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뷰어스 클럽 서평단으로서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받아 작성하였습니다‘ 타이완을 대표하는 사회파 미스터리 작가 우샤오러의 신작 장편소설 <죽음의 로그인> 우샤오러는 타이완대학 법학과를 졸업했지만 사법고시를 치르지 않겠다고 결심하고 대학을 다니며 가정교사로 일한 경험을 담은 글로 집필활동을 시작했다고 한다. 첫 소설집 <네 아이는 네 아이가 아니다>는 현장에서 직접 경험한 타이완 사회의 가정교육 이야기를 담았고 동명의 넷플릭스 드라마로도 만들어졌다고 한다 그러한 이력을 가지고 있는 작가의 소설이고 또한 소개가 타이완판 N번방을 고발하는 신작 이라는 말과 더불어서 띠지에 적혀진 문구에 책 내용이 궁금해져서 읽어보고 싶다는 생각이 들었다. 다만 책을 읽기 전에 걱정이었던 부분은 타이완 소설을 읽은 적이 없어서 주인공들의 이름에 적응이 될 것인가 그리고 주제에 과연 거부감이 들지 않을 것인가 우선 죽음의 로그인은 주인공 ‘천신한’의 시점에서 이루어진다. 스무 살 이전 부모님의 자랑거리였던 천신한 그러나 스무 살 이후 가족의 수치가 되고 교통사고로 인해서인지 검은 안개를 보게 된다. 그 검은 안개를 죽음을 앞둔 사람의 몸에서만 나타나는데, 그 두려움으로 인해서 사회에서 멀어지고 집에 틀어박혀 온라인 게임에 빠진다 그러다 게임에서 알게 된 ‘루이안’을 좋아하게 되는데 루이안은 학교에서는 왕따를 당하고 집에서는 새엄마의 눈칫밥을 견디지 못하고 고등학교 때 가출을 한 아이로 가까운 지인으로는 ‘양양’과 ‘양양의 어머니’뿐 자신의 모든 것을 털어놓는 이는 게임 속에서 친해진 주인공 ‘천신한’이 유일하다 어느 날 루이안은 곧 게임을 그만두려고 하니 마지막으로 현실에서 만나자고 하는데 루이안에게 자신의 모습을 속인다 그건 바로 천신한을 이해하며 꾸준히 찾아오는 친구 ‘허칭옌’으로 말이다. 그렇게 만나게 된 루이안에게서 죽음의 시그널 검은 안개를 보게 되고 루이안을 살리기 위해서 파헤치는 와중에 최근 게임에서 남자친구를 사귀었다는 사실을 알게 되고, 그 남자친구로 같은 게임의 길드 ‘황’을 의심하게 된다 과연 루이안의 검은 안개를 사라지고 살릴 수 있을까...? 사실 이 책을 처음 볼 때에는 집중이 잘 안되었다 주인공들의 이름이 눈에 잘 안 들어 오기도 하고 초반에 이야기에 많이 나오는 배경이 게임인데 게임을 잘 모르기에 술술 읽히지는 않았다. 그렇게 보는 와중에 루이안에게 검은 안개가 보이고 뭔가 사건이 일어나면서 뒷부분 이야기와 함께 ‘황’의 존재 ‘학교’,‘교우’에 대한 부분이 궁금해지면서 결말이 어떻게 날까 싶어졌다. 그래서 중후반부터는 집중해서 읽은 듯하다. 이 소설이 출판된 후 타이완판 N번방이 적발되었다는 말에 그러한 부분적 묘사가 심하게 되어 있으면 읽는데 많이 불편하겠다 싶었지만 다행히 심하게 묘사가 되어 있지는 않아서 읽다가 덮는 일은 없었지만 요즘의 사회의 어두운 면을 어쩌면 잘 묘사하고 풀어나간 부분이 아닐까 싶다. 정말 N번방과 닮은 듯한 부분에서 사회의 어두운 부분을 보여주는 거 같았다. 인터넷상의 익명성 그리고 본인을 밝히지 않고 충분히 속일 수 있는 점 그로 인해서 현실에서는 하지 못하는 말도 인터넷에서는 하기도 하고 그로 인해서 나를 이해해 주는 단 한 사람을 찾아서 인터넷으로 모여드는 아이들의 모습을 이 책에서 볼 수 있는 거 같고 그러한 모습이 투영된 아이가 ’루이안‘ 이지 않을까 하는 생각이 든다. 그러한 점을 이용해서 파렴치한 일을 하는 사람들 사실 책을 보면서도 ’황‘이 악역인 줄 알았는데 후반부에 ’황‘의 모습이 나에게는 반전이었다. 그리고 후반부로 갈수록 혹시나 했던 길드의 멤버들.. 역시나가 역시나였다. 결말을 이야기하게 될까 봐 줄거리를 길게 쓰지는 못하지만 조금만 참고 본다면 중후반부터 빠져들면서 볼 수 있을 거 같다 다만 결말이 조금 나에게는 흐지부지하게 끝이 난 거 같아서 아쉬웠지만 현실을 생각해 보면 어쩌면 이 결말이 현실에 어울리는 게 아닐까 싶기도 하다 다만 그 이후에 과정을 조금 더 탄탄하게 구성을 했으면 좋았겠다 하는 아쉬움은 있다 타이완 소설을 처음 접하지만 이러한 사회 주제에 관심이 있는 사람들이 가볍게 첫 도서로 읽어보면 좋을 거 같기도 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