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는 세 번 죽었습니다 - 8세, 18세, 22세에 찾아온 암과의 동거
손혜진 지음 / 알에이치코리아(RHK) / 2020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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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122. 내 몸이지만 마음대로 할 수 있는게 없었다. 나는 그저 누워서 숨쉬고 있을 뿐이었다. 부탁밖에 할 수 없는 입장에서 거절당할 때의 곤란함과 약간의 절망감은 당혹스러웠다

p151.며칠 뒤 어느가족이 그 앞에서 대성통곡하는 소리를 듣고 말았다. 한 아이가 하늘로 가버렸다. 나는 여전히 살아있고,여전히 아프고, 여전히 병원에 다니며 여전히 그날을 기억한다

p170. 죽음은 우리 삶의 일부분이라는 것을. 그러니까 병이 드라마에 등장하는 것이 오히려 자연스러운 모습이라는걸

p183. 자격지심은 딱 나를 가르키는 말이었다

내가 처한 상황을 제대로 들여다보기 싫었고 인정하기 싫었다. 받아들이지 못하는 것보다는 받아들이기 싫었다는게 정확했다

p226. 그 맘때쯤 언니에게 죽음이 무섭다고 했더니

"정말죽어? 그럴 수 있지. 하지만 지금은 사랑하는 사람들과 함께 있잖아. 그늘에 지지 말자

지금을 빼앗기지 말자"

p279.어차피 남과 다르게 흘러온 인생, 나답게, 나만의 속도로 살아야겠다고 다짐한다




저자는 87년생으로 나와 태어난 년도가 같았다

그렇기에 이 책을 읽기 전 더 궁금했는지 모르겠다

나와 같은 년도에 태어나 같은 생을 살지만

전혀 다른길을 가고 있는 저자

한번의 암으로도 힘들고 부담스럽고

다양한 감정이 들텐데

세반의 암, 세번의 수술이라니

8세 소아암,18세에 희귀암,22세에 희귀암 재발

한번 살아가는 인생에

이렇게 힘든 일을 여러번 겪는 사람은 몇이나 될까?

초반에 배가 아팠다고 한다

그냥 복통이겠거니 했지만 알고보니 소아암

그렇게 저자는 병원생활을 시작했다

사실 아이가 있다보니 저자의 심정도 심정이지만

부모님은 얼마나 놀라고 미안했을까 싶다

아이가 조금만 아파도 부모란 존재는

괜스레 내 잘못같고 미안하고 하는 부분이 있으니

이 책을 읽다보면 그러한 부모의 심정을 읽는

저자의 마음이 나오곤 한다

소아암일때 어른도 힘든 수술을 겪고

그 통증이 읽는 내내 고스란히 저자만큼은 아니지만

일부 느껴지는 듯했다



매번 수술을 하고 깨어나면서

정말 새로운 삶을 얻은거 같은 느낌이 들수도 있겠다

그러한 느낌이 들었다

다시만난 가족이, 다시만난 일상이 얼마나

소중하다고 느껴졌을까?

암이 재발하고 병실에 입원하면서

소아, 청소년 , 성인때의 감정도

그대로 느낄 수 있었다

어린마음에 투정도 부리고

왜 나만 이러는건가 싶은 감정도 느끼고

그리고 다시금 암이라는 존재에 대해서

그리고 항암치료에 대해서 현실감 있게

느끼게 된거 같다



나도 가슴쪽이 후끈거려서 병원에 간적이 있다

조직검사를 해야한다고 조직을 데간적이 있는데

책을 읽는 동안 그때의 감정이

그때의 느낌이, 그때의 걱정이 떠올랐다

결과가 나올때까지의 긴장감 혹시나 하는 불안감

저자는 그걸 평생 안고 산게 아닐까 ?

다행히 악성은 아니고 지켜보자고 했지만

그 짧은 순간에 스트레스란 ...

그렇기에 저자가 한편으론 대단하다고 생각이 든다

읽다보면서 때론 내몸이 병이 안들었으니

건강보다 다른걸 중요시 여기거나

건강을 등한시 할때가 있는데

다시금 건강에 대해서 생각을 했다

그리고 저자가 가장 듣고 싶은말

"의학적으로 완치되었습니다"라는 말을

듣게 되기를 남몰래 기도했다

책이 나온시점으로 서른셋

누군가에겐 많다고 느끼겠지만

아직은 죽기엔 젊은 나이 아닌가

어쩌면 이 책은 나혼자 힘들다고

나만 힘들어, 나만 괴로운거 같아

나는 혼자인거 같아 라고 느끼는 이들에게

작은 위로가 되지 않을까 ?

당신만 혼자가 아니라고 다르지만

나도 이러한 일을 겪으며 느낀게 있다고 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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