샤를로테의 고백
조영미 지음 / SISO / 2021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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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글에는 스포일러가 포함되어 있습니다.



샤를로테의 고백

두근거리는 설렘이 피어난 로맨스 소설

사랑. 언제 들어도 가슴이 두근거리는 두 글자가 아닐까. 그 설레는 마음을 가득 담은 책 <샤를로테의 고백>을 읽어보았다. 샤를로테의 고백은 '샤를로테'라는 닉네임으로 활동하는 영지가 블로그 이웃인 '레오'님을 좋아하게 되는 과정을 풋풋하게 그려낸 소설이다. 진짜 이름도, 얼굴도 모르지만, 블로그 안부 게시판을 통해 누군가와 가까워지면서 느끼는 설렘과 두근거리는 마음을 한껏 담아낸 책으로, '좋아하는 마음'이란 어떤 마음인지 생각에 잠기게 만드는 소설이었다.







레오는 샤를로테보다 한 살 많은 수의대생으로, 둘은 블로그 댓글로 소통하면서 조금씩 서로에 대해 알아간다. 샤를로테는 서울에, 레오는 부산에 살고 있어서 물리적인 거리는 먼 두 사람이지만, '블로그'라는 매개체를 통해 조금씩 서로 가까워지는 과정이 흥미롭게 느껴졌다.





블로그 댓글을 통해 서로의 일상을 공유하고, 둘 사이의 공통점을 발견해가면서 레오를 향한 샤를로테의 마음은 조금씩, 천천히 커져만 간다. 그리고 어느 날 샤를로테는 레오의 블로그 배경음악을 스무 번 반복해서 듣기까지 하는데, 그런 샤를로테의 모습이 낯설지 않았다. 누군가를 좋아하게 되면 그 사람이 좋아하는 노래를 찾아듣고, 반복해 듣게 되는 건 나만 그런 게 아니었구나 하는 생각이 들었다.





친구들과 스타벅스에 가서 평소 별로 좋아하지 않는 녹차를 마셔보기도 하는 샤를로테. 누군가를 좋아하게 되면, 그 사람이 좋아하는 걸 자기도 보고, 듣고, 음미하고 싶은 마음이 드는 법이다.





샤를로테와 레오가 좀 더 가까워진 결정적 시점은, 여름방학 동안 서로에게 '모닝콜'을 해주면서부터였는데, 이 모닝콜은 정말 전화로 서로를 깨우는 게 아니라, 블로그 댓글로 아침마다 안부 글을 나누는 것을 말한다. 매일매일 서로의 게시판에 글을 남기면서, 샤를로테는 레오가 더욱 궁금해지고, 어느 순간 자신이 레오를 좋아하고 있다는 사실을 깨닫게 된다.





그렇게 서로 댓글을 남기면서 샤를로테는 레오와 조금씩 가까워졌는데, 어느 날 레오가 갑자기 블로그에 접속하지 않으면서 증발하는 일이 발생한다. 글을 남겨도 레오의 대답이 없자, 샤를로테는 레오의 부재에 크나큰 상실감을 느끼는데, 이 부분을 읽으면서 어쩌면 자신의 감정을 가장 확실하게 알 수 있는 순간은, '대상에 대한 부재'가 드리워졌을 때가 아닐까 하는 생각이 들었다. 눈에 보이지 않을 때, 옆에 없을 때 보고 싶은 마음이 든다면, 그 대상은 마음 한구석에 크게 자리한 것일 테니까.







한편 샤를로테에게는 세준이라는 남사친이 있는데, 세준은 영지(=샤를로테)를 좋아하면서도 그 마음을 표현하지 않고, 일부러 놀리고 장난을 치며 친구의 포지션을 유지하는 등장인물이다. 좋아하는 여자애를 놀리는 건, 어떻게 자신의 마음을 표현해야 할지 몰라서 하는 남자만의 서투른 표현방식인 걸까? 많은 것이 달라졌지만 이것만은 예나 지금이나 변하지 않은 것 같다는 생각이 들었다.







어떤 마음이 좋아하는 마음일까? 20년 넘게 살아왔지만 이 물음에 대한 답은 아직까지도 계속 현재진행형으로 찾고 있는 것 같다. 영지 또한 자신의 마음에 확신이 없어서, 친구인 지은이에게 좋아한다는 건 도대체 어떤 걸까?라는 질문을 하는데 그에 대한 지은의 대답이 뭔가 실마리가 되어준 느낌이었다.







레오에 대한 감정과 진로에 대한 고민으로 복잡한 나날을 보내는 영지. 그런 영지가 놀이공원에서 눈물을 흘린 순간에는 영지에게 다가가 어깨를 토닥이면서 힘이 되어주고 싶었다.





마침내는 레오가 사는 부산으로 여행을 떠나기까지 하는 샤를로테. 전혀 계획에도 없었지만 샤를로테는 자신의 마음이 이끄는 대로 충동적인 행동을 한다.





그리고 2월 14일 밸런타인데이에 레오가 남긴 안부글에는 잠깐 커피 한잔하지 않겠냐는 말이 담겨 있었다. 그동안 글로만 소통해왔는데, 실제로 얼굴을 보게 될 기회가 생긴 것이다! 과연 이 둘이 만나게 되면 어떤 일이 벌어질까 상상하며 호기심을 품은 채 책장을 넘기게 되었다.





로테님~ 로테님~ 하면서 다정하게 로테를 부르던 레오와, 그런 레오를 좋아하는 샤를로테의 모습이 풋풋하면서도 참 싱그럽다는 느낌이 들었다. 오랜만에 마음이 몽글몽글해지는 귀여운 소설을 보게 되어 내 마음도 따뜻해졌다.


* 이 글은 출판사의 협찬을 받아

주관적인 견해에 의해 작성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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