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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들의 부엌
김지혜 지음 / 팩토리나인 / 2022년 5월
평점 :

책들의 부엌
따스함 그 자체인 소양리 북스 키친 이야기
<책들의 부엌>을 읽어보았습니다. <책들의 부엌>은 '소양리 북스 키친'이라는 북 카페 겸 북 스테이 공간에서 벌어지는 이야기를 다룬 책이에요.
사람들에게 꼭 맞는 책을 추천해 주는 북 카페 '소양리 북스 키친'을 연 유진. 유진이 만든 공간에 저마다의 삶을 살아온 사람들이 하나둘씩 방문합니다.
사랑스러운 소녀 이미지로 대중들에게 사랑받는 가수 다이앤, 20대를 함께 보낸 네 명의 사총사 나윤&세린&찬욱&시우, 어릴 적에 처음 만나 오랜 시간이 흘러 다시 만나게 된 마리와 지훈 등 다양한 사람들의 이야기가 책 속에 녹아 있었어요.
기억에 남는 문장

지훈아, 나는......
그러니까 어쩌면 너를 계속 만나고 살아왔던 건지도 몰라. 비록 얼굴을 보고 말을 하지는 못했지만......
그래도 너랑 함께 읽은 이야기를
다시 읽다 보면, 항상 네가 있었어.
<책들의 부엌>에 실린 에피소드들 중 가장 기억에 남는 에피소드를 고르자면, 저는 '한여름 밤의 꿈'을 고르고 싶어요.
'한여름 밤의 꿈'은 여덟 살 베를린 자연사박물관에서 처음 만났던 마리와 지훈이, 어른이 되어 다시 만나게 된 이야기를 보여주고 있는데요.
마리를 생각하는 지훈의 따스한 마음과, "너와 함께 읽은 이야기를 다시 읽다 보면, 항상 네가 있었어"라고 말하며 지훈을 소중하게 생각하는 마리의 마음이 참 예쁘고, 그리움을 불러일으키는 에피소드였던 것 같아요.
책과 음악을 추천해 주는 책

<책들의 부엌> 책장을 넘기다 보면, 이 책을 쓰신 작가님의 취향이 묻어나는 책과 음악 추천들을 발견할 수 있는데요. '왈츠 포 데비'는 저도 좋아하는 재즈곡인데, 이 책에서 발견하니 반가운 마음이 들었어요.
개인적으로는 '한여름 밤의 꿈' 에피소드에 소개된 '가재가 노래하는 곳'이란 책과, '크리스마스니까요' 에피소드에 언급된 에쿠니 가오리의 '나비'라는 책을 읽어보고 싶다는 생각이 들었어요.
위로와 따스한 힐링을 얻을 수 있는 비밀스런 아지트

쓰디쓴 커피 속에도 괜찮은 인생의 깊은 맛이 있다고, 다시 새로운 한 해를 살아갈 용기를 내라고 다독이는 것 같거든요.
'소양리 북스 키친'에 들르는 사람들은 이곳에서 일상의 번잡함을 잠시 내려놓고 자신의 내면을 들여다보는 시간을 가집니다. 어떤 사람은 마음속에 꼭꼭 담아놓았던 추억들을 꺼내보기도 하고, 또 다른 사람은 소양리 북스 키친에서 머무는 동안 앞으로 나아갈 용기를 얻기도 하죠.
'소양리 북스 키친'처럼 마음을 쉬어갈 나만의 아지트가 있다면, 쓰디쓴 커피처럼 느껴지는 순간 속에서도 힘을 찾아낼 수 있는 게 아닐까 하는 생각이 들었어요.
사랑과 따스함과 정다움이 가득 깃들어 있는 책, '책들의 부엌'. 이 책을 읽다 보니, 인생을 살아갈 힘은 사랑에서 나오는 것 같다는 생각이 들었어요.
"어쩌면 우리는 누군가를 사랑하고 사랑받은 흔적에 기대서 살아가는 존재인지도 몰라."
'어서 오세요, 휴남동 서점입니다' 책의 분위기를 좋아하시는 분들이라면, '책들의 부엌'도 좋아하실 것 같네요. 마음이 편안해지는 따스한 소설을 만나서 한 페이지, 한 페이지 넘길 때마다 너무나 즐거웠습니다.
* 위 글은 출판사의 협찬을 받아,
주관적인 견해에 의해 작성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