킬링타임

비밀의 정원 - 안티 - 스트레스 컬러링북 ㅣ 조해너 배스포드 컬러링북
조해너 배스포드 지음 / 클 / 2014년 8월

나는 아무 생각이 없지만

더 열정적으로 아무 생각도 안하고 싶다 하시면 딱입니다. 

요즘 마음이 복잡해서 반쯤 넋놓고 있었더니

친구가 선물해준 책입니다. 

이 책의 편찬 목적이 요즘 유행하는 "힐링"이라는 것도 놀랍지만

그 책이 베스트셀러라는 것이 더 놀랍네요. 

요즘 사람들이 이렇게나 "힐링"에 열광하고 있다는 걸 생각해보면요. 

일단 시간이 잘 갑니다. 

그리고 하는 동안엔 아무 생각이 없어져요. 

나는 누구고 여긴 어딘가 하는 생각조차. 

TV나 음악을 BGM으로 해놓고 선들을 따라 색칠을 하다보면

한두시간은 뚝딱 갑니다.

그리고 무엇보다,

색칠하는 걸 좋아해서 초등학생들이나 할 법한 색칠공부를 사서 하곤 했는데

치욕스러운 공주님 색칠공부를 하지 않아도 된다는 게 장점이죠. 

힐링이라기보단 킬링타임이라는 게 더 맞는 것 같아요. 

아무 생각없이 밑그림을 따라 색칠을 하며

어떤 부분에서 힐링받는진 모르겠지만

이걸 하는 동안엔 잡생각을 안하게 되니 힐링이라면 힐링이죠. 

그림에 소질이 없어서 펜이나 색연필을 쉽게 손에 쥐진 못하지만

뭔가 그리고 색칠하고 싶다 하시면 딱이긴 해요. 

다만 종류가 좀 더 다양했으면 좋았을텐데

애초에 주제가 정원이다보니

너무 다 꽃이고 잎이고 나무고 풀이고 해서 

두 세개 쯤하고 나면 약간 질리는 감이 있습니다. 

그래서 꾸준히 하게 되지는 않을 것 같고

생각나면 한번씩 하게 될 것 같아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