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생님, 이제 그만 저 좀 포기해 주세요 - 살려고 받는 치료가 맞나요
김은혜 지음 / 글ego prime / 2022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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선생님, 이제 그만 저 좀 포기해 주세요

말기 암 환자의 이야기를 담은 의료 에세이

말기 암 환자들의 이야기를 담은 에세이 <선생님, 이제 그만 저 좀 포기해 주세요>를 읽어보았습니다.

<선생님, 이제 그만 저 좀 포기해 주세요>책은 말기 암이라는 현실을 받아들여야 했던 절망, 그동안 살아온 인생에 대한 회고, 삶의 끝자락에서도 놓아버릴 수 없는 생의 의지 등, 말기 암 환자들이 느꼈던 감정들을 더하지도 덜하지도 않게 담담히 서술한 에세이입니다.


하늘로 갈 때도 오토바이 타고 가야지



'암 환자를 보는 한의사'의 길을 택한 저자는 떠난 이들에게는 존엄한 안녕을 바치고자, 남은 이들에게는 추억의 기록을 남기고자 이 책을 썼다고 합니다.



살려고 삽니까? 하고 싶은 거 하려고 사는 거지.

그러니깐 오토바이 타러 갈 겁니다.


10살 때부터 미국에서 오토바이를 탔다는 노령의 할아버지가 한 말이 마음속에 오래도록 머물렀습니다. 어쩌면 암 환자들에게 죽음보다도 더 두려운 것은, 일상 속에서 누리던 소소한 행복을 더 이상 누리지 못할지도 모른다는 사실 아닐까요.

자신의 낙을 찾아 가장 행복한 안녕을 외치며 병원을 떠난 할아버지의 이야기는 삶의 소중함과 일상 속 소소한 것들의 행복을 깨우쳐주었습니다.



소중한 가족



<선생님, 이제 그만 저 좀 포기해 주세요>책은 죽음이라는 무거운 소재를 다루고 있지만, 마지막까지 사랑하는 사람들과 함께 행복한 추억을 만드는 이야기를 담고 있어 독자들에게 뭉클한 감동을 줍니다.

막내딸의 생일파티에서 딸의 재롱을 바라보는 아버지, 아픈 상황에서도 아들과의 축구 약속이 먼저라는 관장님 이야기 등을 읽다보니, 제 옆에 있는 가족들에게 더욱더 잘해야겠다는 생각이 들었어요.



그래도 딸 결혼식에 손은 잡고 들어가야지



이 책에서 가장 기억에 남는 환자 이야기를 뽑자면, 결혼을 앞두었던 딸을 둔 아버지 이야기를 고르고 싶어요.

저희 아버지도 종종 "결혼식에 손은 잡고 들어가야 할 텐데..."라는 말을 하시곤 하는데요. 그때마다 저는 "그때까지 결혼을 할 수 있긴 해야 할 텐데..."라고 농담을 하곤 해요.

곧 있을 딸의 결혼식에 참석하기 위해 앞으로 1년 정도 걸어 다닐 수 있게만 해달라고 말한 책 속 아버지의 간절한 마음. 그 심정이 어땠을까 생각하니 먹먹한 감정이 밀려드는 것 같았습니다.



이 책을 읽으며 '죽음이 다가온다면 나는 어떻게 받아들여야 할까' '후회가 없는 삶을 살려면 어떻게 살아야 할까'라는 생각을 많이 했던 것 같아요.

마지막까지 가족들과 웃고 사랑하며 삶을 살아간 환자들의 이야기도, 그 환자들을 지켜보며 환자의 뜻을 존중하고 환자들의 삶을 기억하는 저자님의 따뜻한 마음도 큰 감동을 선사했습니다.

삶과 죽음을 관통하는 휴머니즘 에세이를 읽고 싶다면, <선생님, 이제 그만 저 좀 포기해 주세요>를 읽어보시길 바랍니다.

* 위 글은 출판사의 협찬을 받아

주관적인 견해에 의해 작성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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