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달그락 탕 ㅣ 웅진 모두의 그림책 48
이영림 지음 / 웅진주니어 / 2023년 2월
평점 :
우아~ 방지턱! 방지턱이 앞에 보이면 아이들에게 미리 예고한다.
우아~ 방지턱! 어이쿠! 하면 아이들은 깔깔거리면서 참 좋아한다. 그게 뭐라고 그리 재미있게도 지나가는지 알다가도 모를 이런 아이들의 마음을 대변한 그림책이 있다.
그림책 <달그락 탕>은 방지턱을 '달그락' 넘고 '탕' 하며 몸이 떠오르는 순간을 풍부한 상상력을 바탕으로 아주 재미있고 특별하게 그려 놓았다. 뜨개질하는 여자아이, 사탕을 한가득 가지고 있는 여자아이와 그 옆에 앉아서 군침만 흘리는 아이, 서서 책 읽는 아저씨, 뽀글뽀글, 같은 미용실을 이용했는지 똑같은 머리를 하고 있는 할머니들 외 많은 주인공들은 달그락 탕! 하며 페이지를 넘기면 모두 다른 세계로 넘어간다. 그리고 전혀 예상하지 못했던 할머니들의 힙합 패션을 시작으로 터널 속 버스 안에서는 그야말로 댄스파티가 열린다.
방지턱을 넘는 순간 아이들이 어떤 생각을 할까 궁금했는데 <달그락 탕>을 보며 이런 상상을 하고 있었나 싶었다. 이 책을 아이와 함께 읽고 나서 방지턱을 넘을 때 달그락 탕! 하고 추임새를 넣어줬더니 마음에 들었는지 더 좋아한다. 별거 아닌 아주 사소한 일로도 이렇게 신나고 재밌게 지낼 수 있는 아이들이 부럽기도 하면서 이 동심을 너무 일찍 빼앗으려 하지 말아야겠다, 지켜줘야겠다는 생각도 든다. 동심은 아이들만의 것이니까 말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