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 그리는 방법 - 2015 화이트 레이븐즈 선정도서 문학동네 동시집 31
송진권 지음, 송지연 그림 / 문학동네 / 2014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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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학동네 동시집을 무척 좋아합니다. 아, 벌써 31번 째 동시집이 나왔네요. 송진권 시인의 동시집

<새 그리는 방법>이 바로 ​그것이에요. 어떤 동시들이 기다리고 있을까 궁금한 마음을 살짝 접어두고

'책머리에'를 통해 작가님의 마음을 들어보았답니다. 이 책이 세상에 나오기까지 고마운 분이 많

다며 고마움을 표현해 주셨는데요. 그 부분 역시 인상적이었어요. 이렇게 작가님의 마음과 만난

후 드디어 시들을 읽어 보았답니다.

 

<새 그리는 방법>은 크게 3부로 나누어져 있는데요. 1부 '새 그리는 방법'을 시작으로 2부 '강변말 아

이들'과 3부 '호오'로 이루어져 있어요. 각각 다른 듯하면서도 같은 느낌의 동시들이었어요.

 

 

 

우선 제 1부에서 가장 기억에 남는 동시는 단연 '새 그리는 방법'이에요. 그럼 동시 감상 해보실래요?


 

내가 아주 어릴 적에 부엌에서 부지깽이로 부엌 바닥에 새 그리는 법을 일러주셨다는데요.

할머니가 일러주신 새 그리는 법이 얼마나 기가 막힌 방법인지 모른답니다. 가만가만 읽다

보니 마치 노래처럼 가락이 느껴지더라고요. 그리고 어느새 손가락으로는 새를 그리고 있었지요.

그 후로는 자꾸만 중얼거리게 되는 묘한 매력이 있는 동시였어요. 그리고 마지막 부분이 참 오랫동안

남아 있는데요. '그래 그토록 먼 / 옛날 옛날에'란 구절이에요. 뭔가 아련한 느낌마저 드는 그 부분이

여운으로 다가왔어요.   

 

 

 

이번에는 3부에 실려있는 동시 한 편 소개할게요. 제목은 '도꼬마리'예요.

 

 학원 빼먹고 친구들과 신나게 놀고왔는데 엄마는 왜 이렇게 늦었냐고 물으시고 공부하느라 늦었다고

 말하니 콩콩 심장에서 기차도 지나가고...그런데 이렇게 그냥 넘어가는건가 싶더니 반전인가요?

'도꼬마리 / 엄마가 내 몸에 붙여 둔 추적 장치' 정말 큰 소리를 내며 하하하 웃었답니다.

참 재미있는(!) 상황이란 생각이 들어서...요 도꼬마리...정말 대견하네요..ㅎㅎ 우리 아이에게도

요런 추적 장치 하나 달아둘까봐요..^^

 

<새 그리는 방법>은 각기 다른 것 같지만 어느새 하나로 연결돼 있는 듯한 느낌의 동시를 만날 수

있는 동시집이었는데요. 동시를 다 만난 후 책의 마지막 부분에 실려있는 이안 작가님의 해설부분을

꼼꼼히 읽어보니 정말 고개가 끄덕여졌어요. 그리고 제가 보지 못하고 넘어갔던 부분들도 다시

찾아 읽게 되었고요. 동시를 만난 후 꼭 한 번 읽어보라고 말하고 싶어요.

 

책을 덮고 난 뒤에도 따스한 기운이 한참동안 머무는 그런 동시집이었어요. 어릴 적 옛 기억을

다시 되살려주는 그런 동시집이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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