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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쁜 손글씨에 아름다운 시를 더하다
큰그림 편집부 지음 / 도서출판 큰그림 / 2022년 10월
평점 :

예쁜 손글씨에 아름다운 시를 더하다
다양한 글씨체로 찬찬히 필사하며
시를 감상할 수 있는 책
<예쁜 손글씨에 아름다운 시를 더하다>를 읽어보았어요. <예쁜 손글씨에 아름다운 시를 더하다>책은 윤동주, 김소월, 정지용, 이육사 등의 시를 읽고 필사할 수 있는 책인데요.
다른 필사 시집과는 다르게, '정자체', '심경하체', '늦봄체', '이서윤체' 등 글씨체에 집중해, 시를 '예쁘게' 필사할 수 있도록 구성한 점이 돋보이는 책이랍니다.

시 필사는 어떤 펜으로 하면 좋을까요? 사실 시 필사에 정해진 펜은 없답니다. 연필이나 샤프 등으로 필사해도 좋고, 0.5mm이나 0.7mm의 젤펜 또는 라이너펜으로 필사해도 좋아요~

다양한 시인들에 대한 소개가 한 페이지 안에 수록되어 있었는데요. 여기 등장한 시인들 작품 중에서 저는 개인적으로 김영랑 시인의 시들이 좋더라고요~
뭔가 시어들이 말랑말랑, 사랑스러운 느낌이 드는 게 참 좋습니다~^-^!
정자체로 필사하기

자 그러면 이제 본격적으로 시를 필사해 볼까요? 먼저 정자체로 시를 필사해 볼게요. '덮어주는 이불인가봐'라는 예문을 정성들여 따라 써 봅니다~

정자체 필사에 선택된 시인은 윤동주! 별 헤는 밤, 서시 등의 대표적인 시들도 나와 있었지만, 개인적으로 함께 수록된 사진이 마음에 들어서 '눈 감고 간다'는 제목의 시를 먼저 필사해 보았어요.
필사하다가 '밤이 어두웠는데 눈 감고 가거라'라는 말이 무슨 말인가 잠시 고민에 빠지기도 했어요. 어두운 밤에 눈 감고 가면 다치지 않을까요?
윤동주 시인의 고매한 시적세계를 파악하기엔 저의 시 해석능력이 못 미치는군요^^; 분명 뭔가 굉장히 의미 있는 구절일 텐데 말이에요~
심경하체로 필사하기

명조체와 비슷한 심경하체는 정자체와는 또 다른 감성을 줍니다. 김소월과 정지용이 쓴 시를 심경하체로 필사할 수 있었어요.

그리움을 노래한 시 <예전엔 미처 몰랐어요>. 그리운 심경을 담아 심경하체로 김소월의 시를 필사해 봅니다.
내 마음은 내가 가장 잘 안다고 생각하고 감정의 크기도 내 감정이니까 어느 정도 크기인지 정확히 알고 있다고 생각하던 시절이 있었어요. 참 오만한 생각이었죠.
실은 나조차도 잘 몰랐던 거예요. 지나고 보니까 알겠더라고요. 정말 '이렇게 사무치게 그리울 줄도 예전엔 미처 몰랐어요'의 마음이었습니다. 뭐 이제는 많이 희미해져 괜찮아졌지만요.
너무나 공감가는 문장이 담긴 시를 이 책에서 만나 잠시 '쿵' 하는 느낌을 받았답니다.
늦봄체로 필사하기

다음은 늦봄체를 연습해 볼 차례입니다. 흠 이 글씨체, 늦봄을 닮은 건가요? 저는 왠지 이 글씨체 이름이 늦가을이어야 할 것 같은 생각입니다만 ㅋ

늦봄체로 권태응님의 시 '겨울나무들'을 필사해 보았어요. 이 시는 추운 겨울 속에서도 꼿꼿하게 서있는 겨울나무들의 강인함이 느껴져서 좋았어요.
하이라이트 문장은 뭐니 뭐니 해도 '봄의 꿈을 꾸면서 굳세게 섰다' 인 듯해요. 저 또한 겨울나무처럼 굳세게 서야 하는데, 요새 너무 자주 휘청휘청한 적이 많아 우짜지? 하는 생각이네요~ 아냐 난 할 수 있어!!
이서윤체로 필사하기

마지막으로 이서윤체로 필사를 해보았어요~* 다양한 색깔의 펜으로 필사하는 것도 색다른 재미가 되겠죠?

섬집아기의 농촌 버전인 듯한 시 '농촌의 집', 어머니는 시냇가로 갔고, 시 속 화자는 동생을 달래고 있네요~
엄마 아빠 맞벌이하시던 시절, 저도 부모님이 언제 오나 기다렸었는데- 왠지 그 시절이 떠오르던 시였어요.
도시에 사나 농촌에 사나 부모님을 기다린 건 저나 시 속 화자나 매한가지네요~^^
다양한 글씨체로 시를 필사하며 시를 더 깊이 느낄 수 있는 시집 <예쁜 손글씨에 아름다운 시를 더하다>.
시를 좋아하거나 좋은 문장 필사하는 걸 좋아하시는 분들이라면 분명 맘에 드실 책이랍니다. 가을감성에 푹 젖어 필사하는 것도 나름 힐링이 된다니까요?^^ 한 번 찬찬히 예쁜 글씨로 시를 필사해 보세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