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집 안 치우기 ㅣ 지원이와 병관이 6
고대영 글, 김영진 그림 / 길벗어린이 / 2010년 7월
평점 :
지원이, 병관이 시리즈의 여섯 번째 이야기가 나왔어요.
엄마가 외출한 사이, 집 안에서는 과연 무슨 일이 일어날까요?
우리의 지원이와 병관이는 어떤 일을 벌이고 있을까요? 생각만해도 웃음이 나옵니다.
엄마가 외출하자마자 병관이는 누나에게 알까기를 하자고 하며, 바둑판과 바둑알을 옮겨 오다가 그만......
네, 맞아요. 거실 바닥에 몽땅 쏟고 말았지요.
하지만 우리의 병관인 바둑알투성이가 된 거실 바닥 정도는 아랑곳없이 지원이와 신나게 알까기를 하죠..
정말 병관이답죠..^^ 장난끼 가득한 병관이의 모습을 어찌나 잘 표현했는지 몰라요.

그리고 여기서 주목해야 할 한 가지는요? 바로 지원이 옆에 있는 양과 병관이 옆에 보이는 펭귄이에요.
앞으로 자주 만나게 될테니까요.^^
병관이는 세계일주 놀이도 하고 싶어해요. 이번에도 역시 다른 상자들을 무너뜨리고,
온갖 장난감을 쏟고서야 세계일주 놀이 상자를 들고 거실로 향합니다.
집에 오신 피아노 선생님과 수업도 하고, 배고프다며 토스트도 맛있게 먹어요. 그러고나니 때마침 엄마가 돌아오십니다.
엄마가 들어선 거실 풍경은 참......대단하죠. 여기저기 정신없이 어질러 놓은 거실, 아이가 있는 집이면,
수도없이 봤음직한 그런 풍경이겠죠.
지원이는 하나씩 치우기 시작하는데, 병관이는 얼른 자기 방으로 들어가요. 그리고는 블록 놀이를 하죠.
엄마가 청소기를 돌린다며 거실을 치우라고 말해보지만, 병관인 블록만들기를 그만 둘 수가 없어요.
화를 내며 나가라는 엄마의 말 한마디에, 병관인 가지고 있던 블록을 주섬주섬 챙겨, 정말 밖으로 나가죠.
엄마에게 인사까지 건내며 말이에요. 밖으로 나오긴 했는데, 마땅히 갈 곳이 없네요.
엄마와 지원이가 베란다에서 내다보니, 병관이는 놀이터에 앉아 있어요.
얼마 뒤, 오줌이 마렵다며 병관이가 벨을 누릅니다. 화장실에 다녀와 물을 마시고는 다시 밖으로 향하는 병관이에요.
드디어 블록으로 멋진 해적선도 완성했는데, 이젠 어두워지기 시작해요. 마침 퇴근하는 슬기 아빠를 따라
다시 집으로 향하는 병관이...
현관에서 나가지 않고 서성이던 병관이는 엄마와 지원이가 맛있게 저녁밥을 먹는 것을 보고 자신도 무척 배고파 하죠.
이야기가 거의 끝나갈 무렵, 병관이는 엄마에게 블록을 방에다 가져다 놔도 되냐고 묻습니다.
잠시 머뭇거리다가 병관이는 다시 물어보죠. 방 다 치우면 집에 들어와도 되냐고...
그리고는 다시 말해요. 밥 먹고 치우면 안 되겠느냐고 말이에요.
병관이가 잠깐의 가출(?)을 하고 돌아왔지만, 식탁엔 이미 병관이 밥도 놓여 있어요.
저녁밥을 먹고 병관이가 방을 정리합니다. 엄마가 정리하는 요령을 알려주시는데, 그건 바로 자주 갖고 노는 것과
자주 갖고 놀지 않는 것을 구분해서 담는 거예요. 하지만 병관인 팔 떨어진 로봇도, 부서진 자동차도 쉽게 버릴 수가 없네요.
상자에 넣었다 뺐다 쉽게 결정할 수가 없지요. 이 때 보여지는 병관이의 표정이 정말 귀여워요.
<집 안 치우기>는 누구나 공감하며, 고개를 끄덕일 수 있는 그런 이야기인 듯 싶어요.
마치 우리 집 이야기인 것 같은 지원이와 병관이..그리고 어질러 놓은 거실 풍경까지, 정말 사랑스럽기만 합니다.
그래서인지 책을 읽는 내내 입가에 웃음이 떠나질 않았어요.


<집 안 치우기>의 면지는 참 특별합니다. ’집안 치우기 섬네일 스케치(손톱 스케치)’라고 해서 작업 변화 과정을
한 눈에 보여주고 있어요.
작업 과정에서 어떤 일이 있었는지 기록되어 있는 손톱 스케치를 보니, 좀 더 이해하기가 쉽더라고요.
왠지 친근함이랄까? 작품의 뒷이야기까지 알게 된 것 같은, 그런 특별함이 느껴졌답니다.
본문을 읽기 전, 면지를 통해 우리의 지원이, 병관이와 가까워질 수 있어 참 좋았어요.
<집안 치우기>의 또다른 매력 한가지는요!
책을 한 번 두 번 읽을 때마다 처음엔 보지 못했던 것들이 눈에 들어오기 시작한다는 거예요.
바로 숨어 있는 그림들을 찾는 일이에요.
지원이를 닮은 양이랑 병관이와 같은 모습의 펭귄, 그리고 토끼와 날아가는 물고기까지 하나씩 찾아가며
읽는 재미가 솔솔하답니다.
우리 아이 역시, 여기저기 숨어 있는 친구들을 찾는 걸 가장 좋아했어요.^^
그럼 함께 찾아 보실래요?

여기저기 잘 살펴보면 양의 모습이 보일거예요.


이번엔 펭귄이에요. 병관이와 같은 표정의 펭귄 찾기! 정말 흥미롭죠..

우리의 귀여운 토끼도 찾아 보세요..


날아가는 물고기도 정말 여러 번 등장한답니다.
우리 아이는 날아가는 물고기를 보고, 꼭 새 같다며 자기는 그냥 새라고 부를 거라네요..
이처럼 볼거리도 많고, 재미난 놀거리도 많은 책이 바로 <집 안 치우기>가 아닌가 싶어요.


장면들 마다 색다른 재미가 있지만, 그 중에서도 병관이와 같은 행동을 하는 펭귄의 모습 찾기가 제일 즐거웠어요.
자, 바로 이 장면들이에요~
병관이와 꼭 닮은 펭귄의 표정과 몸짓을 보며, 귀엽기도 하고 이런 게 바로 그림책을 읽는 재미가 아닐까 생각도 해 보았어요.

사랑스런 우리 친구들이 함께 있는 모습, 정말 멋지죠?^^
아이와 함께 그림 속에 숨어 있는 새로운 재미를 찾아가며, 병관이의 신나는 이야기를 들어 보세요. ^_______^