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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로운 친구들을 만나요 - 한국어린이교육문화연구원 ‘으뜸책’ 선정
하세가와 사토미 지음, 김숙 옮김 / 민트래빗 / 2021년 11월
평점 :

<넌 뭐가 좋아?>라는 그림책과 세계관이 이어는 <새로운 친구들을 만나요> 그림책
이 책은 전 일본 학교 도서관 협의회 선정 도서이기도 하다고 해요
제목이 <새로운 친구들을 만나요>인 만큼 새로운 환경에 놓이거나 새 학년에 올라가는 어린 친구들이 읽으면
많은 공감을 하지 않을까? 하는 생각을 하면서 이 책을 보았어요

숲속 작은 집에 고양이가 이사를 왔어요.
"자, 짐 정리는 다 했으니, 이제 슬슬 나가 볼까? 저쪽 들판까지 나가면 이웃을 만날 수 있으려나? 새 친구도 사귈 수 있겠지?"
숲속 작은 집에 고양이가 이사를 왔어요.
새로운 친구들을 만날 생각에 중얼중얼 인사말을 연습하면서 들판으로 이어진 길을 걸어 나가죠
그때 길 앞쪽에서 시끌벅적한 소리가 들려왔어요
생각을 해보면 새 학년이 되었을 때 아이들에게 소개할 나만의 인사말을 연습했던 거 같아요.
새로운 친구들을 만날 생각에 두근두근하기도 했고요.
첫째가 학교에 입학을 하게 된 날 어떤 친구를 만날까 두근거리던 모습이 갑자기 떠오르더라고요
그때 아이의 마음은 이 고양이와 같았겠지요?

"요 앞 작은 집에 누가 이사 온 것 같던데"
그중 가장 큰 목소리가 고양이 귀에 꽂혔어요
'저거, 내 이야기잖아.'
고양이는 당황하여 나무 그늘로 숨었어요.
그러고는 살며시 모두의 이야기 소리에 귀를 기울였어요.

친구들이 앞다투어 이야기를 할 때 고양이가 모두에게 다가가 인사를 하려 했어요.
그런데 그때
"이사 온 애가 멋진 애면 좋겠다. 내 예쁜 리본을 빌려주게."
다람쥐가 톡, 이렇게 말했어요.
그 이야기를 들은 고양이는 서둘러 집에 가서 멋진 윗옷을 꺼내 입고 나오게 되죠
그렇게 인사를 하려던 고슴도치가 이렇게 이야기해요
"멋쟁이도 좋지만, 아는 게 많은 척척박사면 좋겠다. 내가 모르는 것 이것저것 다 물어보게."
고양이는 멈칫거리며 골똘히 생각하다가 집에 돌아가서 어려운 책을 꺼내오죠
그렇게 또 인사하려는데 꼬마 돼지, 오소리도 한마디씩 해요

친구들의 이야기를 듣고 고양이는 집으로 돌아가 흥얼거리면서 쿠기를 만들어요.
비록 집 안이 밀가루투성이가 되고, 버터와 설탕 때문에 끈적끈적 해졌지만 말이죠
그리고 친구들에게 할 인사말도 함께 연습을 하죠

그런데 아뿔싸 쿠키를 넣은 오븐에서 연기가 모락모락 피어오르지 뭐예요
고양이가 정신없이 오븐을 열어 제치자 연기가 금세 집 안 가득 퍼졌어요
고양이는 오븐에 있는 쿠키를 꺼내면서 허둥대는 사이, 고양이 꼬리에 불이 붙어버렸죠
고양이는 부리나케 밖으로 뛰쳐나왔어요.
맞은편에서는 고양이의 다급한 목소리를 들은
오소리와 고슴도치, 꼬마 돼지, 다람쥐가 달려오고 있었어요.
과연 고양이는 연습한 대로 친구들에게 멋진 인사말을 들려주었을까요?
친구들과 친해졌을까요?
따뜻한 수채와 느낌의 그림으로 보는 내내 눈이 편안하고 따스한 느낌을 받은 그림책 같아요.
새 학년에 올라가는 친구들의 마음이 고양이에 투영되어서 아이들도 공감을 하면서 볼 수 있고 말이죠
나를 어떻게 소개하면 좋을까 고민했던 고양이의 모습과 그대로 소개를 하지 못해서 시무룩해 하는 고양이의 모습을 보면서
낯가림이 심한 아이들은 더욱이 공감을 하지 않았을까 싶어요
그리고 그와 더불어서 친구들의 바람대로 모습을 꾸미는 고양이를 보면서 관계에 대해서도 생각을 하게 되는 거 같아요.
친해지고 싶은 고양이의 마음이 고양이의 행동에서 보이는 거겠죠?
하지만 있는 그대로의 자신을 사랑하고 친구들과 함께 어울리는 법 또한 고양이가 알아가게 되지 않을까 싶어요
관계에 대해서 아이들과 이야기를 하면서 그리고 새 학년에 되어서 친구들에게 나를 어떻게 소개하면 좋을지
이야기를 함께 나누면서 보면 좋을 그림책.
아이들뿐만 아니라 어른들도 나에 대해서 생각을 하면서 나를 소개하는 것에 대해서 생각을 하며 보아도 좋을 거 같아요
<출판사로부터 도서 협찬을 받았고 본인의 주관적인 견해에 의하여 작성되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