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 남자 그 여자 - MBC FM '이소라의 음악도시'의 아름다운 101가지 사랑 이야기 그 남자 그 여자 2
이미나 지음 / 랜덤하우스코리아 / 2003년 12월
평점 :
구판절판


이 책은 남자와 여자 각자의 심정을 한페이지씩에 담아서 그 상황을 연출하고 웃음과 안타까움 같은 감정을 이끌어낸다. 읽기 쉬워서 한두장 읽어가다 보면 처음엔 '이게 모야? 이게 끝?'하다가, 나름 잘 동화되면서 괜찮은것같다.
 스스로 이성적이라고 생각하거나 좀 씨니컬하다고 생각하면 좀 별로 일수도있다.

 독서후의 감상이라면, 연애라는 것의 아리송함과 한정적이면서도 무한할수있는 경우를 보여주는것같다. 어떻게 두사람이 마음도 맞고 상황도 잘풀려서 행복하기도하고, 마음은 맞는데 상황이 안풀려서 안타까워하거나, 마음이 안맞는데 사귀어서 힘들어하거나, 하는 운명의 장난같은 상황들이 나온다.
 읽다보면 Ex가 안떠오를수가 없다. 나같은 경우는 그냥 좀 오해가 생겨서 서로 연락을 안하다가 그냥 헤어지고, 원수처럼 지나다가 마주쳐도 쌩~ 하고 지나기는 사이인 친구가있다.
 내가 뭐 잘못한건 없는데, 풀지를 않아서 EX가 내 잘못이라고 생각했을 가능성이 있는 상황에 서로 자존심때문에 연락안하다가 좀 어이없이 쫑난 상황에서, 내가 그래도 오빤데 감싸주지 못한게 잘못일수는 있다. 나는 별 악감정이 없는데 나 보는걸 좀 불편해 하는것같아서 같이 쌩~ 하고.. 어차피 난 고학년 올라가면서 공부에 좀 전념도 하느라고 여기저기 싸돌아다니던것도 정리하던 참이라서 그렇게 됬는데, 지금도 생각해보면 그때 사과하고 잘해볼껄 이라는 생각도 있고 지금은 날 용서했을까 라는 생각도하고.. 뭐 삶에대해 후회를 안하는 성격이라 후회하진 않지만, 가보지 않은 길이 있으니 그 길에대한 호기심은 쭈욱 남아있는것같다. 어차피 지금까지 함께했을 모습같은건 잘 그려지지도 않기도 하다.
 그 애가 '그남자 그여자'란 노래를 특히 좋아해서 노래방가서도 많이 불렀었는데, 그런 우울한 노래만 부르는것도 좀 안좋아했던것같고, 헤어지게된 아주 작은 이유중의 하나가 된것같다. 지금도 우리가 좋아했던 노래랑 컴퓨터 게임.. 그애가 닮았던 여자 연예인이 TV에 나올때면 가슴한편이 좀 찡해오는것도 같다. 어떻게보면 다행인건 우리가 딱히 같이 특별하게 한게 없어서 남아있는 추억은 별로 없다. 어차피 기간도 짧았지만, 그냥 맨날 비슷한데서 밥먹고 얘기한것밖에 없어서.. 어쩌면 그렇게 지루한 데이트만 했던게 그애가 나와 헤어진 이유중 하나일수도 있을것같다.
 난 좀 이성적인 사람이라고 생각하는데, 이 책 읽으면서 내 안에 감성적인 부분도 좀 있구나 한걸 느낀것같다. 너무 가볍고 단순한면이 있지만, 약간의 상콤한 맛이있는 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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