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 뽀뽀를 받아라! 국민서관 그림동화 111
칸타 요나하 지음, 문시영 옮김, 야마구치 미네야스 그림 / 국민서관 / 2010년 5월
평점 :
절판


<내 뽀뽀를 받아라!>는 참 사랑스런 책입니다.
하지만 이 책과 처음 마주했을 때 느껴지는 분위기는 좀 달랐습니다. 커다란 도깨비가 나타나고 그로인해 무서움에 떨고 있는 두 아이의 모습이 그려진 표지를 보면서, 정말 무시무시한 이야기인가보다 생각했습니다. 

<내 뽀뽀를 받아라!>는 어린이가 쓴 것이라고 합니다. 지금은 초등학교 졸업반이 되었다고 하죠. 놀랍게도 여섯 살 때 쓴 것이라고 합니다. 우리 아이 역시 지금 여섯 살입니다. 그리고 우리 집에도 빨간코 도깨비가 가끔 나타납니다. 마치 우리 집에서 벌어지는 상황처럼 느껴져 더욱 흥미로웠습니다.

그럼 칸타의 재미있는 도깨비 이야기 한 번 들어 보실래요?
칸타의 집에는 가끔 이상한 도깨비가 나옵니다. 그 도깨비는 코가 딸기처럼 빨갛고, 볼도 빨갛습니다.
발은 문어처럼 흐느적거리고, 손은 산호처럼 흔들립니다. 그리고 그 도깨비는 체조를 하기도하고, 막 휘청거리다 
머리를 부딪치기도 합니다. 처음엔 무서워서 벌벌 떨던 여동생 카나도 그 모습을 보고는 크게 웃고 맙니다. 

또 한 가지 중요한 사실은,  딸기코 도깨비에게 잡히면 따끔따끔 턱수염 공격과 뽀뽀 공격을 받게 된다는 것입니다. 
이런 딸기코 도깨비를 멈추게 할 수 있는 사람은 오직 엄마뿐입니다. 엄마가 "이제 그만!"이라고 외치면 바로 얌전해지는 딸기코 도깨비, 정말 재미있죠?  조용해진 딸기코 도깨비는 칸타와 카나의 이름을 부르고, 사랑한다 말하며 잠이 듭니다. 그 모습을 보니 왠지 아빠와 닮은 듯 합니다. 

딸기코 도깨비가 누군지 아시겠죠? 전혀 무섭지 않은 도깨비, 두렵지 않은 도깨비, 사랑스런 도깨비가 바로 딸기코 도깨비랍니다.
바로 술 취해 들어온 아빠니까요. 가끔씩 술에 취해 들어와서 자고 있는 아이들을 깨우며 사랑한다고 말하는 아빠,
어느새 까칠까칠해진 수염을 문지르며 사랑스런 뽀뽀 공격을 하는 아빠, 
잠이 들면서도 아이의 이름을 부르며 사랑한다 말하는 아빠, 
바로 우리들의 아빠의 모습이 아닐까 생각해 봅니다.

가끔 우리 집에서도 일어나는 일이라 그런지, 아이 역시 더욱 재미있어 합니다. 자꾸만 읽어 달라고 하네요.
여섯 살 난 우리 집 개구쟁이는 아빠가 술을 마시고 온 다음 날, 이렇게 말합니다.  "아빠, 자꾸 술 마시면 딸기코 된다."
하하~ 이 책을 읽으며 남편의 모습이, 그리고 아이의 모습이 떠올라 몇 번이나 웃었는지 모릅니다.

<내 뽀뽀를 받아라!>에는 아이들의 눈에 비친 딸기코 도깨비의 모습이 정말 생생하게 그려져 있습니다. 
술 취한 아빠를 ’딸기코 도깨비’라 부르는 모습 또한 참 귀엽고 친근하게 느껴집니다. 
그리고 분명한 것은 딸기코 도깨비는 아이들을 무척 사랑한다는 사실입니다. 
아이들 역시 딸기코 도깨비님의 사랑을 느끼고 있겠죠? 딸기코 도깨비님, 사랑해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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