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너와 함께한 여름
아부카와 마쿠라 지음, 김현화 옮김 / ㈜소미미디어 / 2019년 8월
평점 :
품절
중학생 미즈노 고타로, 작중에서 미즈노라고 불려지고 있으니 미즈노로 작성되겠습니다. 미즈노의 짧은 기간 8이라는 숫자조차 어쩌면 그것을 암시하는 것이 아니었을까 하던 추측을 해보면서, 주인공의 사랑고백은 다음 기회에 찾아봅시다, 라고 적으면서 이번엔 리뷰를 어떤 식으로 작성해야 할지 꽤 고민했던 너와 함께한 여름 입니다.
작중의 내용 대부분을 생략하고 필요한 부분 중심으로 적어보자면 작중 주인공 미즈노는 학교의 유명 여학생 미즈하라가 옥상에 존재하는 웅덩이에서 수영을 하고 있는 모습을 목격하는 것으로 시작을 하며 이 웅덩이에 퍼들이라는 이름을 붙여줍니다. 이 퍼들이 이야기의 시작이자 마지막을 장식하는 도구였죠.
미즈하라에게 이끌려 퍼들속에 존재하는 세상, 미즈하라가 알려준 세상을 바꾸고 싶은 마음이 있지 않는 이상 세상을 쉽게 바꿀 수 없었던 신비한 현상을 마주하게 되면서 자신이 무엇을 바꾸고 싶은가 리스트가 작성됩니다. 이 리스트는 시간이 흐르고 앞으로 남은 시간이 정해져있다 보니 선택해야하는 고뇌의 시간을 당겨버리기도 하죠. 결과 세상을 아주 조금 바꿔버리는 것으로 소시민다운 인물로 볼 수 있었던 미즈노.
그리고 세상을 변화시킨다 이 요점이 이야기의 중반을 넘어서면서 지금의 세계에서 일어났던 변화에 대하여 조금씩 알아가고 그 차이에서 발생된 모순을 통해 하나의 답을 찾아낼 수 있었죠. 호기심으로 끌렸던 웅덩이 속 세계의 진입은 자신이 알고 있던 세계를 좋게 바꿀수도 또는 최악의 상황으로 바꿀 수 있던 것. 이 부분은 사건이 진행중이던 상황이었다보니 읽으면서도 위화감을 감지할 수 있었고, 세계를 바꾼다는 것은...운명을 바꾼다는 것으로 유추 할 수 있었던 것까지 읽다보니 접근할 수 있었고 진실을 알아가고 미즈하라가 몇 번이고 바꾸는 것을 도전했었는지를 미즈노는 알게 되었죠.
진실을 알기 전의 부분으로 돌아가면 미즈하라가 숨기고 있는 비밀을 알아가기 위해서 겁쟁이였던 자신을 바꿔야만하던 시간이 찾아오면서 여기서 보여주고자 하는 건 부모에게 의지할 수 있는가, 인 부분도 되겠네요. 미즈노를 제외하고 미즈하라의 경우, 또한 앞에서 석연치 않은 상황에서 이별을 했다가 결심을 세우고 만나런 간 친구 미노와 둘의 경우엔 그럴 수 없었던 인물들이다보니 미즈노만 강조가 많이 되었네요.
이야기의 후반부, 퍼들과 미즈하라, 미노와 그리고 정해진 운명을 바꾼 결과 계속해서 틀어지는 영향들을 바로잡기 위해서 포기와 선택을 해야만 했던 이야기가 되었죠.
그러면
너와 함께한 여름에서 시작하는 이야기 중 봄을 괴물로 표현했던 것에서 뭔가가 있겠지 했다가 봄은 아무것도 한 것이 없었잖아요. 기대했는데 속이기위한 문장들 중 하나였었나봅니다. 친구와 이별하는 것도 그런걸로 쳐야하는 건지 생각하고 이어서 여름이라는 시간은 물과 가장 접하기 쉬운 시간대이자 방출의 시간이라고 할 수 있겠죠. 여기에 퍼들이라는 존재로 대 혼란! 여기서 이것이 튀어나오니깐 장르가 변해버리지 않습니까?
하나의 사건에 집중할 수 없었다. 라는 감상이 하나 나오게 되었습니다. 이건 퍼들 자체를 의미하는 것이라고도 볼 수 있겠네요. 혼란스러운 것 만큼은.
둘 학교생활을 잿빛에 가깝게 보냈던 미즈노에게 이 기간만큼은 변화와 친구 0명에서의 탈출, 그리고 청춘이라는 잔잔하게 흘러가던 강이 무언가로 인해서 굽이치고 거칠어지는 것처럼 변화했죠.
이러다보니 작품만의 매력을 찾을 수 없었습니다. 운명에 대한 저항, 사랑. 청춘 이런 요소는 좋아하는데 살리지를 못했고 시작과 그 과정에 비하면 뒤로는 힘이 빠지고 재미가 물에 희석당했다. 라는 느낌이다 라고 할 수 있으면서도 전반부에서 있었던 그것이 이렇게 가는 거구나 하고 복선들이 어떻게 돌아가는지를 보는 요소가 있다고 말해볼 수는 있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