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서전 쓰기 특강 - 자기 발견을 위한
이남희 지음 / 연암서가 / 2009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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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 책은 12주에 걸쳐 강의 한 내용을 책으로 묶은 것이라 한다. 그래서 12장으로 나뉘어져 있다. 한 장 한 장 순서대로 따라가면서 자서전을 쓸 글감을 찾고, 글쓰기를 할 준비를 해나가게 도와준다. 난 이 책의 가장 좋은 점을 글쓰기와 심리학을 혼합한 것이라 하고 싶다. 심리학적으로 자기를 돌아보고, 그것을 글감으로 삼아 자서전이 풍부해지게 도와준다. 자서전 쓰기와 자기발견을 이렇게 연결해 놓은 점이 재미있었다. 책 한 권을 통해 자서전도 쓰고, 제대로 글 쓰는 방법도 익히고, 자기발견도 할 수 있으니 말 그대로 1석3조다. 그리고 단순히 글로만 설명하는 것이 아니고, 다이어그램, 그림, 표 등을 이용해 시각적으로 이해할 수 있게 한 것도 좋았다. 그리고 무엇보다 예시 글을 다양하고 풍부하게 실어서, 자칫 막연하게 생각될 수 있는 '자서전 쓰기'를 구체적으로 할 수 있게 한 점이 좋았다. 자서전반 학생들의 글에서부터 '찰리 채플린', '장 폴 사르트르'의 자서전에서 발췌한 글까지, 폭도 매우 넓다. 게다가 예시글 자체가 너무 재미있어서, 나중에 꼭 찾아 읽어야지 하는 생각도 들었다.


  책을 읽으면서 특히 놀랐던 점은, 직접 가르쳤던 학생들의 글을 예로 들어 고칠 부분을 지적할 때 이었다. 나는 전혀 눈치채지 못한 부분도, 전문가의 눈으로 봤을 땐 고쳐야할 부분이었다. 내 글을 만약 전문가가 본다면 얼마나 고칠 곳 투성이일지 생각하니 웃음이 나왔다.
 

  사실, 나는 지금보다 조금 어릴 적엔 자서전을 쓰는 것이 내 꿈이었다. 하지만 언젠가부터 거창하게 느껴지는 '자서전'보다는 좀더 담백하고 편안하게 느껴지는 수필집으로 바뀌었다. 그래서 처음에 이 책을 읽을까 말까 잠깐 고민했었다. 하지만 '자기 발견을 위한'이라는 말이 그냥 지나치지 못하게 했다. '자기 발견'. 내가 요새 가장 원하고 온 관심을 쏟고 있는 부분이었다. 이래저래 바쁠 땐 '나'에 대해 생각할 겨를이 없었다. 하지만 어머니가 돌아가시고 우울해 지다보니, 계속 '나'에 대해 생각하게 되었다. 내가 느끼는 감정. 이런 감정이 일어나게 된 원인 같은 것을 말이다. 이 책이 그 원인을 찾는데 도움을 주어서 기쁘다. 그리고 더 편안해지기 위해 어떻게 해야하는 지에 대한 힌트도 주어서 더욱 기쁘다. 자기발견을 하고 싶거나, 혹은 자서전을 쓰고 싶거나 어느 한쪽이라도 해당된다면 꼭 이 책을 읽으라고 추천하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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