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만화 병자호란 - 하 - 격변하는 동아시아, 길 잃은 조선 ㅣ 만화 병자호란
정재홍 지음, 한명기 원작 / 창비 / 2018년 7월
평점 :
![](http://image.aladin.co.kr/Community/paper/2018/0731/pimg_7992231471970724.jpg)
작년 여름, 한국사능력시험을 준비하면서 역사공부를 거의 10년만에 다시 하게되었다. 분명히 고등학교때 다 배웠던것들이라 생각했던 내용이었는데, 전혀 모르겠던 내용들이 너무 많고 심지어 알았다고 생각했던 내용들도 거의 제목정도만 아는 수준이었던 나 자신을 공부하면서 많이 반성했다. 공부하면서 얼마나 많은 울음을 삼켰는지 모르겠다. 또한 그동안 숱하게 봐왔던 사극 드라마며 역사를 소재로한 영화들의 내용이 떠오르면서, '아, 그 영화의 배경이 정확이 이런 상황이었구나.'를 많이 깨달으며 역사의 이해도가 한층 더 깊어짐을 느꼈다. 시험에 합격하고선 이 역사를 잊지 않겠다고, 시험이 끝나도 역사서나 관련 영화 등을 보며 잊지 않고 계속 기억하려 노력하겠다는 다짐을 했었는데, 참 못나게도 난, 시험이 끝난 후 몇편의 개봉된 영화를 본 것 말고는 역사공부를 하지 않았다.
그러던 와중 창비에서 <만화 병자호란>을 책으로 발간한다는 소식과 함께 서평단을 모집한다는 소식을 보곤 '이건 꼭 해봐야겠다!'라는 느낌이 들어 서평단을 신청했는데 운이좋게 당첨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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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책은 한명기 교수님의 저서 <병자호란>이 좀 더 대중적으로 읽히기 쉽게 만화책으로 각색되어 나온 작품이다. '병자호란'사건이라 함은, 인조가 인조반정으로 자리를 꿰찬 후, 변화하는 주변 강국의 변화 정세에 제대로 대처하지 못하고 이른바 '꼰대고집'으로 똘똘 뭉친 고정관념과 유연하지 못한 사고로 외교에 실패하고 벌어진 비극이라고 볼 수 있다. 작년 10월 영화 <남한산성>이 이 내용으로 개봉하여 영화를 보면서도 김상헌 역을 연기하는 김윤식 배우와 최명길 역을 연기하는 이병헌 배우의 엄청난 연기와 영화의 작품성 그리고 실제로 우리 선조들이 격고 지금 내가 살고 있는 이 나라의 한 아픈 역사의 지식이 한데 모여 감정이 폭발하여 영화를 보면서 얼마나 울었는지 모른다.
그리고 오늘, 나는 <만화 병자호란>을 읽고 또 눈물을 삼켰다.
만화책임에도 불구하고, 정밀한 만화체와 단단한 내용이 역사의 한 켠을 다시 일깨워주는데 아주 큰 도움이 되었다.
![](http://image.aladin.co.kr/Community/paper/2018/0731/pimg_7992231471970725.jpg)
또한, 한명기 교수님의 에필로그와, 책의 마지막 부분에도 나와있는 가장 중요한 대목.
'한반도는 강대국 사이에 끼여 있다. 과거에도, 오늘에도, 미래에도 바뀌지 않는 조건이다. 그리고 한반도는 주변에서 힘의 교체가 생길 때마다 어김없이 위기를 맞았다.
....(중략)
힘과 야망이 커진 중국이 지역 강국을 넘어 초강대국을 향해 달려가고 있는 행보에서 1630년대 이래 청의 모습을 떠올리는 것은 기우일까?
....(중략)
역사를 공부하는 목적이 우리의 미래를 지금보다 더 나은 상태로 만드는 데 있음은 자명하다. 실패와 비극으로 끝난 과거를 돌아보며 느끼는 아쉬움과 연민은 미래를 위한 소중한 자산이다.'
-p9, 책을펴내며 중
'병자호란'이라는 역사의 한 사건을 통해 현재의 우리를 돌아보고 앞으로 나아갈 길의 방향을 제시할 수 있어야 한다는 말씀.
'우선 미국, 중국, 일본 사이에서 활로를 찾되 자체 역량을 전략적으로 키워야 할 것이다. 독자적 역량이 없으면 외교적 노력도 한계에 직면할 수 밖에 없으며 경제적 실력과 군사적 역량을 갖추지 못하면 고래싸움에 끼어 등이 터질 수밖에 없다. 그러니 강대국 사이에서 무시당하지 않으려면 문화적 부흥과 4차 산업 혁명을 선도할 역량을 키워야 하고 무엇보다 근사한 민주국가를 만들도록 노력해야 한다. 늦더라도 지금 시작해야 미래를 대비할 수 있다.' -p324
이런 말들을 마음에 잘 새기며, 우리가 앞으로 어떤 노력을 해야 할 지, 어떤 자세를 갖고 살아야 할 지를 돌아보고 생각해봐야 할 시기인것 같다. 그러기에 이 책은 현 시점에서 가장 중요한 부분을 일깨워 주는, 우리의 역사를 다시금 꼭 읽고 배워야야만 하고 꼭 잊지 말아야만 하며 꼭 다짐해야 하게 만들어 주는 책이라고 생각한다.
이런 책을 남녀 노소 누구나 접하기 쉽도록 각색하여 출판한 많은 작가님들과 출판사에게 감사의 마음을 표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