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개구쟁이 아빠 ㅣ 온누리꼬마도서관 1
사토 와키코 글.그림, 박은덕 옮김 / 장수하늘소 / 2010년 2월
평점 :
절판
책을 처음 보았을 때, 제목이 참 인상적이란 생각을 했다.
보통 개구쟁이라고 하면 우리 아이 또래의 아이들이 떠오르게 마련인데, 개구쟁이 아빠라니...
첨벙첨벙 물을 튀기는 장난기 가득한 아빠의 얼굴이 그려진 표지에 웃음이 났다.
어느 집에서나 흔히 볼 수 있는 휴일의 표정들.
쉬는 날 만큼은 집에서 푹~~자고 싶은 아빠의 마음이 보인다.
그리고 매일 바쁜 아빠가 한가해 보이는 이 날 만큼은 마음껏 함께 놀고픈 아이의 마음 또한 느껴진다.
코까지 고는 척하며 쉬고 싶은 아빠, 그런 아빠를 있는 힘껏 잡아 끌며 잠만 자면 미워할 거라고 협박 아닌 협박을 하는 아이..
결국 아빠는 꾸벅꾸벅 졸면서 끌려간다. 비록 그네에 걸터앉아 졸고 있는 아빠지만 그래도 좋다.
자신의 나무타기 실력을 뽐내고 픈 아이..그런 아이를 보며 나무타기 선수였던 시절을 떠올리는 아빠의 모습에 무언가 신나는 일이
기다리고 있을 것 같은 기분좋은 예감이 든다.
역시 아빠는 나무타기 선수가 맞았다. 나뭇가지를 밟고 서서 타잔 놀이까지 멋지게 해 보인다. 조금 전까지 졸고 있는 바로 그 아빠가 말이다.
이젠 확실한 개구쟁이 아빠의 모습을 보여 줄 시간~~
수돗가에서 물장난을 하는 아빠, 그리고 그런 모습이 너무도 놀라운 아이..다시 또 아빠는 달리기 선수처럼 빠르게 달려간다.
아, 정말 놀라운 일이 일어난다. 바로 분수대 물로 '풍덩' 뛰어드는 아빠의 모습이 바로 그것이다.
이 장면이 바로 표지에서 보았던 장난기 가득한 아빠의 모습이기도 하다.
옷이 다 마를 때가지 달리자는 아빠의 말처럼 쉬지 않고 헐레벌떡 달려가는 아이와 동물 친구들..ㅎㅎ
땅 속에 있던 두더지들조차 신기한 듯 고개를 내밀고 바라보는 그림이 참 재미있다.
옷에서는 물이 줄줄 떨어지고, 젖은 신발은 질걱질걱 소리를 낸다. 질걱질걱 소리가 마치 흥겨운 리듬처럼 들려온다.
아이와 아빠의 환한 미소와 어우러진 따스한 햇살이 너무도 포근하게 느껴진다.
아빠가 세상에서 제일 재미있고 최고라는 아이의 말처럼 아주 유쾌한 그림책이란 생각이 든다.
누구나 어린 시절이 있었을텐데, 어느새 그 기억을 잊고 사는 듯 하다.
이번 주말, 잠깐의 피곤함과 귀찮은 마음을 내려놓고 아이와 함께 나들이를 떠나보는 건 어떨까?
새록새록 떠오를 어린 시절의 추억을 기대하며 말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