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라는 숲 - 숲을 곁에 두고 나무만 바라보는 부모를 위한 12가지 철학 수업
이진민 지음 / 웨일북 / 2022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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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이를 위해 내 삶을 포기하며 이렇게 열심히, 열정적으로 살고 있다고 자부해왔지만 사실은 그게 아닌 것 같다. 나를 위해서도 아이를 이해서도 말이다. 그런데 이 책 <아이라는 숲>을 통해 아이에게 정말 필요하고 꼭 해주어야만 하는 것들과 어떤 마음으로 다가가야 나무가 아닌 숲을 바라볼 수 있는지 알 수 있어서 너무 행복했고, 책을 읽으며 피식피식, 참 많이도 웃었다. 공감이 되서 인지 저자가 글을 재치있게 잘 써서인지. 아마 둘 다 해당되겠지만 정말 재미있게 읽었다.

정치철학을 공부하고 전공한 저자라서 책 읽는 내내 아이가 나무가 아닌 울창한 숲을 만들 수 있도록 겉으로만 드러나는 표면적인 질문이 아닌 아이 스스로 생각해 볼 수 있는 질문들을 많이 만날 수 있었다.

씨앗만 심어놓고 가끔식 물만 주러 오는 게 아닌, 여린 새싹을 틔우고, 아름다운 꽃이 피고 지면서 결실의 열매를 맺기를 반복하면서 뿌리깊은 나무가 되기까지 그리고 그 나무가 숲을 이룰때까지, 바로 다음만 보지 않고 저 멀리 내다 볼 수 있는 마음가짐과 생각 그리고 안목을 기룰 수 있도록 해주는 저자의 책을 읽을 수 있어서 너무 좋다.

그리고 저자가 이야기하는 놀면서 배운다는 것에 참 많은 공감을 샀다. 나 역시 놀이에 모든 것이 다 들어 있다고 생각하고 있다. 배려하는 법, 위로하는 법, 사랑하는 법, 구해주는 법 등 특히 역할놀이에서 아이들은 관계에 대해서 많은 것들을 배우게 된다. 사실 아이들만 배우는 건 아이라고 생각한다. 나 또한 아이에게 매일 한가지라도 꼭 배우게 되는 것들이 있다. 아이들은 어떤 상황에 대해 정말 정.확.하.게 직시한다. 한치의 오차도 없이 말이다. 아이들은 정말 객관적이다. 이 부분이 내가 가장 많이 느끼고 배우는 부분이다.

어른들이 아이들 키운다고는 하지만 반대로 아이들이 어른들을 더욱 성숙하게 만들어 주는 것 같다. 우리 아이들이 정말 푸르고 건강한 숲을 이룰때까지 흘리며 먹지 않는 법 보다는 흘렸을 때 어떻게 해야 하는지 알려줄 수 있도록, 앞에 있는 돌을 치워주기 보다는 넘어졌을 때 일어나는 방법을 알려줄 수 있도록, 울고 있을 때 울지말란 말보다는 꼭 껴안아 줄 수 있도록 끝없이 노력해야 하는 게 바로 부모의 역할 아닌가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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