하고 있다.^^
읽는 것도 최대한 늦게, 서평도 늦게,
미래의 나를 괴롭혀서 현재의 내가 다 받아내는 중이다.
학생 시절이 어땠나 기억이 나지 않는다.
아주 먼 미래의 더 나은 삶을 그리며 공부했던 시절은 그때가 유일한 것 같은데,
나의 궁색한 현재와 가까운 미래의 나를 희생한 적이 있었는가 스스로 반문하게 한다.
다들 한 번 쯤은 미래의 성공, 목표 달성을 위해 현재를 참고 버텨낸 경험이 있을 것 같은데,
나는 크게 참았다. 희생했다의 느낌이 없다.
잘 기억이 나지 않는 것인지, 그냥 나는 늘 현재에 집중해서 살고 있는 것인지는 잘 모르겠다.
하지만 나는 늘 현재>미래>과거 순으로 중심을 두고 지낸다.
나이가 들수록 더 그렇다.
어떻게 될지 모르는 불확실한 미래를 위해 현재 너무 많은 것을 참아내고 싶지 않다.
미래의 내가 조금 버겁고 힘들 순 있지만,
그래도 난 현재의 나를 가장 예뻐해주고 싶달까?!
책은 전반적으로 읽기에 다소 어려움이 있는 편이다. 술술 읽히기보다는 중간 중간 생각하게 만든달까?!
그리고 철학가들이 많이 나오는데, 사상에 대한 정확한 이해가 없어도 대략적으로 책의 내용으로 이해하고 읽을 수 있었던 것 같다.
인생의 짧음에 관한 책을 읽기에 적합했던 시기였다.
나는 요즘 너무 정신없이 지내고 있다.
뭐 하나 제대로 되고 있는 기분도 아니고, 쫓기는 기분을 느끼며 하루하루를 산달까?!
나의 삶의 여유와 재미가... 출근만 하면 사라진다...
퇴근하고도 살짝?!
퇴근 자체가 늦어져서 그럴지도...
여튼, 내 삶의 목적과 방향성을 다시 한 번 되새기게 해주는 책이었다.
바쁜 와중에도 읽고 싶어서 서평단에 지원했는데, 선정된 덕분에 마음의 여유를 찾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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