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초 : 지금 이 순간 무슨 일이? 풀빛 지식 아이
솔레다드 로메로 마리뇨 지음, 카롤리나 몬테루비오 그림, 김미경 옮김 / 풀빛 / 2023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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똑딱, 똑딱, 똑딱. 1초, 2초, 3초. 아무것도 하지 못할 것만 같은 아주 짧은 시간 동안 수천 개의 별이 탄생하고, 세상 사람들의 입에서 수십억 톤의 이산화탄소가 뿜어져 나온다는 걸 믿겠는가?

아이가 종종 물어온다. 1초는 몇을 세야 하는지, 3시간은 몇을 세야 하는지 말이다. 그럼 나는 1분은 60초고, 1초는 똑딱 한 번이니 1분은 몇을 세야 하는지 되려 재미없고 딱딱한 질문을 던진다. 좀 더 재미있고 창의적으로 시간을 알려줄 방법은 없을까 고민하던 찰나에 <1초>라는 책을 만났다.

<1초 : 지금 이 순간 무슨 일이?>는 표지가 아주 재미있다. 그리고 궁금증이 아주 흘러넘치도록 흥미 있게 그려졌다. 동물, 식물, 해양생물, 탈것, 사람, 행성 등 여러 물체가 모두 한 방향을 향해 달리고 있다. 둥둥 떠다니고 있다고 해야 할지도 모르겠다. 여하튼 색이 어울리는 듯하면서도 안 어울리는 것 같은 비비드 한 색감을 가지고 있는 이 그림책은 아이들에게 시간을 알 수 있는 새로운 방법을 알려준다.

눈 깜짝할 새에 팝콘이 터지고, 1초 만에 벌이 230번 날갯짓하며, 1분 만에 남극에서 40만 톤의 얼음이 녹아내린다. 한 시간 동안엔 황새치가 100킬로미터를 헤엄치고, 하루 만에 열다섯 번 저도 웃으며 일주일만에 수염이 2.8센티미터 자란다는 걸 그림과 함께 보여준다. 그리고 한 달, 3개월, 1년, 5년에서 수백만 년까지 이어지며 어마어마한 사실과 함께 가늠할 수 없는 시간 동안 일어나는 일들을 볼 수 있다.

하나의 시간마다 8개의 일들이 벌어지는 그림을 보며 아이는 그때마다 입이 쩍쩍 벌어진다. 이 시간 동안 이런 일들이 일어나는구나 하면서 알듯 말듯 한 시간이 더욱 미궁 속으로 빠져드는 것처럼 보인다.

지금 이 순간, 아무것도 하고 있지 않는 순간, 멍 때리고 있는 순간에도 시간은 하염없이 흘러간다. 순간순간은 아주 짧은 시간이지만 그 순간들이 모이고 모여서 1분, 1시간, 하루, 한 달이 만들어지고, 뒤로 보내진다는 것이 조금은 슬퍼지기도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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