뭘 써요, 뭘 쓰라고요? - 김용택 선생님의 글쓰기 학교
김용택 지음, 엄정원 그림 / 한솔수북 / 2013년 10월
평점 :
품절


김용택 선생님의 글쓰기 학교 뭘 써요, 뭘 쓰라고요?를 읽었습니다. 하얀 표지위에 파란색으로 수놓은 표지가

참으로 예쁘면서도 편안하게 느껴졌어요. 의자에 앉아 책을 보고 계신 김용택 선생님인 듯한 그림 역시 참 좋았지요.

 

글쓰기에 관심이 많은 제게 이 책은 정말 두근두근하는 설렘이었어요. 아홉 살 아이와 함께 보면 정말 좋겠다는

생각에서부터 책 읽기가 시작되었답니다. 여느 또래 아이들은 논술학원이며 학습지며 참 부지런히 글쓰기를 배우러  

다니지요. 하지만 우리 아이는 지금껏 아무것도 하지 않았어요. 그저 자연에서 뛰놀고 그림책 보는 게 전부였지요.

지금이 아니면 또 언제 그렇게 놀아보겠냐는 생각에서였지만 가끔씩 불안하기도 하고 이렇게 계속 놀기만 해도

되는 건지 살~짝 걱정이 되는 건 어쩔 수 없었지요. 그래도 아직까지는 아주 잘~놀고 있습니다.^^ 

그래서 더 궁금했어요. 어떻게하면 글쓰기가 쉬울까? 어떻게 가르쳐줘야 할까? 말이죠.  그래서 아이보다 

제가 먼저 보았어요. 줄까지 그어가며 정말 열심히 보았지요. 그리고 알게 되었답니다. 글쓰기는 어렵지 않다는 사실을...

마음의 문을 열고, 보고 듣고 생각한 것을 표현하면 된다는 사실을 말이에요.

 

글을 쓰려면 우선 마음의 문을 활짝 열어 두어야 한다고,

마음과 마음을 주고받을 때 마음이 편해지고 세상은 환해진다고,

늘 처음같이 마음이 환해야 글이 쓰여진다는 구절이 제 마음 속으로 들어왔습니다.

 

 

이 책을 읽으며 좋았던 것은, 어렵지 않았다는 거예요.

일부러 어렵게 꾸며놓은 글들도 참 많잖아요. 하지만 이 책은 그렇지 않았어요.

글쓰기에 대해 조곤조곤 알려주시며 아이들의 고운 시까지도 들려주셨어요. 그리고 그 시들에 대한 이야기까지

전해주셨답니다. 그래서 더 편안하게 읽을 수 있었는지 모르겠어요. 처음엔 제가 한 번 끝까지 읽었어요.

그러면서 중간중간에 나오는 아이들의 시를 소리내어 읽었주었죠. 우리 아이에게 들려주고픈 마음에서요.

이것저것 꺼내놓고 혼자 놀고 있던 아이는 어느새 제 옆에 딱 붙어서는 함께 책을 보고 있었어요.

책 속에 나오는 동시를 읽어주며 제목을 맞춰보기도 하고, 그 동시를 왜 쓰게 됐는지도 이야기하게 되었죠.

그리고 마지막에 맺는 글을 대신하는 '시인과 나무'라는 글을 함께 보았어요.

 

"나는 늘 이 나무처럼 시를 쓰고 싶었습니다. 이 나무는 나에게 시를 가르쳐 주는 선생님입니다."

 

시인은 늘 새로 잎 피는

나무 같은 시를 쓰고 싶었습니다.

나무처럼 해를 머리에 이고 시를 쓰고

달빛을 받아 시를 쓰고

흘러가는 강물을 불러 시를 쓰고

내리는 눈송이를 받아 들고

나무 아래 아이들을 세워 두고

새로운 시를 쓰고 싶었습니다.

느티나무는 오랜 세월

그렇게 밤 못 든

시인의 집 불빛을 사랑했습니다.

시인의 불빛을 지켰습니다.           - (본문 중에서)

 

 

이야기 자체가 바로 시였어요. 정말 아름다운 이야기였고요.

마지막에 나오는 '시인과 나무'라는 글은 꼭! 소리내어 읽어보세요. 그냥 눈으로만 읽을 때와는 또다른 아름다움이

느껴진답니다.  아이가 무척 좋아한 부분이기도 하고요. 이 이야기를 몇 번이나 읽어 달라고 하더군요..^^

 

 

 

마지막으로 인상적인 구절이 있어 소개할게요.

새로운 것은 사람들에게 감동을 주어야 한다

 

감동은 눈에 보이지 않지만

큰 힘을 가지고 있습니다.

감동은 바람처럼 햇살처럼 손에 쥐어지지 않고

느끼고 스며듭니다. 그리하여

생각을 바꾸고

행동을 바꾸게 합니다.

생각과 행동이 바뀌면

내가 바뀌고

세상이 바뀝니다.            - (본문 중에서)

 

바람처럼 햇살처럼 내 마음에 스며들어온 책이 바로 뭘 써요, 뭘 쓰라고요?라는 생각이 듭니다.

꼭 글쓰는 방법을 알아내야겠다는 욕심도, 반드시 글을 잘 써야겠다는 마음도, 아름답고 편안한 이야기로

녹여버린 책, 그래서 더 감동이 되어버린 바로 그 책이 뭘 써요, 뭘 쓰라고요? 라는 책이에요.

나에게도 아이에게도 참 고마운 책을 만난 것 같아 감사한 마음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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