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음을 움직여라
존 어데어 지음, 지덕언 외 옮김 / 청림출판 / 2008년 3월
평점 :
절판


  고등학교 2,3학년을 함께한 친구가 있었다. 사실 그리 친하진 않았지만, 지금도 가끔 생각이 나는 건 그 친구의 '리더십' 때문인 것 같다. 2학년 내내 반장을 맡아온 그녀는, 3학년때는 아쉽게도 부반장을 했다. 그때 몇표차이로 부반장이 된게 내심 얼마나 아쉬웠는지 모른다. 하지만 체육대회나 축제때에는 과대는 분명 다른 친구임에도 불구하고 거의 모든 친구들이 그녀를 실질적인 과대로 생각하고 따랐을 정도로 항상 사람들을 이끄는 데 탁월했다. 또한 그녀는 책상에 반 아이들의 목록을 표로 프린트해서 붙여 놓은 다음, 짬짬히 반아이들 한명 한명을 위해 기도하는 세심함까지 가졌었다. 그 친구를 보면서 내가 가지게 된 생각은 '리더는 타고나는게 아닐까? 아니면 어쩜 저럴수 있지?'였다.  

 

  하지만 이 책은 아니라고 말해주며 나도 몇가지 요건을 갖추기 위해 노력한다면 뛰어난 리더가 될수 있다고 나를 북돋아주었다. 사실, 나는 이때까지 남을 이끄는 '리더'가 되 본적도 없으며, 기회가 있었을때도 거절했었다. 남을 이끄는 것 자체가 마음에 내키지 않았고 그러다 보니 점점 더 익숙하지 않게되고 그러면 더 피하게 되는 순환이 이어지는 것이다. 하지만 문득, 죽을때까지 이렇게 남에게 이끌리는대로 살수는 없지 않은가 하는 생각이 들었다. 하지만 이제까지 남을 이끌어본적이 한번도 없는 터라, 뭘 어떻게 해야하는지 아는게 하나도 없었다. 그 전에도 관심이 없었기에 '리더십'에 관한 책은 많았지만 읽어 본적은 한번도 없었다. 그러던 차에 좋은 기회에 이 책을 만날 수 있었고, 나의 든든한 리더십 입문서가 되었다. 



  이 책에서는 특성(인격-어떤사람인가?), 상황(지식-얼마나 아는가?), 기능-(임무-무엇을 하는가?),가치관(믿음) 이 네가지를 갖춘 사람이 리더라고 한다. 거기에 사람들에게 있어서 '희망의 딜러'가 될 수 있는 사람이어야 된다고 한다. 책을 읽는 동안 처음에 언급했던 그 친구가 계속 생각이 났다. 그 친구는 이 모든 요건을 완벽히 갖추고 있었다. 그녀는 책상에 반 아이들의 목록을 표로 프린트해서 붙여 놓은 다음, 짬짬히 반아이들 한명 한명을 위해 기도하는 세심하면서도 이타적인 인격을 가지고 있었고, 경찰대를 지원할만큼 학생으로서 뛰어난 성적도 갖추고 있었다. 게다가 체육대회라든지 중간고사등 눈앞에 가시적인 목표가 있을때마다 우리에게 무얼 어떻게 해야되는지 솔선수범하며 깨우쳐주고, 희망을 주었었다. 왜 그땐 이런걸 몰랐던 걸까? 그저 그녀는 사람을 잘 이끄는 구나- 이렇게 생각할뿐 이런 세부적인 '요소'를 알지 못했다. 이 책을 좀더 미리 읽었더라면 나도 그녀같은 리더가 될 수 있었을까? 아니, 지금이라도 이렇게 알고 있으니 난 앞으로 리더가 될 수 있는 첫걸음을 한 셈이다.

  사실 실용서적을 읽은 적이 거의 없어 이런 류의 책이 낯설고 생소하게 느껴졌다. 그래서 처음 읽을 때에는 도저히 나한테 맞지 않는 책이라고 생각하기도 했다. 하지만 책을 읽을 수록 나에게 뛰어난 입문서가 되주는 느낌을 받게 되었다. 친구에게 이 책을 살짝 소개하기도 했는데 그 친구가 하는 말이 ' 꼭 교과서 같애-' 였다. 그만큼 도표나 핵심정리등 다양한 형태로 정보를 제공해주며 피드백시켜주는 부분이 있다. 예를 들어  "열의enthaausiasm이라는 단어는 '영감을 받다'라는 그리스어에서 유래한 것으로, '신those 안에'라는 뜻입니다. 원래 사람에게 어떤 영혼이나 신이 깃들어 마음이 고조된 상태를 뜻했죠" 라는 문장과 같이 단어의 어원을 풀이하면서 이야기하는 것도 흥미로웠다.

  하지만 아쉬웠던 점이 없었던 것도 아니다. 역시나 그건 약간 딱딱하게 느껴졌다는 점이다. 이 책은 두 인물의 대화형식으로 되어있는데 보통 대화형식은 마치 내가 그 당사자인 것처럼 이야기가 쉽게 느껴진다는 장점이 있음에도 불구하고 나에게 딱딱하게 느껴졌었다. 물론 '리더십'에 관한 책을 처음 읽는 터라 예비지식이 없어서 익숙치 않아서 인지도 모르지만 책이 빨리 읽히고 어렵단 느낌은 들지 않는 데도 뭔가 머리에 쏙쏙 스며드는 느낌이 없었다. 그리고 실전에서 적용할수 있는 팁이라던가, 실례가 부족했던 것도 아쉬웠다. 리더십에 관한 우리의 사고방식이나, 태도에 접근하는 책인 것 같다. '리더십'에 대한 기본개념을 세워준달까?? 그런면에서 어느정도 리더십에 대한 지식이 있고, 빨리 실전에서 리더십을 발휘하고 싶은 사람보다는 '리더'란 어떻게 생겨나는 것인가, '리더십'이란 과연 무엇인가에 대해 고민하는 사람에게 '입문서'혹은 '기본서'로서 추천하고 싶다.

 
"나의 하나님께 불꽃 같은 심장을, 나의 동료들에게 사랑의 심장을, 나 자신에게 강철같은 심장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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