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장 아름다운 기억을 너에게 보낼게 - 생의 마지막 순간, 영혼에 새겨진 가장 찬란한 사랑 이야기
하세가와 카오리 지음, 김진환 옮김 / 서사원 / 2022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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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장 아름다운 기억을 너에게 보낼게

판타지적 설정과 감성이 매력인 소설책

<가장 아름다운 기억을 너에게 보낼게>를 읽어보았습니다. <가장 아름다운 기억을 너에게 보낼게>책은 죽음을 맞게 될 사람들의 혼의 조각을 모으는 사신이 주인공인 소설이에요.

처음 책 표지를 봤을 때, 달달한 로맨스 소설일 것 같아서 이 책을 골랐는데요. 로맨스적인 부분도 있긴 하지만, 다 읽고 나니 '삶에 대한 사랑'이 이 책이 표현하고자 하는 큰 주제인 것 같다는 생각이 들었어요.





<가장 아름다운 기억을 너에게 보낼게>책을 펼치면 본문에 앞서 '등장인물 소개'란이 있는 것을 확인하실 수 있어요.

영국 출신의 사신과 사신의 사역마이자 파트너인 검은 고양이 찰스가 이 책의 주요 등장인물인데요. 이들은 고향의 벚꽃과 가족을 그리워하는 노인, 좋아한다고 고백하기를 망설이는 청년, 눈이 보이지 않는 소녀 등 다양한 사람들의 임종의 순간을 지켜봅니다.



추억을 쌓아 올리는 일


"그래도 고백하는 게 낫지 않을까?"

"네?"

"아무 말도 하지 않고 후회를 남기는 것보다는 나아.

난 자네가 진정 원하는 걸 따라가야 한다고 생각하네."


이 책에 나온 주 에피소드들 중에서 '청년과 반딧불이'랑 '제비와 불꽃놀이' 에피소드가 특히 기억에 남았습니다.

'청년과 반딧불이'는 사신과 고양이 찰스가 모처럼 여름 여행을 떠난 대학생들을 만나 그들과 어울리는 이야기를 담아내고 있어요.

여름 바다에서 20살의 대학생 청년 토와다 타이요를 만난 사신은 청년에게 진정 원하는 걸 따라가야 한다고 조언하는데요. 아무것도 하지 않고 후회를 남기는 삶보다는, 여러가지를 보고 들으며 추억을 차곡차곡 쌓는 삶이 의미있는 삶이 아닐까 하는 생각이 들었어요.​



저버릴 수 없는 생의 기쁨




우리는 낙심하지 않는다.

우리의 외적 인간은 쇠퇴해가더라도

내적 인간은 나날이 새로워진다.

왜냐하면, 우리가 지금 겪는 일시적이고

가벼운 환난이 그지없이 크고 영원한 영광을 마련해주기 때문이다.


이 책을 읽으면서 가장 인상적이었던 문장을 고르자면 위문장을 고르고 싶어요. 사신과 고양이 찰스는 죽음과 가장 가까이에 있는 존재들이지만, 그렇기 때문에 삶의 소중함, 생의 기쁨을 누구보다 잘 아는 존재들이 아니었을까 하는 생각이 들었어요.

이 책은 죽음을 앞둔 사람들에 대한 이야기를 통해, 삶 그 자체에 대한 사랑을 더욱 귀하게 여기도록 만드는 것 같아요.


두 가지 바람



"세이라"

"......네."

"멋진 이름이야. 네 이름에는 두 가지 바람이

담겨 있는 것 같더구나.

세상이 널 사랑해주었으면 하는 바람과,

네가 세상을 사랑할 수 있는 아이가 되었으면 하는 바람이."


'제비와 불꽃놀이' 에피소드에서 사신은 눈이 보이지 않는 중학생 소녀에게 영어를 가르치게 됩니다. 보이지 않는 암흑 속에서도 세상을 향해 나아가고자 하는 세이라의 강한 의지와 긍정적인 마음가짐이 인상 깊었고, 그런 세이라를 지켜봐주는 사신의 이야기가 감동적이었던 것 같아요.


영혼 조각을 모아 물감을 만든 뒤 그림을 그리는 사신과 그가 만난 사람들의 이야기를 담은 책 <가장 아름다운 기억을 너에게 보낼게>.

각각의 등장인물들이 지닌 사연은 애틋함과 쓸쓸함이 오묘하게 섞여 있었어요. 그리고 그들의 영혼 조각을 모으는 사신 또한 잊고 있던 그만의 이야기를 가지고 있었죠.

삶에 대한 사랑을 담은 감성적인 판타지를 만나고 싶은 분들께, <가장 아름다운 기억을 너에게 보낼게>책을 추천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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