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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망의 연인
별보라 지음 / 로망띠끄 / 2015년 10월
평점 :
품절
남주 : 안토니오 디 보르조스 33세. 마피아 조직의 보스. 마약제조원을 찾기위해 납치했던 엉뚱한 인질인 여주를 만나, 여태껏 느끼지 못하던 사랑을 알게되는 남자.
여주 : 윤사월 24세. 유아교육 전공의 대학생. 졸업 전 이모댁에 놀러가기위해 처음 찾은 미국행 비행기에서 옆자리 앉았던 마약제조원때문에 인생이 꼬인 여자. 그와 만나게 된 것은 그녀의 운명이였던 것일까.
외국으로 가는 비행기 안에서 옆자리 앉은 승객과 잠시의 대화, 그리고 입국 심사장에서의 드라마틱한 사건. 이런 드라마 같은 사건도, 가끔 뉴스에서 보다보니, 현실은 소설보다 더 쓰라릴 때도 있구나. 하는 생각이 들어요.
여주인공은, 이런 말도 안되는 일때문에 마약제조와 유통쪽 사람으로 오인받고, 마피아에게 납치되 죽을위기에 처했다가 그들의 감시하에 지내게 되요.
얼토당토 않은 상황이지만 그녀에게는 늘 하루하루가 언제 죽을지 모르는 순간이고, 그 와중에 보스의 아들이었으나 삼촌의 득세로 지금은 자리에서 밀려난 남주의 눈에 들어요. 남주는 정말 수려한 외모를 지녔고 그래서 부나방처럼 달려들던 여자들을 모두 외면하던 남자였는데... 그녀에게 꽂히죠.
스톡홀름 신드롬 이었을까요? 그 상황에서의 호의가 사랑이라고 믿은건가? 싶기도 하지만, 젊은 남녀가 생각치도 못했던 상황속에서 서로에게 끌리는 일은. 충분히 있을 수 있는 일이기도 하니까요...
두사람이 처한 상황은 늘 다음을 기약할 수 없이 조마조마하고, 그 안에서 자꾸 끌리고, 그 끌림이 거부할 수없이 자극적이어서, 서로를 놓지 못하는 상황이지만 잘못됬던 만남은, 헤어짐을 동반하고 어쩔수 없이 헤어지게 되죠. 후에 다시 만나고, 또 해결해야 할 상황이 많긴 하지만 사랑하므로 함께하게 되는 두 사람을 볼 수 있어요.
저는 솔직히, 외국인이 나오는 마피아는 언감생심, 조직폭력배나 경찰, 형사, 군인 등이 나오는, 말하자면 "쎈" 이야기들을 별로 안좋아해요. 그런 극한 상황을 안좋아해서 이런 얘기 많이 읽어보지 않았어요.
제가 이 책이 힘들었던 이유로, 이런 '내가 좋아하지 않는 설정'도 있지만, 생소하고 외우기 힘든 외국인 이름들과 마피아 조직의 서열이름 등이나 가끔 문맥에 어긋나는 조사사용이나, 단어의 뜻을 모르겠어서 국어사전을 찾아보게만든 낯선 단어사용 등도 한 몫했어요.
여주와 남주의 불안정하고 아슬아슬하게 진행되는 사랑 이야기 이외에도, 서열싸움에서 밀려난 남주가 조직을 어떻게 장악해가고, 1인자의 자리에 올라서는지, 그 스토리도 전체줄거리의 일부분을 차지하기때문에, 이런 이야기를 좋아하시는 분이라면 흥미로왔겠다 싶어요.
하지만 저는, 이런 판타지스러운 설정(납치와 감금?)이라는 상황에서 남주가 멋지게 보였을까? 이해 못하는 부분때문에 고민을 계속하다가 글에 몰입을 못한거 같아요.
자신을 감금하고 구타한 상대에게 끌리는 한심한 상황에, 스스로 괴롭고, 그들이 미워서 어쩔줄 모르지 않았을까? 그런 고민이 많이 보이지 않아서, 아쉬웠어요. 내가 원한 상황이 아닌데, 반항도 많지 않고, 소극적으로 행동하는 여주...
물론 이런 상황에서 적극적으로 반항하고, 절대 굴하지 않는 여주도 있겠고, 이렇게 순응하는 여주도 있지않겠나 싶지만 여주의 심리에 대한 묘사가 좀 부족해서 내가 그녀를 이해하기가 좀 힘들었어요.
여주의 현실에대한 고민, 상황타개를 위한 시도 등, 그런 밀도있는 묘사가 있었더라면, 훨씬 더 가슴 아프고 이런 식으로 밖에 만나지 못한 두 사람이 너무 안타깝고 애틋했을텐데....
서로에게 끌리는 것에 대해 고민해보는, 그런 촘촘한 묘사가 많이 아쉬웠어요.
그리고, 쎈 설정의 소설이라 그랬는지, 로맨스 소설에서 수위는 어디까지인가? 하고 놀란 묘사도 한군데 보여요. 저는, 위에서도 말씀드렸다시피, 강한 소설들 읽지 않아서 이런 묘사가 로맨스 소설 안에서 사랑을 위해 필요한 씬이었을까? 하는 생각이 들었어요.
내가 나이 많은 구식인간이여서 그런건지, 아니면 이 책을 제대로 이해못해서 그 장면이 납득이 안간건지 잘 모르겠어요.
책의 스토리 구성과 풀어나가는 모습은 나쁘지 않았어요 다음엔 이 책보다 더 좋은 글로 만나뵐 수 있기를 기대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