죽음의 책
카타리나 폰 데어 가텐 지음, 앙케 쿨 그림, 심연희 옮김 / 다산어린이 / 2025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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죽음에 대해 포괄적이면서 자세하게 설명해 주는 책

아이는 물론 성인까지 읽기 좋은 '죽음'에 관한 모든 정보



우리집 꼬맹이는 6살때부터 죽음에 관해 물어보곤 했다.

특히 엄마인 내가 죽음으로 사라질까봐 걱정이 되었나보다.

그래서 엄마는 건강하려고 열심히 운동해! 라고 이야기 해주곤 했는데 그것만으론 충분하진 않았을 것이다.

나는 보통 아이의 질문에 대답을 열심히 해주는데 그럼에도 해소가 되지 않고 내가 모르는 부분 같은 경우에는 책으로 정보와 지식을 전달하는 걸 좋아하는데 마침 '죽음의 책'에 관해 나온 것이 아닌가. 아이는 초집중해서 읽었고 무서워 하다가 또 읽었다.

나도 읽으면서 차마 알지 못했던 죽음의 여러 정보를 접하게 되었다.


책은 죽음에 대해 설명하는 방법이 방법적인 면 ; 예를 들어 절차라던가, 종류, 세계의 장례 풍습등이 있고

또 감정적인 면; 죽음에 관해 다루는 사람들, 아니면 죽음을 지켜본 사람들의 인터뷰, 죽음에 대한 유머나 관련 역사적 이야기등을 다룸으로서 죽음이란 이런 것들을 전부 포함하는 구나라는 것을 전체적으로 알려주어 좋았다.


내 주변 사람들만은 내 옆에서 건강하게 오래오래 함께 행복하게 살고 싶어서 눈가리고 아웅 하고 싶은게 죽음인 것 같다. 하지만 역시 알아야 더 잘 맞이할 수 있다.

어린이들이 보기엔 그림일지언정 부패된 동물의 사채나 다양한 죽음에 대해 나와 너무 잔인하지 않을까라고 염려할 수도 있겠다. 그럼에도 어릴때 알아두어 죽음의 개념을 부정하고 모르는 척 하는 존재가 아닌 삶의 일부분으로 자연스럽게 받아들이게 도와줄 수 있어 유익하고 도움이 된다고 생각한다.


어린이 책이긴 하지만 모두가 읽어야 할 내용으로

어린이와 성인 모두에게 적극적으로 추천한다.


[서평을 위해 책을 제공 받았으나 솔직한 감상평을 작성하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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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록친구 - 함께하지만 서로의 전부는 아닌, 딱 그만큼의 사이
이다 지음 / 비아북 / 2025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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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다님은 워낙 내가 팬이다.

이다의 허접질부터 지켜본지 거의 20여년. 최근엔 < 이다의 도시 관찰 일기 >교환 독서를 할 정도로 이다님의 거침없는 그림 속 튀어 오르는 색깔들, 관찰력, 또 염세적인 시선과 또 반대로 사랑하는 것들에 대한 애정 어린 시선. 그리고 고도의 관찰력과 궁금증, 상상력에서 튀어나오는 (블랙) 유머들은 나를 깔깔거리며 웃게 만든다. 그런데 올해 벌써 이다님의 새로운 시간이 나왔다.


이번엔 초록친구! 화분 식물들을 주제로 이야기를 풀어나간다. 나는 현재 특별히 키우는 식물 친구는 없다. 가족들이 키우는 걸 지켜볼 뿐. 왜냐하면 인간 친구와 동물 친구를 키우느라 식물은 염두에 두지 않는다. 이사님도 말씀하시는 게 식물은 동물이나 인간을 키우는 책임감의 무게가 다르기 때문에 키우는데 부담이 없다고 하신다. 그리고 그 말이 맞다. 식물도 생명이지만 식물과 동물이 죽는 건 차원이 다르니깐 말이다.

그런데 책을 보니 식물도 생각보다 키우기가 까다롭다. 각기 다른 식물마다 다른 환경, 다른 양의 물과 햇빛이 필요하다. 너무 과하게 관심 주면 죽기도 하고 오히려 방치했는데 잘 크는 경우도 있고 식물의 세계도 참으로 무궁무진하다. 그래서 아이가 학교에서 방울토마토나 식물들 가져오면 다 죽였구나. 각자 다르게 다뤄줘야 하는데 그냥 며칠마다 물 줘야 하면 상태도 안 보고 로봇처럼 돌본 거 같다.

이다님은 키우는 화분 속 식물들에 관한 이야기를 인생과 사람과 맞물려 풀어낸다. 처음엔 그림으로 그 후엔 글 에세이로 풀어나간다. 그래서 식물에 대해 모르는 사람들은 쉽게 접근하고 이 식물은 이런 아이구나 하고 가늠해 볼 수 있다.


언젠가 초록친구들을 번은 키워보고 싶다고 생각했다.

<초록 친구>는 이다님의 책이라서 읽은 것도 있지만 이다님은 왜인지 집에서 기르기 좋은 식물들을 잘 소개해 주고 자세히 설명해 주실 것 같다는 기대가 있었는데 내 예상은 맞았다. 재미, 정보, 고찰, 빅 유머까지 다 갖추고 있다. 그래서 새로운 친구가 필요한 누군가가 있다면 친구 사귀기, 인간 심리학 이런 책들도 좋겠지만 나는 <초록친구>를 선물로 건네고 싶어졌다.

[서평을 위해 책을 제공 받았지만 솔직하게 작성하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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질긴 매듭
배미주 외 지음 / 사계절 / 2025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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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실 이 다섯 이야기를 다 이해한 게 아니서라 여러 번 곱씹어 읽으려고 했다.  모계 전승은 꼭 엄마 -딸이 아닌 할머니가 될 수도 있고 그 위의 대대로 이어져 왔던 여성 가족 중 누군가 혹은 가족이 아니더라도 여성끼리 이어지는 전승일 수도 있다. 개인적으론 배미주 작가의 <이삭은 바람을 안고 걷는다>와 구한나리의 <거짓말쟁이의 새벽>을 재미있게 읽었다. 모든 이야기들이 대놓고 말하기보단  은유적인 표현들이 있어 어느 부분이 이 주제를 관통하는 것인가 생각해보게 한다. 




꼭 가족이 아니더라도 비슷한 처지의 여성 노동자로 연결된 관계(이삭은 바람을 안고 걷는다), 생리를 시작으로 자신이 엄마라는 여자가 집으로 들이닥쳐 자신을 위해 그 다음 딸을 낳아야 한다며  미스터리하고 공포적 분위기 속 압박(엄마의 마음).  화성까지 넘어가는 SF 세계 속 연인의 할머니의 할머니로부터 내려온 의미를 찾아가는 상황(행성의 한때), 남성 가족의 성적 공격으로 생긴 저주 같은 능력도 여자 가족 사이에 전승된다. 공격을 받지 않았다면 생기지 않았을 괴로운 능력으로 일상생활을 이어가기 힘들 정도이다(거짓말쟁이의 새벽).  또한,기사 단신 정도의 사건인 밤길 여성 연쇄 무차별 공격에 근본적인 문제를 파헤치려는 피해자 중 하나의 연인이자 과거에서부터 들려오는 목소리를 들을 수 있는 기자가 등장하기도 한다.


아리쏭한 부분이 많았는데 각 단편 후 작가들의 문답을 읽으니 조금의 궁금증은 풀렸지만, 메세지를 주기엔 조금은 너무 어렵게 간 것은 아닌가란 생각도 든다. 책 속에서 모계전승은  마치 저주와도 같다. '한'과 슬픈 운명을 딸에게로 물려준다는 것이  '딸은 엄마 팔자 닮는다'는 어느 헛소리를 대변하는 것만 같아 마음이 조금 무거웠다.  이 운명을 받아들이는 이도 있고 누구는 자기대에서 그 악연의 고리를  끊어버린다.  가부장적 사회에서 희생과 눈물로 살아온 우리의 여성들이 이제는 그 고리를 끊고 새로운 세대로 나아가기 위한 과도기 시기에 이 책이 분기점이 되진 않을까란  생각이 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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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쁨의 책
로스 게이 지음, 김목인 옮김 / 필로우 / 2025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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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받아 작성한 리뷰입니다.

작가는 어느 자신의 생일날부터 1년동안 매일 일상과 삶의 기쁨에 대해 쓰기로 한다. 이 책이 그 결과물이다. 나도 아이가 잠들기 전, 감사한 것 3가지, 자신이 생각할때 잘한 것 1가지를 이야기 나누곤 하는데 가끔은 정말 생각이 안나 ’운동 가기 싫었는데 갔어‘ 같은 걸 말하기도 한다. 그런데 실제로 삶의 기쁨은 작은 감사함으로 채워져 있다는 건 이 책을 통해 다시금 느꼈다.


기쁨을 짧게 짧게 1-3page 정도 쓰다보니 책에선 총 102가지의 기쁨을 공유했다. 로스 게이 작가는 이번에 처음 알게 되었는데 그는 아프리칸 아메리칸으로서 아주 작은 이야기에서부터 글쓰기, 인종차별 (특히 여기에 무엇인가 사연이 많아 보인다)에 대해 주로 쓰고 있다. 기쁨의 책이라 하더라도 각 이야기 속엔 긍정-부정의 다양한 감정이 들어가 있어 다채로웠다. 내가 다른 미국 시인들의 에세이 글을 읽을때도 가끔? 응? 스러운 플로우를 느끼곤 했는데 이 책 역시 같다. 이 이야기 하다가 갑자기 다른 걸로 러프하게 연결된다고 해야하나. 의식의 흐름대로 이야기가 흘러가는게 마치 요즘 내가 쓰는 모닝페이지와 맥락이 비슷해 내적 웃음을 짓곤 한다.

마침 필사 모임에 참여했기에 <기쁨의 책>으로 쓰기도 했다. 따로 필사 책과 범위가 정해져 있지 않았기에 내 맘 가는대로 필사땐 책의 하루 이틀치를 읽고 필사하기 좋았다.


아침 일찍 하루를 시작하며, 혹은 잠들기 전 이 책을 펼쳐보는 건 어떨까. 오늘 시작할, 혹은 오늘 지나간 기쁨들을 찾아볼 수 있을 것이다. 시와 같은 에세이라 고요한 시간에 읽는 것을 추천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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용이 부른 아이 1 : 활 마녀의 저주
가시와바 사치코 지음, 사타케 미호 그림, 고향옥 옮김 / 한빛에듀 / 2025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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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센과 치히로의 행방불명> 에 영감을 준 작가,

가시와바 사치코의 새로운 판타지 동화_용과 마녀가 있는 세계

순한 맛이지만 흥미진진해 어린이는 물론 성인들도 빠져들 이야기



일단 너무 재미있게 읽었다. 최근에 본 영화 드래곤 길들이기도 떠오르고 애니메이션으로 만들어지면 어떨까란 생각도 들었다. 일러스트도 오래된 유럽 책에 나올것 같은 느낌이라 더 몰입해서 읽는데 도움도 되었다.


사실, 마녀, 용, 저주, 아무도 생각 못한 아이가 의외로 선택 당하고 영웅의 길을 간다, 출생의 비밀등도 이미 다른 많은 판타지 소설에서 썼던 소재이다. 그런데 이 소재를 작가는 참 재미있게 버무렸다. 뻔한데 뻔하지 않다고 해야하나. 특히 둘째 이모가 이미 용 때문에 마을 밖에 나갔다 왔고 조용히 미아를 용과 함께 마을 밖으로 나갈 아이로 키운 것, 눈이 마주치면 무서워서 바로 움츠러들정도로 위협하는 릴리트와의 관계도 결국에 좋게 좋게 풀리는 것이 아닌 그냥 그렇게 된 것으로 놔두며 끝나는 것도 담백한 엔딩이라 과한 감정이 들어가지 않은 것도 괜찮았다.

읽고 너무 재미있어서 아이가 들어가 있는 책모임 책으로 정해서 아이들 반응을 보고 싶다는 생각도 들었다. 어떤 이야기들은 어린이들을 위한 이야기인데 판타지 소설이라 잔인성과 과격한 표현이 나올때도 있는데 이 책은 그런게 없어서 읽히는데도 부담없다. 판타지 소설과는 별로 친하지 않은 나도 바로 읽어버렸으니 대중성도 있다고 생각한다. 2권은 어떤 이야기가 펼쳐질지 궁금해진다.


[ 서평을 위해 책을 제공 받았지만 주관적 견해로 감성평을 작성하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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