참으로 소중한 나
김수경 지음 / 규장(규장문화사) / 2003년 2월
평점 :
품절


저는 저를 싫어하였습니다. 저의 모든 것이 초라했고, 부끄러웠습니다. 저는 언제나 세상 속에서 손가락질을 받거나, 무관심 속에 버려질 것이라고 생각했습니다. 세상에서 누구도 나에게 손가락하지 못하도록 세상을 향해 강하게 저를 방어했습니다. 보호했습니다. 저는 세상에서 가장 저를 미워했지만, 누구도 이런 나를 좋아하지 못할 것을 알기에 나 자신을 가장 많이 지키며 살아왔습니다. 저에겐 진실함이 없었습니다. 힘들기만 했고요....

그런 저에게 누군가가 이 책을 선물해주었습니다. 그리고 저는 아무기대없이 열었던 이 책 속에 들어가게 되었습니다. 이 책에는 내 모습이 있었습니다. 미워하고, 가장했고, 거짓에 가득 찼던, 한 없이 외로웠던 제가 있었습니다.... 저는 제 자신을 바로 볼 수 있었습니다. 그리고 이런 고통 속에서 벗어나고 싶은 간절함이 생겼습니다...결국 저는 해답을 찾을 수 있었습니다. 그것은 제가 절대로 이해하지 못하는 답이었습니다....

이 책은 짧은 시간 좋은 그림으로 편안히 읽을 수 있습니다. 그리고 그 편안한 시간동안 자신의 참 가치를 깨달을 수 있습니다. 정말 권해드리고 싶습니다. 모두들 주님 안에 있는 자신을 치유할 그 답을 찾으시길 바랍니다.

이 책을 만나게 해주신 주님, 감사드립니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1)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한나의 선물 - 한 어린 삶이 보낸 마지막 한 해
머라이어 하우스덴 지음, 김라합 옮김 / 해냄 / 2002년 9월
평점 :
구판절판


한나의 작은 영혼을 통해서 저의 삶을 되돌아보게 됩니다.

정말 삶의 가치는 얼마나 오래 살았는가에 달려 있는 것이 아니라, 얼마나 세상을 따뜻하고 아름답게 만들었는가에 달려 있다는 것을 한나를 통해 다시금 깨닫게 되고요...

'한나의 선물' 속에는 한나의 삶을 진실하게 옮긴 어머니의 눈물이 담긴 감동적인 글이 들어있습니다... 꾸밈은 없으며 진실만이 있습니다. 이런 삶의 진실함 속에서 우리는 어느새 세상이 더욱더 아름다워졌으며, 우리의 삶의 더욱더 가치로와지는 것을 느끼게 됩니다.

아름다운 영혼을 가진 한나에게 참으로 고마운 마음이 듭니다. 제 영혼도 조금씩 살쪄가네요... 


댓글(0) 먼댓글(0) 좋아요(1)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운수좋은 날 베스트셀러 한국문학선 5
현진건 지음 / (주)태일소담출판사 / 1995년 3월
평점 :
품절


고등학교 1학년 겨울방학때 미친듯이 책을 읽었다. 하루에 장편소설을 한 권씩 읽어나가며, 무수히 많은 책을 읽어나갔다. 책이 그냥 좋았다! 그렇게 읽었던 많은 책들 속에서 현진건의 '운수좋은 날'이 있었다. 그리고 너무 빨리 읽어서 기억나지 않는 많은 책들 속에서 이 책의 내용은 기억에 남았다. 재미있게 읽었었다. 그런데 주인공들이 모두 이해할 수 없는 사람들이었다. 부인이 죽을지도 모르는 상황에서 술는 김첨지, 부인들을 고생시키는 빈처와 술권하는 사회의 남편들, 노처녀 히스테리의 원조 B사감... 내가 이해할 수 없는 시대에, 이해할 수 없는 사람들... 그저 이 소설이 유명한 것은 재미있게 읽을 수 있어서 그런 것이라고 생각하고 지나갔었다.

그런데 시간이 흘러 다시 이 소설을 읽게 된 지금, 과거에 볼 수 없었던 부분들이 보이기 시작한다. 소설을 읽고 재미를 느낄 수 있도록 크게 영향을 준 작가의 기가막힌 구성력에 박수를 보낼 수 있었고 그때 느낄 수 없었던 감정을 느낄 수 있었다. 이해할 수 없었던 그들이 이해가 가고, 보이는 글 안의 깊은 감정의 혼란들도 느낄 수 있었다. 마음이 아팠다. 안타까웠다. 내가 경험해 보지 못한 일제강점기 시대를 사는 사람들의 모습을 통해 그 시대에 간접적으로 살아볼 수도 있었다. 문학은 그냥 읽는 것이 아니라, 그 안에서 새로운 체험들이 있어야 하는 것임을, 있게 만드는 것임을 이 소설을 통해 다시 한번 깨닫게 되었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1)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그곳이 멀지 않다 민음의 시 80
나희덕 지음 / 민음사 / 1997년 10월
평점 :
품절


내 마음속은 상처투성이다... 곳곳에 날카로운 얼음 조각들이 좁은 내 마음을 찌르고 있다. 아무도 사랑하지 못하는, 너무도 얼어붙은 마음... 나에겐 다른 사람을 생각할 여유가 없다. 어느새 튀어나오는 나의 가장한 탐욕들... 그 시린 냉기에 나도 모르게 자지러지게 놀라곤 한다. 열어보기 조차 두려운 내 속, 그 안의 외로움과 공허함... 이제는 벗어나고 싶어, 간절히 벗어나고 싶어, 나희덕의 시를 읽는다.

시 속에는 자연이 있다. 너무도 작은 존재인 인간이 바라 보아야 할 자연이 있다. 자연 속에서 배워야 한다. 낮아져야 한다. 사람은 너무도 작기에 혼자 살 수 없는, 사랑 할 수 밖에 없는 존재이다. 시 속에는 돌아봄이 있다. 나의 삶을 돌아본다. 이기적인 나의 모습, 결국 없어질, 어리석은 집착을 위해 소중한 것을 내던져 버렸던 나의 어리석음을 후회한다. 시 속에는 따뜻한 유년의 기억이 있고, 그리운 사랑이 있다. 얼어붙었던 마음에 느끼지 못했던 따스함이 있다...

작가가 느낀 시를 통해, 나는 느낀다. 한 걸음 멈춰 나를 바라본다. 차가운 마음에 따스한 눈물을 흘린다... 낮아져야 한다. 사랑해야 한다. 인간이기에 그래야 한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타인에게 말걸기
은희경 지음 / 문학동네 / 1996년 12월
평점 :
구판절판


고등학교때 '새의 선물'이란 은희경의 소설을 처음 읽게 되었다. 그야말로 충격이었다. 책을 읽을 땐 정신없이 책 속에 파고들었고, 책을 읽은 후 이런 소설을 쓸 수 있는 작가의 머리와 손에 대한 찬탄을 금치 못했다. 나는 소설가가 되고 싶었다.... 수능을 보고, 대학을 다니며... 어느새 나는, 내가 책을 읽었다는 것을 잊고 살았다. 나에겐 책을 읽을 시간이 없었고, 나의 생각 속에 문학이란 것은 사라져버린 듯 했다.

그러다 은희경을 다시 만나게 되었다. '타인에게 말걸기'란 이름으로... 내가 어느새 어른이 되었듯이, 책 속에 나오는 주인공도 어른이 되었다. 그는 현재의 허무한 사랑을 이야기 했고, 거짓과 속임수에 쌓인 기대하지 않는 만남을 이야기 했고, 차가운 미소를 보냈다. 은희경의 글 속에서 나는 세상의 사랑을 다시 바라볼 수 있었고, 생각하는 눈으로 나의 모습을 다시 바라볼 수 있었다. 지금의 사랑에, 만남에, 나의 모습 속에 마음이 아팠다. 그런데 이상하게 자꾸만 웃음이 나왔다...

어떤 사랑이 진짜 사랑인지, 어떤 삶이 진정한 삶인지... 이제 나는 고민하게 된다. 여유없던, 정말 중요한 고민을 하지않았던, 이 세상의 모든 것의 진정한 모습을 보지 않으려 했던, 숨기려 했던, 생각을 억누르려고 했던 나의 삶에 대한 무거운 회의가 일어난다. 재밌다. 읽어보라. 그리고 돌이켜 자신을 바라. 이 책과 만나려 하는 사람들에게 내가 하고 싶은 말이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