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래서 사랑
한새희 지음 / 우신(우신Books) / 2017년 3월
평점 :
품절


남주 : 채이경 32세. CH저축은행 사장. 아버지가 사채와 대부업으로 몸집을 키워 지금은 제3금융권으로 유입된, 장안에서 돈으로라면 아쉬울 것 없는 채씨집안 차남. 돈만 많은 졸부라는 이름을 희석시키기위해 여주 집안과 정략결혼을 꾀하고, 서로 윈윈하는 일이라면 정략결혼쯤 어렵지않다고 생각하던 남자. 맞선 자리에서 만난 무덤덤한 그녀, 척 하는게 아니고 진짜 무덤덤한 그녀에게 신경이 쓰이기 시작한다.


여주 : 이은도 23세. 명망높은 대학총장인 아버지의 혼외자. 낳고 바로 버린 생모 대신 할머니에게 키워지고, 8살이 되기 직전 아버지 집으로 옮겨와 하녀와 같은 생활을 했다. 아버지의 대선출마를 위해 어떻게든 돈줄로 연결되어야 하는 상황. 그렇게라도 키워준 보답을 위해 돈에 팔리듯 결혼하게 되는 것은 괜찮지만, 그 희생양이 될 남자에게 점점 미안해진다.




오랫만에, 한새희 작가의 책이 나왔다. 찾아보니, 세상에!! ㅎㅎ

나도 모르는 사이에 출간작을 모두 갖고 있더라!! ㅎㅎ 내신 책이 많은건 아니지만 그래도 나올 때마다 꼬박꼬박 샀었나보다. 그만큼 이 작가의 작품을 애정한다는 이야기겠지.


내 기억에,

한새희 작가님 책들의 특징은, 주인공들이 갖는 소박함? 이라고 생각한다

돈이 많은 남주가 나와도, 재벌의 느낌은 안나는(혹시 재벌의 카리스마남을 표현하시려 했었는데 내가 이렇게 느낀거라면, 작가님 미얀합니다) 소박하고, 친근한 느낌의 주인공들이 등장하는 책들을 봐온것 같다.


이 책 주인공도, 장안에서 돈으로라면 아쉬울것 없는 저축은행을 운영하는 집안의 차남으로, 아버지가 맨주먹으로 만든 사채업을 합법적인 대부업으로 끌어올려 자금을 불리는 영업능력은 특출한 남주가 나온다. 이런 남주인데도 여주인공과의 관계가 주로 묘사되기때문인지 대외적인 카리스마가 느껴지지는 않는. 느낌이다.


우선...

책을 읽기 시작했을 때, 글이 굉장히 건조하고 뚝뚝 끊기는 느낌이었다.

덤덤하고 수더분한 주인공들이 나오는 책들을 쓰신다는 작가님 스타일을 이미 알고 있기는 하지만, 이 책은 좀 지나친게 아닌가 싶었다.


게다가 앞 부분은, 두 사람이 만나는 상황에 대한 대화에 집중하다보니, 그들의 속마음을 알 길이 없고, 그래서 주인공들의 감정에 따라가기가 좀 힘들었다.


너무나 무덤덤하고 수동적인 그녀. 아무리 팔려가는 결혼이라도 왜이렇게 남일같아하나 싶었는데, 중반부 쯤부터 여주의 마음이 드러나기 시작했다.

혼외자라는 사실이 문제가 되서(이미 알고 있더라도) 스스로 감당해야 하는 상황이 올때 많이 상처받지 않으려는 자기방어적인 표현이였던거 같다.


여주가 살아온 집안과 남주의 집안이 참 많이 비교되면서 명예만 찾으며 가식적인 아버지 집과 졸부지만 소탈하고 화통한 남주의 집안. 그래서 점점 더 미안해지는 그녀.



책이 1부 2부 나뉘는 것처럼 중반부부터 색깔이 확 변한다. 그 기점이 되는 것이 그들의 결혼인데, 앞쪽의 데면데면하고 건조했던 그녀가 결혼을 시작으로 점점 변화하고, 특히나 남주가 변화하는 모습이 꽤 인상적이였다. 까칠하고 날카로운 그가 툭툭 던지는 웃음 픽 나는 비서와의 대화는, 여주한테만 다정한 모습을 보이는 것과 대조적이라 인상깊다. 사채업을 하면서도카리스마와 허당미가 같이 보이던, 밤의 아내의 남주 동생도 떠오르고... 



나는, 이런 책을 좋아한다.

한편의 가족극 처럼 한쪽 주인공의 집안 식구들이 따스해서, 정 모르고 살아온 주인공을 보듬어주는 그런 책. 그래서 가족이 없던 여주 혹은 남주가 가족의 울타리 안에서 사랑받으며 살게되는 책들이 참 좋다.

이 책이 그랬다. 소탈하고 악의 없고, 어쩌면 무식해보일만큼 가식없이 애정을 드러내는 남주 엄마가 참 좋았다. 중반 이후에 여주 마음속의 이야기들이 나오면서, 갑자기 여주에게 쏟아지는 가족들의 사랑과 애정때문에 남주 식구들에게 정붙이지않으려 노력하던 여주인공이 어쩔줄 몰라하는 모습을 읽으며 뜻하지않게 울컥울컥 했던 부분이 많았다.


한새희 작가는 늘 이런 스타일의 글을 쓰시는것 같은데, 또 매번 그 따스함이 좋아서 꼬박꼬박 읽게된다.


이번 책은, 앞부분에 너무 건조한 여주때문에 미리 지쳐서 그랬는지 뒷쪽에 따스한 상황이 배치되어도 책을  다 읽고나니, 여주인공의 건조했던 이미지가 책 전체의 이미지로 남았다.

게다가 나이 어린 여주들. 여주인공의 살아온 배경때문에 뭘 해보지도 못하고, 하고싶은것도 없는 무기력한 여주가 (어린 나이도 있고 에필로그이후 어떤 삶을 살고 있을지는 모르겠지만)  조금 아쉬웠다...

아마 내가, 요즘 꽂힌 여주캐릭터가 좀더 나이들고 자기 직업을 갖는 커리어 우먼들이 이라서 더 그랬는지도 모르겠다.



내 리뷰들의 별점은 대부분 3.5를 넘어 4.0 사이에 바글바글 몰려있기 때문에 ㅎㅎ 별점이 참 애매하다.... 별점 4를 주기는 아쉽고, 어쩌지 어쩌지 하다가, 무난하게 3.8쯤 으로 매겨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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