당신의 그림에 답할게요 - 8인의 시인, 8인의 화가 : 천진하게 들끓는 시절을 추억하며
김연덕 외 지음 / 미술문화 / 2022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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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신의 그림에 답할게요

8명의 화가가 그린 작품에 대해

8명의 시인들이 남긴 감상

<당신의 그림에 답할게요>를 읽어보았어요. <당신의 그림에 답할게요>책은 8명의 시인들이 자신이 좋아하는 화가를 한 명씩 골라, 해당 화가와 그 작품에 대한 감상, 그리고 그림과 관련된 개인적인 이야기를 풀어낸 에세이에요.

시와 그림은 마치 친구 같은 관계라고 생각해요. 시중에만 봐도 다양한 시화집이 있지요. 그런데 이 책은 시인의 감상이 담긴 산문 + 미술 작품 + 시인이 직접 쓰거나 인용한 시 이렇게 세 가지가 담겨 있으니 삼박자가 갖춰진, 조금은 특별한 책 같아요.



마티스를 통해 본 삶의 균형




앙리 마티스를 좋아하는 오은 시인은 마티스의 그림에서 '균형'을 발견해요. 손에 손을 잡고 춤을 추는 사람들 중 몇몇은 몸이 기운 채 엎어질 것처럼 보이지만, 그것이 그림의 전체적인 균형감을 흔들지는 않아요.

잡은 손들을 연결해서 보면 꼭 마치 하트처럼 보이기도 하죠. 잡은 손들이 균형을 창조해 만든 하트입니다.

내가 가진 요소 하나하나가 완벽하지 않아도 전체적으로 봤을 때는 균형을 이룰 수 있으니, 어느 한 쪽이 불안정하게 흔들려도 괜찮다고 생각하는 게 중요한 것 같아요.




글을 쓸 때마다 리듬을 중시한다.

리듬은 일종의 규칙인데,

이 규칙이 깨지지 않도록 의도적으로 애를 쓴다.



저는 요즘 글쓰기의 균형이 느슨해진 것 같아 스스로 반성하고 있는 중인데요. 위문장을 읽고 글쓰기의 리듬을 다시 유지해야겠다고 마음을 다잡게 되었어요.

쉬면 그 순간은 좋지만, 마음 한구석에선 글을 쓰고 싶은 마음이 꿈틀거리더라고요. 역시 내가 좋아하는 건 글쓰기라고 생각하며 마티스의 춤처럼 글을 쓰려 해요.




헤몽 페네의 연인들이 보이는 서로를 향한 공감




8인의 화가들 중에서 가장 눈에 들어왔던 화가의 작품은 헤몽 페네의 작품이었어요. 헤몽 페네는 연인들을 주제로 한 작품들을 많이 그렸는데요. 그가 그린 작품들은 우아하면서도 어딘지 모르게 침착한 분위기를 내뿜는 것 같아요.






헤몽 페네의 그림 속 연인들을 보면 한결같이 서로 떨어져 있지 않고 붙어있죠. 마치 서로가 기댈 곳은 서로라는 것을 온몸으로 표현하는 것처럼 보여요.

페네가 그린 작품 중에서는 <연인들-사랑의 나무>가 가장 마음에 들었어요. 이 작품을 자세히 들여다보면, 작품 속 남자와 여자의 얼굴에 눈물방울이 맺혀 있는 게 보이는데요.

어떤 이야기를 읽고 있길래 둘은 눈물을 흘리는 걸까? 호기심이 생기면서, 둘 사이에 공유되는 감정의 끈끈함이 느껴지는 것 같았어요. 제가 바라는 이상적인 연인의 모습이 바로 이런 모습이랍니다 ^^



마음의 쉼터가 되어주는 시와 그림





<당신의 그림에 답할게요>책을 쓴 시인들은 각자가 고른 화가들의 작품 속에서, 삶을 살아가는데 필요한 '무언가'를 건져내었어요. 그 무언가는 어린 시절의 추억이 될 수도 있고, 지금을 살아갈 힘이 될 수도 있죠.

저를 살게 하는 시는 나태주 시인의 시들이고, 그림 같은 경우에는 한 화가를 꼽기가 어려운데 이 책에 나온 그림들 중에서는 마티스의 <춤>이 가장 힘이 되어주는 것 같아요.



시인의 마음에 와닿은 화가들의 작품 세계를 시인의 언어로 엿볼 수 있었던 책 <당신의 그림에 답할게요>.

시인들이 쓴 책이어서 그런지 산문집인데도 시를 읽을 때의 감흥을 몇몇 문장에서 느낄 수 있었던 것 같아요.

여러분들의 마음을 두드린 화가와 그 작품은 무엇인가요? 떠오르지 않는다면 <당신의 그림에 답할게요>을 읽으며 찾아보시길 바래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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