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내가 최고야
루시 커진즈 지음, 임정은 옮김 / 시공주니어 / 2010년 8월
평점 :
구판절판
알록달록 예쁜 바지를 입고 '내가 최고야'라고 외치는 강아지가 있어요.
무엇이 최고라는 말일까요?
이야기는 멍멍이가 자신을 소개하는 것으로부터 시작됩니다.
'안녕'이란 멍멍이의 인사에 책을 보고 있던 아이도 덩달아 인사를 하네요. "안녕, 난 기준이야." ^^
우리 아이는요. 뭐든지 최고라는 멍멍이를 보며 왠지 그림을 잘 그릴 것 같다네요.
마치 멍멍이의 기분을 말해주는 듯한 춤추는 꽃들을 보고 한 생각인 듯 합니다.
그럼 우리 함께 멍멍이를 따라가 볼까요?

멍멍이에게는 친구가 있어요. 그 친구들은 바로 무당벌레, 두더지, 거위, 당나귀죠.
몸집도 그리고 모습도 모두 달라요. 모두 멋지지만 그래도 최고는 바로 자신이라네요.
이쯤되니 더 궁금해지네요. 얼마나 잘하는 것이 많길래..^^

두더지보다 빠르고, 거위보다 땅을 잘 파고, 무당벌레보다 훨씬 큰 멍멍이는 당나귀보다 헤엄도 잘 쳐요. 그래서 최고라고 하지요.
하지만 친구들의 말에 귀를 귀울여 보세요.
두더지는 굴을 더 길게, 더 깊게 팔 수 있고요. 거위는 빨리 헤엄치기를 잘해요. 당나귀는 멍멍이보다 훨씬 크고요. 무당벌레는
멍멍이에게 없는 날개를 가지고 있어요. 그럼 이제 멍멍이는 최고가 아닐까요?
친구들에게 미안해하며 오히려 자신은 잘하는 게 하나도 없다고 슬퍼하는 멍멍이에게 친구들이 다가옵니다.
그리고는 말하죠. 괜찮다고...
너는 최고의 친구이고 털이 북슬북슬한 귀는 정말 최고라고 말이에요. 그리고 모두 서로를 이해하며 따뜻하게 안아준답니다.
짧은 글이지만 긴 여운이 남네요.
누구나 자신이 최고라고 여길 때가 있는 것 같아요. 사실 최고일 수도 있지만 이야기 속 멍멍이처럼 단지 자신의 시각으로
바라보고, 비교하고 그렇게 잘못된 생각을 갖게 되는 게 아닌가 싶어요.
처음엔 그저 간단한 동물들의 이야기쯤으로 생각했었는데, 반복해 읽다보니 그림도 눈에 들어오고 최고라는 의미 또한 되새기게 되네요.
긴 문장의 글이 줄 수 없는 간단명료한 느낌, 그리고 우리 아이들이 그리고 쓴 것 같은 그림과 글자들이 친숙하고 편안해서 좋았어요.
아이들에게는 친구와 관계맺기에 필요한 배려하고 이해하는 마음을 가르쳐 주는 이야기란 생각이 들어요.
그리고 어른들에게는 잘못된 잣대로 사람을 판단하거나 평가하지 말라고 일러주는 것 같네요.
아이와 어른이 함께 보며 느낄 수 있는 책이란 생각이 듭니다.
누구든 어떤 분야에서는 진정으로 최고일거예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