키친 가든 앤 라이프
박현신 지음 / 한즈미디어(한스미디어) / 2025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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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도시 생활은 편리하긴 하지만 때때로 마음의 여유 느낄 공간은 부족하다는 느낌을 줍니다. 그럴 때 저는 전원생활을 담은 책을 펼쳐보곤 하는데요. 책 속에 실린 자연풍경 사진들을 보다 보면 왠지 모르게 탁 트인 느낌이 들어서 자연에 관한 에세이를 좋아하는 것 같아요.


 <키친 가든 & 라이프>는 푸드 콘텐츠 디렉터인 박현신님이 쓰신 책으로, 박현신님은 28년째 전원생활을 하며 살아가는 작가님이신데요. 봄, 여름, 가을, 겨울 사계절의 풍경을 담은 아름다운 사진과 피어가는 꽃을 바라보며 떠올린 단상, 딸기잼이나 허벌티 만드는 법 등 다양한 요리 레시피도 함께 어우러진 책이에요. 




바라만 봐도 좋은 자연 풍경에서 얻는 힐링





 키친 가든 & 라이프 책은 다양한 자연풍경 담은 사진들이 가득한 책이라, 사진 보는 것만으로도 힐링이 돼요. 초겨울 땅에 심어진 구근이 봄이 되자 꽃을 활짝 피운 모습, 하얀 꽃이 주렁주렁 달린 귀여운 이름의 시소 꽃, 신비로운 보랏빛 머금은 말린 차이브 꽃 등 도시생활하는 동안 쉽게 접하기 어려운 자연을 사진으로 접할 수 있답니다.


 + 책에 실린 사진도 예쁘지만, 자연물을 바라보며 작가님이 써 내려간 글들도 힐링 그 자체였어요. 몇 개월 동안 당장 꽃이 피지 않더라도 믿고 기다리자 예쁜 꽃을 피워낸 구근처럼, 모든 일에 확신만 있다면 기다리는 일은 아무것도 아니라는 작가님의 말이 따스하게 들렸습니다. 




자연과 교감하며 살아가는 법





 박현신 작가님은 식물에게 물을 줄 때도 일일이 식물 상태를 살펴 가며 물을 준다고 합니다. 자연과 교감하며 살아가는 것이지요. 6.5인치 스마트폰 화면을 자주 보는 우리들에게 필요한 것은 바로 이런 교감이 아닐까 하는 생각이 들었어요. 자연과의 교감도 좋고, 지금 머릿속에 떠오르는 사람과의 교감도 좋지요.







  지금 머릿속에 떠오른 사람. 저는 오이 김밥 사진이랑 데친 오이 샌드위치 레시피를 읽을 때 떠오른 사람이 있었는데요. 김밥 시킬 때 꼭 오이는 빼달라고 주문하는, 오이 먹는 걸 싫어하는 사람이에요. 혹 박현신 작가님이 책에 써놓은 레시피대로 데친 오이 샌드위치 만들어 준다면, 오이를 먹으려나?^^ 즐거운 상상하면서 이 파트 읽어 내려갔던 것 같아요. 저의 작은 소원이 있다면, 평소 안 먹어보거나 싫어하는 음식 먹는 건 피하려는 이분이 제가 부탁하면 그 음식 먹어보는 거랍니다:)




지나간 추억 떠올리게 하는





 딱딱한 콘크리트 도심 속에 사는 저라 자연과 가까웠던 적이 별로 없는 것 같지만, 작은 화분 하나 키워본 경험은 있는 저. 어릴 때 보라색 사랑초를 키운 적이 있는데, 키친 가든 앤 라이프 책에 사랑초에 관한 이야기가 실려 있어 반가웠어요. 저는 그냥 꽃으로만 생각했는데 요 사랑초라는 녀석, 샐러드나 디저트에 요긴하게 쓰이기도 한다네요.
 언젠가 크래커나 빵에 크림치즈 바르고 올리브 슬라이스와 사랑초 올려 먹어보고 싶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보기에도 사랑스러운 사랑초가 선사할 새콤한 끝맛, 과연 어떨까요?


 겨울이 지나가고 봄이 오면, 어린시절 기억 속 사랑초를 포함해 예쁜 꽃들을 찾아봐야겠습니다.



자연과 함께 하는 안온한 삶을 담은 책 '키친 가든 앤 라이프'. 자연과 함께하며 평화로운 삶을 사는 걸 꿈꾸는 사람들이라면 좋아할 만한 사진과 글들이 잔뜩 들어있는 책이에요. 휙휙 책장 넘기며 읽다가 들어보지 못했던 새로운 식물 이름 알아가는 소소한 기쁨도 누리고, 사계절에 어울리는 다양한 디저트 레시피도 덤으로 얻어 갈 수 있는 책입니다. 읽는 동안 힐링 에너지 담뿍 채울 수 있어서 좋았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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