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가 살고 싶은 도시를 그린다면?
[ 책 내용을 살펴보자 ]
휴! 오늘도 공기가 안 좋네.
또 집 안에서만 놀아야 하는 거야?
음, 그림이나 그려 볼까?
요즘 시대를 잘 반영하는 문구로 시작하는 그림책이에요.
요즘 툭하면 미세먼지에 공기의 질도 예전과는 비교할 수 없을 정도로 안 좋아졌지요
그림책에 작은 창문 밖으로는 공사현장이 보여서 문구를 잘 나타내는 삽화구나 싶어요
그리고 주인공은 그림을 그리면서 놀아요
일 층, 이 층 삼층 건물을 쌓고 하나하나 색칠을 해나가죠
처음에는 회색빛이었던 건물이 색칠을 통해서 컬러감이 살아나요
주인공은 꽃이 자라나는 놀이터를 만들고 싶었나 봐요
건물에 식물이 자라나고 있어요. 비밀의 정원도 만들고 그러면서 책안의 컬러는 화려해져요
점점 화려해지는 변화를 엿볼 수 있는 그림책
큰 온실도 만들어서 여러 동물들이 따뜻하게 겨울을 날 수 있게 하기도 하고
주인공의 집은 수영장/ 식당 등을 만들면서 동네 사람들이 편히 놀러 올 수 있게 만들 거라고 해요
그렇게 마지막 장을 펼쳐보면 누구라도 살고 싶고 보는 눈이 편안해지는 초록 컬러가 가득한
자연과 하나 된 세상이 펼쳐져요
전과 다르게 미세먼지는 심해지고 푸르름을 볼 수 있는 게 적어진 거 같아요
나무가 많이 사라지고 그 자리에 아파트가 생기고 건물이 생기고 그러면서 상태계도 파괴가 되어서
동물들이 설 곳이 사라지고 말이죠
이 책은 그러한 걸 은유적으로 때론 사실적으로 말을 하고 있는 거 같아요 주인공을 통해서 말이죠
자연과 건축의 조화를 엿보면서 꽃과 나무를 좋아하는 아이들이 보면 좋아할 거 같은 그림책이에요
아이가 책을 보면서 처음 꺼낸 말은 "엄마 이거 봐 산과 건물들이 있어 근데 산이 점점 사라지는 거 같아 "
공사현장이 나오고 나무가 베어지는 환경이 나와서인지 아이가 슬퍼하더라고요
사람이 사는 곳을 마련하려면 어쩔 수 없기는 하지만 그 안에 동물들이 지낼 곳이 없어지는 걸 생각하면
참 인간의 이중적인 면모이기도 하죠 ;ㅅ;
그리고 책을 넘기면서 보는데 점점 컬러가 화려해지고 아이가 좋아하는 꽃이 나오니까 좋아하면서
"엄마 건물에서 꽃이 점점 자라나고 있어 ~"라고 하더라고요
아이의 상상력 자극에도 좋으면서 현시점을 은유적으로 나타내어서 아이가 환경에 대해서 생각을 할 수 있게
도와줄 수도 있는 그림책이라는 느낌이 들었어요
여러 동물들이 사는 곳을 만들고 친구들과 놀 수 있는 곳을 만드는 걸 보면서 나도 이렇게 만들고 싶다~라고 하더라고요
아이도 자연과 하나 되어서 살고 싶은 마음이 있는 거겠지요?
아무래도 요즘 미세먼지로 뿌옇게 변한 하늘과 도시만 봐서 그런 거 같아요
책으로나마 잠시 힐링을 하고 초록 초록함을 보면서 눈을 쉬게 해주는 느낌
아이와 책을 다 본 후 책의 뒷장을 스캔해서 출력 후
그 위에 아이가 좋아하는 식물들을 그려보기로 했어요
아이가 살고 싶은 나무가 자라는 빌딩을 말이죠
최근 샤프에 빠져서 연필로 그리고 싶다 해서 그렇게 하기로 했지요
스프링 꽃도 그리고 아이가 좋아하는 여러 꽃을 그렸어요. 그리고 창문에 깨알 사람도 그리고 말이죠 :)
너무 많은 꽃은 싫고 적당한 꽃과 함께 살고 싶다는 아이
아이가 커서 마주할 세상은 자연과 공존하는 그런 세상이 되면 좋겠다는 막연한 생각이 드는 시간이었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