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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델과 어니스트 ㅣ 북극곰 그래픽노블 시리즈 7
레이먼드 브리그스 지음, 장미란 옮김 / 북극곰 / 2022년 3월
평점 :

에델과 어니스트
창문 넘어 시작된 부부의 사랑 이야기
레이먼드 브릭스의 <에델과 어니스트>를 읽어보았습니다. <에델과 어니스트>는 작가인 레이먼드 브릭스가 자신의 부모님 이야기를 글과 그림으로 표현한 그래픽 노블입니다. 어릴 적 재미있게 봤던 '스노우맨'이라는 애니메이션도 레이먼드 브릭스의 작품인데, 스노우맨의 모티프가 된 작품이 바로 <에델과 어니스트>였어요. <에델과 어니스트>는 창가에서 먼지를 털던 가정부 에델과 자전거를 타고 우유를 배달하던 어니스트가 처음 만나게 된 일부터 시작해, 그들이 어떤 삶을 살아왔는지를 유쾌하면서도 정감있게 그려낸 그래픽 노블입니다.

책장을 열자 미소 짓고 있는 부부의 모습이 눈에 띄었어요. 왼쪽에 있는 사람이 에델, 오른쪽에 있는 사람이 어니스트입니다. 부부라 그런지 두 사람이 꽤 닮아 보이네요~

가정부인 에델은 창가의 먼지를 제거하기 위해 노란 수건을 흔들었습니다. 그 모습을 본 어니스트는 창문 넘어 가정부가 자신에게 인사하는 거라 느끼고 모자를 흔들어 화답해 주었어요. 어니스트의 인사를 받고 수건을 두 손으로 꼭 쥔 채 볼을 밝히는 에델의 모습을 보세요. 수줍어하는 아가씨의 모습이 귀엽단 생각이 들었어요.

에델은 창문가에서 청소를 하며 어니스트가 지나가기를 내심 기대하게 되었어요. 어니스트가 오지 않아 실망하던 차, 토요일에 꽃다발을 들고 나타난 어니스트의 모습에 에델은 깜짝 놀랍니다. "같이 영화 보러 갈래요?"라고 말하는 에델. 역시 영화 관람은 지금도 그렇고 옛날에도 그렇고 불변의 데이트 코스인 것 같아요.

에델은 어니스트와 결혼하면서 가정부 일을 그만두게 되고, 두 사람은 프랑스식 창문이 달린 집에서 행복한 결혼 생활을 시작합니다.

신혼부부에게는 좋은 스프링이 필요하지!라고 말하는 어니스트. 깨가 쏟아지는 신혼부부의 모습이에요~

그리고 어느 날 아이 천사가 내려와, 이제는 둘이 아닌 셋이 함께 하는 일상을 부부는 보내게 됩니다.

에델과 어니스트를 둘러싼 역사적 사건에 대한 이야기도 그래픽노블 중간중간에 실려 있었어요. 독일에서 계속해서 진격해 오는 히틀러의 군대, 히로시마 원자폭탄 사건-

제2차 세계대전 속 혼란스러운 정세가 계속되는 와중에 난관을 통과하는 에델과 어니스트 부부의 이야기가 과장 없이 있는 그대로 그려져 있었어요. 에델과 어니스트는 인간이 달에 착륙하고, 전화와 텔레비전이 출현하는 등 세상에서 벌어지는 많은 변화의 물결 속에서 그들의 삶을 살아갑니다.

어느덧 어엿한 청년이 된 어니스트 부부의 아들은 미술 학교를 다니다 어떤 아가씨를 만나 결혼하게 되고-

노인이 된 어니스트는 떠난 아내를 그리워하며 식탁에 두 사람 식사를 차립니다. 노오란 수선화는 잊지 않고 피어 주었는데, 어니스트 곁에 에델은 더 이상 없다는 사실이 슬프게 느껴졌어요.

오랜 세월이 흐르고, 어니스트 부부의 아들은 자신이 심은 씨앗이 자라난 나무를 바라봅니다. 이제는 부부의 아들과 며느리가 어니스트 가의 이야기를 계속해서 써내려 가겠지요.
부모님의 인생 이야기를 사실적이면서도 유머러스하게 그려낸 에델과 어니스트. 에델과 어니스트의 낭만적인 첫만남 이야기가 흥미로웠고, 역사의 흐름 속에서 자신들의 삶을 꾸려나가는 부부의 모습이 담백하게 담겨 있어서 편안하게 읽을 수 있었습니다. 그래픽노블 책은 많이 접해보지 않았는데, 이 책을 읽고 흥미가 생겨 앞으로 다른 종류의 그래픽노블도 읽어보고 싶다는 생각이 들었어요. 창문 넘어 운명적인 사랑을 시작한 에델과 어니스트 부부의 유쾌한 이야기가 궁금하시다면, <에델과 어니스트>를 읽어보시길 추천합니다.
* 위 글은 출판사의 협찬을 받아
주관적인 견해에 의해 작성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