좁쌀 한 톨로 장가가기 옛날옛적에 10
김미혜 지음, 최민오 그림 / 국민서관 / 2011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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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가 내리고 또 내리는 여름 날, 국민서관의 옛날옛적에 열 번째 이야기 <좁쌀 한 톨로 장가가기>와 만나게 되었어요.

표지만 봐도 참 재미있는 이유는 무엇일까요? 옛이야기를 좋아하는 우리 아이의 웃는 얼굴이 떠올라서인지도 모르겠어요.

그리고  좁쌀 한 톨이 송아지가되고 색시가 되어 천년만년 잘 살았다는 엉뚱하지만 재치있고 행복한 이야기 때문이 아닐까

생각해 봅니다.

 

일곱 살이 되면서 서사에 관심을 갖는, 그래서 옛이야기 그림책을 더 좋아하는 우리 준이와 함께 좁쌀 한 톨을 따라가

보았답니다. 좁쌀아, 좁쌀아, 넌 무엇이 되고 싶니?^^

 

잠깐! 이 신기한 좁쌀은요, 앞면지와 뒷면지에도 나온다는 사실...아시죠?

본문을 만나기 전 앞면지의 그림도 잘 살펴보면 참 재미있답니다.

독 안에 든 쥐(?)가 아니고, 앞면지에는 독 안에 든 좁쌀 한 톨이, 그리고 뒷면지에는 좁쌀 대신

기와집 한 채가 떡하니 자리잡고 있네요. 이렇게 면지를 살피며 이야기도 상상해 보고 그림책 보는

재미도 더해보셔요.^^

 

옛날 옛날 어느 마을에 나이 든 총각이 살았답니다. 하지만 이 총각은 무척 가난했어요.

본문의 표현을 빌리자면, 똥구멍 찢어지게 가난했다고 하네요..

그러니 시집오려는 색시도 없었고요. 그래서 어머니가 어디 가서든 색시를 얻어 오라고 말씀하신답니다.

여기서 한 가지 더, 이 총각에 대해 꼭 알아두어야 할 점은 배짱 두둑하고 생긴 게 멀쩡하다는

사실이에요. 좁쌀 한 톨로 장가갈 수 있을 만큼! ^^

 

이렇게 총각은 어머니의 말씀대로 색시를 얻기 위해 길을 떠납니다.

그러나 아무리 찾아보아도 가져갈 거라곤 좁쌀 한 톨뿐이네요. 아까 면지에서 보았던 고 녀석..

좁쌀 한 톨도 쓸모가 있을거란 굳은 신념으로 딸랑 좁쌀 한 톨 주머니에 넣고 길을 떠나게 되는데...

 

날이 어두워지자 주막에 들어 좁쌀을 주인에게 맡기고 잠이 들죠. 그런데 이게 웬일이에요?

밤사이에 쥐가 나와 그 좁쌀을 먹어버렸지 뭐예요. 이튿날 아침 좁쌀을 돌려달라는 총각에게

주인은 좁쌀 먹은 쥐를 잡아다 줍니다. 총각은 이 쥐를 받아들고 다시 길을 떠나게 되고요.

먼 길 가다보니 또 날이 저물고 주막에 들어 쥐를 맡기고 잠이 듭니다.

주인은 쥐를 망태에 넣어두었는데 그만 고양이가 널름 먹어버리고 맙니다.

날이 밝자 쥐를 돌려달라는 총각에게 주인은 쥐를 잡아먹은 고양이를 잡아다 주었죠.

 

이렇게 되고, 되고, 되고......

 좁쌀 한 톨이 쥐가 되고 쥐가 고양이 되고, 고양이가 망아지 되고 망아지가 송아지 되고,

송아지가 색시 되고! 좁쌀 한 톨로 장가 든 총각은 천년만년 잘 살았다는 아주 재미있는 이야기랍니다.

어떻게 송아지가 색시가 되었는지는 읽어 보시면 더 재미있어요..^^

 

옛이야기란 특징 때문일까요?

구수한 말맛이 느껴져서 참 좋았어요. 아이도 신기한 듯 재미난 듯 따라 읽기도 했고요.

'털레털레, 구시렁구시렁, 뽈뽈, 터덜터덜, 투실투실, 탈래탈래, 우렁우렁'과 같은 말을 읽을때는

아이보다 제가 더 신이 났답니다. 이런게 옛이야기를 읽는 맛이 아닐까 싶기도 했고요.

소리내어 운율을 느끼며 리듬감 있게 읽으니 이렇게 재미있을 수가 없네요.

 

익살스런 그림과 재치있는 이야기가 어우러져 웃음을 만들어 주는 <좁쌀 한 톨로 장가가기>

비가 내리는 날, 혹은 무더운 날, 아이와 함께 소리내어 읽으며

되고, 되고, 되고의 흥겨운 마법에 빠져 보는 건 어떨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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