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족사진 미세기 고학년 도서관 1
남찬숙 지음, 김진화 그림 / 미세기 / 2010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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표지에 '가족사진'이라는 제목 옆으로 다섯 명의 얼굴이 보인다. 아마도 이들은 가족이겠지.

책의 차례를 보니 평범한 가족의 이야기는 아닌 듯 싶다.

 

솔직히 말하면 처음엔 그냥 어떤 이야기일까? 궁금한 마음에 우선 몇 장만 읽어보려 했었다.

그러나 한 장 한 장 책장이 넘어가고, 어느새 마지막 장까지 읽고 있었다.

중간에 책을 덮어버리기엔 너무 아쉽고 마음이 아팠기 때문이다. 현경이의 마음도, 그리고 미선이의 마음도 이해가 갔으니 말이다.

 

가족의 의미를 다시금 생각케 하는 현경이네 이야기가 바로 가족사진 안에 고스란히 담겨있다.

여느 가정과 다를 것 없어 보이는 현경이네 집, 이런 현경이네 집에 갑작스런 일이 벌어지게 된다.

영문도 모르는 현경이와 현규 앞에 엄마의 딸이라는 미선 언니가 나타나면서 이야기는 시작된다.

엄마와 너무도 닮은 미선 언니, 아빠를 쏙 빼닮은 현경이와는 많이 달라 보였다.

현경이 엄마는 지금의 현경이 아빠와 결혼하기 전 결혼을 한 번 했었다 한다. 그리고 그 때 낳은 딸이 바로 미선 언니인 것이다.

미선 언니는 할머니와 함께 살다가 할머니가 돌아가신 후부터 아빠와 함께 살았다한다.

그런데 갑작스런 사고로 아빠가 돌아가시게 되고, 먼 친척 밖에 없는 미선 언니가 어쩔 수 없이 엄마의 집으로 오게 되었다는 것이다.

 

<가족사진>은 초등학교 5학년인 현경이와 아직은 아무것도 모르는 2학년 현규, 그리고 중학교 3학년인 미선이가 새로운 가족이 되면서 겪는

갈등과 사랑 이야기이다. 무작정 미선 언니를 싫어하고 미워하던 현경이의 눈에 미선 언니의 아픔이 보이기 시작한다.

그리고 미선 언니의 속마음까지 알게 된 후 현경이는 언니를 우리의 가족으로 받아들이게 된다. 현경이의 갈등, 그리고 미선이의 가슴앓이까지...

정말 가슴 아픈 이야기였다. 어른인 나의 삶을 되돌아보게 만드는, 그리고 앞으로의 삶을 생각해 보게 해 주는 그런 이야기였다.

결혼을 통해 가족을 이루고 살다가 헤어지게 되는, 사실 그동안 이런 상황을 진지하게 생각해 보지 않았다.

 하지만 이 책 뿐만 아니라 주위에서 쉽게 보고 들을 수 있는 이야기가 되어 버린 현실이 참 안타까울 뿐이다.

 

서로의 마음을 알고 서로를 이해하고 사랑하게 된 현경이와 미선 언니처럼 가족의 의미는 바로 이런 것이란 생각이 든다.

언제 들어도 가슴 따뜻해지는 가족이란 이름처럼, 읽고 나면 마음 한 구석에  찡한 울림이 전해지는 책이다.

가족사진 속 밝게 웃는 아이들의 모습만큼이나 따스하고 사랑스런 책이 바로 <가족사진>이 아닐런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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