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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녀 - 유혹과 저주의 미술사 ㅣ 해시태그 아트북
알릭스 파레 지음, 박아르마 옮김 / 미술문화 / 2021년 6월
평점 :

마녀-유혹과 저주의 미술사
관능적인 마녀? 사악한 노파? 어느 쪽이든 매력적이다!
마녀하면 어떤 이미지가 가장 먼저 떠오르시나요? 관능적이고 유혹적인 마녀? 쭈글쭈글하고 사악한 노파? 어느 쪽이든 마녀라는 존재는 호기심을 불러일으키는 대상임에 틀림없습니다. 마녀-유혹과 저주의 미술사는 마녀를 소재로 만든 다양한 예술작품들을 탐구하는 도서로, 제가 생각했던 것보다 마녀의 이미지가 다양하다는 사실을 알게 된 도서입니다.
마녀의 시작 그리고 마녀와 관련된 동물들

책의 첫 장을 펼치면 다양한 마녀 그림이 책 전체를 차지하고 있는 것을 볼 수 있고, 뒤이어 시대 순으로 마녀와 관련해 어떤 사건들이 있었는지, 마녀의 특징, 마녀의 동물 등에 대해 나옵니다. 마녀와 동행하는 동물로는 까마귀나 고양이 정도만 생각했었는데, 부엉이, 숫염소, 도마뱀 등 다양한 동물들이 마녀와 연관이 있었네요.
매력적인 마녀 vs 쭈글쭈글한 노파vs너도 마녀 맞아?

마녀에 대한 프롤로그 격의 설명들이 끝나면 뒤이어 다양한 마녀 작품들이 등장합니다. 바닥에 마법의 원을 그려 불꽃을 일으키고, 흑마술을 부리는 마녀와 마녀 옆에서 이 비밀스런 의식을 지켜보는 까마귀가 보이네요. 과연 어떤 마법을 부리고 있는 걸까? 상상해 봅니다.

아름다운 미모를 가진 매력적인 마녀가 있다면, 흉측하고 사악한 노파도 있습니다. 왼쪽 그림은 <마녀들이 있는 장면> 중 <낮> 부분을 보여주는 그림인데, 늙은 마녀가 박쥐와 부엉이가 혼종된 거대한 새를 타고 있어요. 뼈만 남은 새, 거대한 도마뱀들 틈바구니에서 빗자루를 손에 쥔 늙은 마녀의 모습이 왠지 모르게 헨젤과 그레텔에 나오는 마녀 같다는 생각이 들었네요.
다양한 마녀 작품들 중에는 이게 마녀 맞아? 싶은 의문이 드는 추상미술로 표현된 마녀도 있었는데요. 오른쪽 그림은 추상미술을 대표하는 스페인화가 호안 미로의 <마녀> 작품입니다. 검정선들과 원들로 이루어진 모습이 독특하네요.
의외의 마녀 작품들

위 두 작품은 <의외의 작품들>에 실려 있는 마녀 그림들인데요. 왼쪽 작품은 <잔 다르크>를 그린 작품이고, 오른쪽 작품은 뤼시앵 레비 뒤르메가 파스텔로 그린 마녀 작품이에요. 잔다르크 하면 갑옷을 입고 있거나 마녀사냥 당하는 모습이 먼저 떠오르는데, 이 작품은 평범한 로렌 출신 소녀 잔다르크가 신의 목소리를 듣는 장면을 묘사한 그림이에요. 평범한 농부였던 현실의 잔다르크. 갑옷을 입지 않은 잔다르크의 모습이 색다르게 다가왔어요. 오른쪽 그림은 역시 뤼시앵 레비 뒤르메가 그린 <마녀>라는 작품인데요. 절제된 색채가 지배적인 가운데 푸르스름하게 발광하는 뱀과 도마뱀이 작품에 포인트를 주는 것 같아요. 두 눈을 부릅뜬 매서운 눈빛이 아닌, 뭔가 생각에 잠겨 있는 듯한 마녀의 모습이 신비롭게 느껴지네요.

마녀-유혹과 저주의 미술사 책은 테마로 만드는 명화 갤러리 해시태그 아트북의 두 번째 시리즈 책인데요. 예술작품 속 다채로운 마녀의 모습들을 보는 재미가 있었습니다. 신비로우면서도 유혹적이고, 매력적인 마녀를 미술로 만나보고 싶은 분들께 추천합니다^^!
이 글은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협찬받아
주관적인 견해에 의해 작성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