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혼자와 함께 사이 - 좋은 사람과 오래가고 싶어서
최유나 지음 / 알에이치코리아(RHK) / 2022년 4월
평점 :

혼자와 함께 사이
이혼 전문 변호사 최유나가 들려주는
관계 에세이
이혼 전문 변호사 최유나의 관계 에세이 <혼자와 함께 사이>를 읽어보았습니다. <혼자와 함께 사이>책은 다양한 관계 속에서 어떻게 인간관계를 맺으면 좋을지 조언을 해주는 책이에요. 최유나 변호사님은 유키즈온더블럭, 세바시에 출연해 관계에 관한 여러 가지 조언들을 한 분으로, 이혼 전문 변호사로 일하면서 지켜본 수많은 상담 사례와 변호사님의 경험담이 <혼자와 함께 사이>책에 녹아있었습니다.
남편과 아내가 결혼기념일 날 싸운 이유

이 책에 나온 여러 가지 사례들 중에서 가장 슬펐던 사연을 꼽자면, 위 예시를 들고 싶어요. 아내를 위해 퇴근하기 전, 맛집에 들러 맛있는 음식을 사 오는 남편이 있었습니다. 한편 아내는 남편을 위해 정성껏 저녁상을 준비합니다. 결혼기념일 날 남편은 유명한 맛집에 들러 줄 서서 음식을 사 오고, 아내는 프랑스 요리를 정성껏 준비했는데, 자신이 사 온 음식에 대해 남편이 물어보자 아내는 자신이 만든 음식은 안중에도 없다고 화를 내게 됩니다.

위 사례에서 남편과 아내가 서로 싸우게 된 이유는, 서로의 행동을 자기 식대로 해석하다가 오해가 생겨서입니다. 서로가 서로를 위하는 마음으로 한 행동인데, 결말이 좋지 않아 씁쓸한 느낌을 자아내는 에피소드였어요. 위 이야기를 통해 깨달은 바는 다음과 같습니다.
무엇보다, 상대가 원하는 것이 무엇인지를 내 관점에서 추측할 것이 아니라
상대에게 정확히 물어볼 필요가 있다.
그럴 수 없는 상황이라면, 상대가 다른 사람을 어떻게 배려하는지 유심히 살펴보고
그 방식을 따라 해보는 것도 좋은 방법이다.
비단 부부뿐만 아니라, 모든 사람들이 서로 다른 환경에서 자랐기에, 내가 대수롭지 않게 한 말과 행동이 상대에게는 기분 나쁘게 받아들여질 수 있습니다. '이런 걸 좋아할 거야'라는 막연한 추측 대신, 질문을 통해 상대가 바라는 것을 정확히 파악하고 그에 맞게 나의 행동을 어떻게 할지 판단하는 게 현명하다는 생각이 들었어요.
이별의 마음가짐과 이별 후 찾아오는 트라우마 극복법

최유나 변호사님은 다오라는 태국인 친구와의 만남과 이별을 통해, 가장 가까운 관계로 지냈던 사람과 다시는 만나지 못할 이별을 한다는 게 어떤 느낌인지 알 수 있었다고 합니다. 가까운 사람과의 이별은 마음속에 큰 공간을 만드는 것 같아요. 그 공간은 다른 어떤 것으로 채워 넣으려 해도 잘 채워지지 않는 텅 빈 공간입니다.
살면서 겪게 되는 이별들을 나 자신을 더욱 성숙해지도록 돕는 관계의 마지막이라고 생각한다면, 이별을 통해 잃는 것도 있겠지만 관계의 성숙도가 높아져서 얻는 것도 있겠다는 생각이 들었어요.

트라우마로부터 자유로운 관계를 맺어나가려면
결국 스스로 자신의 트라우마가 이 관계에
나쁜 작용을 하고 있진 않은지
수시로 점검하고,
그렇게 되지 않도록 노력하는 수밖에 없다.
그러려면 오히려 고립되어선 안 된다.
이별을 경험한 뒤, 트라우마로 인해 새로운 사람을 만나는 걸 두려워하는 사람이 있습니다. 저 또한 트라우마가 심했을 때, 사람을 멀리한 적이 있는데요. 트라우마로부터 자유로운 관계를 맺어나가려면 오히려 고립되어선 안된다고 합니다. 우리들은 혼자의 자유로움과 함께의 즐거움 사이를 시계추처럼 왔다 갔다 하는 존재라는 사실을 기억해야 할 것 같아요. 사람은 사회적 동물이기에, 절대적 고독의 순간을 버티기란 웬만해선 쉽지 않다는 사실을 최근 들어 느꼈습니다. 혼자의 즐거움도, 함께 있을 때의 즐거움도 잘 누릴 수 있는 사람이 행복한 사람 아닐까 하는 생각이 들었어요.
결혼과 이혼, 단지 하나의 선택지이다

이혼 전문 변호사인 최유나님은 자신의 일을 '이혼을 막기도, 돕기도 하는 것'이라고 말합니다. 변호사님은 결혼을 할지, 비혼을 할지, 이혼을 할지 등은 하나의 선택지일 뿐이라고 강조하고 있어요. 어떤 선택을 하든 간에, 내 행복이 어디에 있는지 정확히 알고, 선택에 대해 책임을 진다면 그것은 나를 위한 바람직한 선택이 아닐까요.

그렇다면 나와 함께할 소중한 사람을 선택할 때, 꼭 알아야 할 것 1순위는 무엇일까요? 그것은 바로 욕망이라고 합니다. 성취욕이 높은 사람은 자신을 지원해 줄 수 있는 사람을 만나고, 식욕이 발달한 사람은 끼니를 중요시하는 사람을 만나 서로의 욕망을 채워줄 수 있는 인간관계가 좋은 인간관계라는 것이죠. 이것은 가족, 친구, 연인 등 모든 인간관계에 해당되는 이야기로, 나의 욕망이 무엇인지, 또 상대방의 욕망은 무엇인지 인지하는 것이 중요하다는 사실을 알았어요.
<혼자와 함께 사이>책을 읽으면서 다른 사람들과 잘 지내는 법, 아직 경험하지 않은 결혼생활의 현실, 이별을 대하는 자세 등 관계와 관련된 여러 이야기들을 들을 수 있어서 좋았어요. 타인과 좋은 인간관계를 맺고 싶은 분들, 혹은 지금 맺고 있는 인간관계의 형태를 새로운 형태로 바꾸길 바라는 모든 분들께, <혼자와 함께 사이>책을 추천합니다.
* 위 글은 알에이치코리아 출판사에서
<혼자와 함께 사이> 도서를 협찬받아
주관적인 견해에 의해 작성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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