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르는 여름밤
몬구 지음 / 잔(도서출판) / 2022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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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르는 여름밤

여름 향기 가득한 감성 에세이

<장르는 여름밤>을 읽어보았습니다. <장르는 여름밤>책은 밴드 몽구스로 데뷔한 뮤지션 몬구님이 쓴 감성 에세이책인데요.

음악을 하면서, 일상을 살아오면서 몬구님이 느낀 감정과 생각들이 <장르는 여름밤>책에 고스란히 담겨 있었어요.


소울메이트




"내 아주 작은 우주는 현실과 동떨어졌다고 생각했는데, 나와 꼭 닮은 우주가 있다는 사실에 매우 놀랐고, 우리의 우주가 서로를 끌어당긴다는 믿음이 삶의 큰 축복으로 다가왔다. 모든 게 흥미로웠다"

인디밴드의 음악을 즐겨듣는 저인데, 뮤지션 몬구님은 <장르는 여름밤>이라는 책을 통해 처음 알게 되었어요.

몬구님은 뮤지션으로, 저는 인디밴드 음악을 듣는 소비자로 서로 다른 삶을 살아왔지만, 몬구님의 생각과 감성에 왠지 모르게 공감이 갔는데요. 특히 '내 아주 작은 우주는 현실과 동떨어졌다고 생각했는데'라는 문장이 와닿았죠.

작은 우주 속의 행성처럼 떠돌아다니다가 나와 꼭 닮은 우주를 만난다면, 그 우주는 분명 소울메이트일 거예요. 몬구님이 작곡한 소울메이트라는 곡도 들어보았는데, 느리고 잔잔하지 않을까 하는 예상과는 달리 밝고 빠른 리듬이었네요. 청춘의 에너지가 느껴지는 음악이었습니다.



성장과 위로




"비록 여름의 끝에 서 있는 내 잎사귀가 더 이상 자라지 않아도 뿌리는 자라겠지. 생각해 보면 어떤 식물이든 뿌리는 잘 보이지 않는다. 식물에게 뿌리만큼 소중한 건 없기 때문일까? 소중한 건 눈에 잘 보이지 않는 법이니. 여름의 끝에서 내가 조금이라도 더 성장할 수 있는 유일한 방법은 뿌리처럼 보이지 않는 것들을 키우는 일일 것이다"

잎사귀가 자라지 않아도 뿌리는 자란다는 말. 청춘을 설명하는 말로 이보다 더 멋진 말이 있을까 하는 생각이 들었어요. 더운 여름과 찬 바람 부는 겨울, 그리고 그 중간에 잠시 마음을 편하게 만들어주는 봄과 가을을 자신만의 호흡으로 살아가는 것이 청춘이 아닐까 하는 생각이 들었어요.

"문득 나를 포함한 요즘 사람들은 다양하고 많은 위로를 원한다는 생각이 들었다. 음식에서, 음악에서, 영화에서 책에서 위로를 얻는다"

한 조각의 피칸파이에 대한 단상을 적은 글도 인상적이었어요. 나를 위로하고 힘내게 해주는 무언가가 있다면, 그것만으로도 행복한 삶이 아닐까 하는 생각이 드네요.​



놓을 수 없는 음악




"음악은 단순히 색이나 모양을 연상시키기도 하고, 나아가 지난 시간이나 장소, 잊고 지내던 누군가를 떠오르게 하며, 잊었던 기억까지 생생하게 되살리기도 한다. 눈에 보이지 않기에 더 깊이 스며든다. 그 매력과 힘 때문에 지금까지 음악의 끈을 놓지 않는 거겠지."

<장르는 여름밤>책은 음악에 대해서 몬구님이 얼마나 진심인지, 음악의 매력에 어떻게 빠져들게 되었는지에 대한 내용도 담고 있어요.

이 책을 읽고 나니 몬구님의 음악에 관심이 생기면서, '놓지 않는 음악의 끈'을 몬구님이 음악으로 어떻게 표현하는지 여러 곡을 들어보고 싶어졌습니다.



너무 가볍지도, 그렇다고 너무 무겁지도 않은 담백한 감성 에세이 <장르는 여름밤>. 여름밤의 감성이 물씬 묻어나는 에세이로 마음의 빈틈을 채워보시길 추천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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