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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토리 클래식 - 천재 음악가들의 아주 사적인 음악 세계
오수현 지음 / 블랙피쉬 / 2022년 8월
평점 :
스토리 클래식
천재 음악가들의 아주 사적인 음악 세계
<스토리 클래식>을 읽어보았습니다. <스토리 클래식>은 천재 음악가들의 아주 사적인 삶과 그들의 작품을 함께 들여다볼 수 있는 책이에요.
어른아이 같은 모차르트, 짝사랑의 대명사 브람스, 최고의 미남으로 이름을 날린 프란츠 리스트 등 각 음악가들의 특징을 어느 한 키워드로 잡아 책 내용을 전개해서 재미있게 읽을 수 있었어요.
알아두면 좋은 클래식 정보
<스토리 클래식>책 앞부분에는 클래식 용어에 대한 설명, 그리고 클래식과 관련해 궁금한 사항들을 알기 쉽게 정리해 주고 있어요.
클래식 Q&A 장을 통해 소나타, 론도, 협주곡 등 클래식 용어들의 정확한 뜻을 알 수 있어서 좋았습니다.
짝사랑의 작곡가 브람스
하이든, 모차르트, 베토벤, 슈베르트 등 다양한 작곡가들의 이야기가 <스토리 클래식> 책에 담겨 있는데, 저는 그중에서도 '브람스'와 '차이콥스키'의 이야기에 흥미를 느꼈던 것 같아요.
브람스는 슈만의 아내인 클라라 슈만을 연모했는데, 여기까지는 다른 클래식 책에서 봤던 내용이라 익숙했어요.
그런데 어느 날 클라라의 딸인 율리 슈만에게로 브람스의 사랑이 옮겨갔다고 합니다. 브람스는 율리 슈만에게 자신의 마음을 표현하지는 않았는데, 왜 그랬을까? 궁금한 마음이 들었어요.
브람스는 과묵하고 수줍음 많은 성품으로 평생 사랑 앞에서 번번이 주저하고 망설이는 모습을 보였다고 합니다. 그래서 율리 슈만에게 자신의 마음을 표현하지 않았던 걸까? 싶은 생각이 들었죠.
애달픈 짝사랑을 반복한 작곡가 브람스. 왠지 모르게 정이 가는 작곡가인 것 같아요.
브람스의 주요 작품들에 대한 소개도 일목요연하게 정리되어 있었습니다. 주요 작품 중 <교향곡 3번 Op.90, 3악장>을 들어보았는데, 듣는 순간 짝사랑의 비애가 절절히 느껴졌어요.
한 여성과 13년간 편지만 주고받은 작곡가,
차이콥스키
한 여성과 13년간 편지만 주고받은 작곡가 차이콥스키의 삶도 흥미로웠어요. 차이콥스키는 자신의 음악을 무척 좋아하는 폰 메크 부인과 펜팔 친구처럼 13년 동안 무려 1.100여 통의 편지를 주고받았다고 해요.
사랑인 듯, 우정인 듯 묘한 두 남녀의 관계. 예술가와 후원자의 관계를 넘어선 두 사람의 기묘하면서도 특별한 우정 이야기가 흥미진진했습니다.
동성애자여서 폰 메크 부인을 이성으로는 사랑하지 않았던 차이콥스키와는 달리, 폰 메크 부인은 차이콥스키를 사랑하면서 동시에 그에 대한 자신의 감정을 억누르려 했습니다. 하지만 사랑은 감춰지지 않는다는 게 폰 메크 부인이 차이콥스키에게 보낸 편지 내용에서 드러나는 것 같아요.
응접실에 들어가 당신이 보낸 소중한 편지 봉투를 뜯으러 탁자로 달려갈 때면
하늘의 향기를 맡는 듯한 기분이 된답니다.
당신을 향한 제 사랑은 운명과 같아서
저는 그것에 저항하지 못합니다.
폰 메크 부인이 차이콥스키에게 보낸 편지 일부
차이콥스키의 주요 작품으로는 <피아노 협주곡 1번 Op.23>, <바이올린 협주곡 Op.35> 등이 있습니다.
QR코드를 통해 차이콥스키의 곡들을 감상하며 클래식 선율에 빠져드는 시간을 가질 수 있었어요.
음악가들의 삶을 조명하면서 클래식을 다채롭게 즐길 수 있는 책 <스토리 클래식>. 작곡가들의 스토리를 알고 클래식 음악을 들으니, 작곡가들이 어떤 마음으로 곡을 썼는지 더 잘 느껴지는 것 같았어요.
클래식 음악에 관심이 있으신 분, 클래식 음악에 쉽고 친숙하게 다가가고 싶은 분들께 <스토리 클래식>책을 추천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